사람이라면 누구나 뱃살이 있다. 심지어 평평하고 탄탄한 배를 가진 사람도 뱃속에 지방이 껴있다. 뱃살이 있다는 것은 정상이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지만 지나치다면 문제다.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피하지방보다 심장, 폐, 간 등을 둘러싸고 있는 내장지방이 훨씬 더 문제가 된다. 어떻게 하면 내장지방을 뺄 수 있을까.
장기 사이에 끼어있는 내장지방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장기들을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면 병이 된다. 고혈압, 제2형 당뇨, 심장질환, 치매, 유방암, 대장암 등의 심각한 질병이 내장지방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 의과대학 크리스틴 헤어스톤 교수는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를 통해 “지방이 저절로 장기 주변에 쌓이는 것은 아니다”며 “지나치게 많은 양의 지방이 만들어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체중이 과도하게 불어나면 몸은 평소 지방을 비축하는 장소와는 또 다른 곳에 지방을 축적하게 된다. 지방을 저장하던 장소가 비좁아지면서 장기 주변의 빈 공간을 침투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장지방이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하는 비교적 명확한 방법은 CT-스캔이나 MRI 촬영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단순한 방법으로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줄자를 이용해 똑바로 선 상태에서 배꼽높이의 허리둘레를 측정하면 된다. 여성은 35인치, 남성은 40인치 이상이면 불필요한 내장지방이 많이 쌓여있다는 증거다.
엉덩이와 허벅지보다 허리가 큰 형태인 ‘사과 체형’은 엉덩이가 더 큰 형태인 ‘서양배 체형’보다 건강에 해롭다. 헤어스톤 교수는 “서양배와 사과 체형으로 나누는 이유는 허리둘레가 내장지방을 측정하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MRI와 같은 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간혹 날씬한 사람들 중에도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내장지방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있다거나 활동량이 적은 생활을 한다면 날씬한 사람도 장기 주변에 불필요한 지방이 쌓일 수 있다.
식이요법을 비교적 잘 지키고 있어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내장에 지방이 낄 수 있다. 내장지방을 빼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활발한 신체활동이라는 것이다.
격렬한 운동은 피하지방은 물론 내장지방까지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최소 5회 이상 중간강도 운동을 30분씩 하면 된다. 중간강도 운동은 평소보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호흡이 살짝 거칠어지면서 땀이 나는 수준이다.
좀 더 빠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조깅처럼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한다. 일주일에 4일 이상 20분씩 격렬한 운동을 하면 된다. 하지만 평소 신체활동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고강도 운동보다는 씩씩하고 활발하게 걷는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조깅을 하고, 실내자전거나 로잉머신처럼 다양한 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중간강도의 운동을 지속하다보면 점점 운동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럴 때 내장지방을 태우려면 운동 지속시간이나 강도를 높여야 한다.
내장지방을 제거하는 마술 같은 음식은 없지만 지방이 덜 축적되도록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있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내장지방이 덜 쌓인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식단과 운동을 한꺼번에 다 지키기 어렵다면 운동을 우선시하라는 것이 헤어스톤 교수의 설명이다.
<기사 출처 :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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