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동네 곳곳에 설치된 CCTV에는 요즘 음성기능이 더해진 비상벨까지 많이 부착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상벨이 제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군요.
오늘(12일) 밀착카메라에서는 강신후 기자가 현장에서 비상벨을 눌러봤습니다.
[기자]
비 내리는 어두운 밤. 쫓기듯 걷는 여성. 비상벨을 연신 누릅니다.
이것이 비상벨입니다. 비상벨을 누르면 위로 보시는 CCTV에 녹화가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유용할 수 있는 비상벨이 예상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2012년 오원춘 사건 등 강력사건이 벌어진 이후 전국 지자체들이 방범용 CCTV 기능을 향상시키면서 비상벨 설치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현재 경기도내에만 1만3000여개. 그런데 현장에서 눌러보니 문제가 있습니다.
[관제실 모니터링 요원 : (제가 크게 이야기하는데 안 들려요.) 작게 들리거든요. 잘 안 들리니깐 뭐라고 말을 못 하겠네.]
제가 이렇게 가까이서 불렀지만 안에서는 제대로 들을 수 없다고 합니다.
반대로 현장에서 관제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김영희/수원시 지동 : 여보세요. 마이크를 가까이 안 놓은 거 같아요. 이거 스피커 나쁜 거예요.]
오원춘과 박춘봉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주택가입니다. 여기에도 이렇게 비상벨이 있는데요.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한번눌러보겠습니다. 계속 누르는데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이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리를 받은 비상벨은 지난해 수원시에만 110여개. 10개당 1개꼴입니다.
고장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비상벨을 누르면 얼마나 빠르게 반응이 오는지 제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33초가 걸립니다. 왜 이렇게 바로 응답이 안 되는 건가요?
[관제실 모니터링 요원 : 벨을 길게 누르면 벨 소리가 오랫동안 나거든요. 그 차이 때문에 그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접근성도 떨어집니다.
이곳 어린이보호구역에도 비상벨이 설치돼 있습니다. 비상벨 높이를 보니 170cm 정도 됩니다. 때문에 키가 작은 어린아이가 누르기가 힘이 듭니다
비상벨 주변 환경도 문제입니다.
CCTV가 설치된 이곳에도 비상벨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곳 역시 전방을 차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런데 냄새와 파리가 날리고 있는데, 돌아보니 이번에는 쓰레기가 막아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쓰레기 수거 장소로 쓰이는 곳에 비상벨이 여러 군데 설치돼 있습니다.
네 이곳에 있는 비상벨은 차나 쓰레기로 막혀 있지는 않은데 이런 난간이 있어서 누르기가 부자연스럽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시선으로 볼까요. 사람들이 지나가다가도 여기에 비상벨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관제실 모니터링 요원 : (왜 이런 구조로 만드셨나요?) 그럼 저희가 AS팀에게 얘기해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이 관제센터입니다. 현장에서 비상벨이 울리면 이곳 직원들이 대응하게 됩니다. 평소에도 이처럼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입된 예산과 인력에 비해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기도 일부시에서는 지난 9년간 비상벨을 통한 위험이나 사고 신고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광명시 관계자 : 비상벨이 좀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그런 상황에서는 휴대폰을 이용한 신고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상벨 설치에 드는 비용은 평균 50만원. 경기도에서만 64억원 가량이 투입됐습니다. 이렇다보니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비상벨을 철거하는 지자체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원시 관계자 : 옥외에 설치된 기계라서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어요. 고장 유무를 파악하기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야말로 비상벨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제대로 활용하기만 하면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 큰 도움이 되는 비상벨. 더 이상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이런 주변정리와 함께, 신속한 보수 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기사 출처 : JTBC 뉴스>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동네 곳곳에 설치된 CCTV에는 요즘 음성기능이 더해진 비상벨까지 많이 부착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상벨이 제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군요.
오늘(12일) 밀착카메라에서는 강신후 기자가 현장에서 비상벨을 눌러봤습니다.
[기자]
비 내리는 어두운 밤. 쫓기듯 걷는 여성. 비상벨을 연신 누릅니다.
이것이 비상벨입니다. 비상벨을 누르면 위로 보시는 CCTV에 녹화가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유용할 수 있는 비상벨이 예상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2012년 오원춘 사건 등 강력사건이 벌어진 이후 전국 지자체들이 방범용 CCTV 기능을 향상시키면서 비상벨 설치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현재 경기도내에만 1만3000여개. 그런데 현장에서 눌러보니 문제가 있습니다.
[관제실 모니터링 요원 : (제가 크게 이야기하는데 안 들려요.) 작게 들리거든요. 잘 안 들리니깐 뭐라고 말을 못 하겠네.]
제가 이렇게 가까이서 불렀지만 안에서는 제대로 들을 수 없다고 합니다.
반대로 현장에서 관제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김영희/수원시 지동 : 여보세요. 마이크를 가까이 안 놓은 거 같아요. 이거 스피커 나쁜 거예요.]
오원춘과 박춘봉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주택가입니다. 여기에도 이렇게 비상벨이 있는데요.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한번눌러보겠습니다. 계속 누르는데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이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리를 받은 비상벨은 지난해 수원시에만 110여개. 10개당 1개꼴입니다.
고장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비상벨을 누르면 얼마나 빠르게 반응이 오는지 제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33초가 걸립니다. 왜 이렇게 바로 응답이 안 되는 건가요?
[관제실 모니터링 요원 : 벨을 길게 누르면 벨 소리가 오랫동안 나거든요. 그 차이 때문에 그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접근성도 떨어집니다.
이곳 어린이보호구역에도 비상벨이 설치돼 있습니다. 비상벨 높이를 보니 170cm 정도 됩니다. 때문에 키가 작은 어린아이가 누르기가 힘이 듭니다
비상벨 주변 환경도 문제입니다.
CCTV가 설치된 이곳에도 비상벨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곳 역시 전방을 차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런데 냄새와 파리가 날리고 있는데, 돌아보니 이번에는 쓰레기가 막아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쓰레기 수거 장소로 쓰이는 곳에 비상벨이 여러 군데 설치돼 있습니다.
네 이곳에 있는 비상벨은 차나 쓰레기로 막혀 있지는 않은데 이런 난간이 있어서 누르기가 부자연스럽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시선으로 볼까요. 사람들이 지나가다가도 여기에 비상벨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관제실 모니터링 요원 : (왜 이런 구조로 만드셨나요?) 그럼 저희가 AS팀에게 얘기해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이 관제센터입니다. 현장에서 비상벨이 울리면 이곳 직원들이 대응하게 됩니다. 평소에도 이처럼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입된 예산과 인력에 비해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기도 일부시에서는 지난 9년간 비상벨을 통한 위험이나 사고 신고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광명시 관계자 : 비상벨이 좀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그런 상황에서는 휴대폰을 이용한 신고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상벨 설치에 드는 비용은 평균 50만원. 경기도에서만 64억원 가량이 투입됐습니다. 이렇다보니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비상벨을 철거하는 지자체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원시 관계자 : 옥외에 설치된 기계라서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어요. 고장 유무를 파악하기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야말로 비상벨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제대로 활용하기만 하면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 큰 도움이 되는 비상벨. 더 이상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이런 주변정리와 함께, 신속한 보수 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기사 출처 : JT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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