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생활 편하게 주인집·월셋집 구분 설계, 주방·욕실까지 다 따로 있어 원룸·오피스텔보다 쾌적… 임대료 月 20만원쯤 더 받아
30일 낮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용두 롯데캐슬 리치' 아파트. 102동 1·2호 라인은 집마다 '가' '나'로 구분된 현관문이 2개씩 있었다. '가'호는 방 3개와 화장실 2개, 거실, 주방 등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30평형대 아파트 모습이었다. '나'호에 들어가 보니 방 1개, 화장실 1개, 주방 겸 거실이 있었다. 전용면적 30㎡이지만 비슷한 크기의 오피스텔이나 원룸보다는 실내가 넓고 쾌적했다.
올해 2월 말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전체 311가구 중 전용 114㎡짜리 22가구가 '부분임대형' 아파트이다. 일명 '한 지붕 두 가족 아파트'로 불리는 부분임대형은 아파트 한 채의 공간을 분리해 두 가구가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윤상영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메인 가구에는 집주인이 살고, 작은 집은 월세를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주인집과 월셋집 구분된 '한 지붕 두 가족'
기준금리가 1%대까지 내리면서 실거주는 물론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부분임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집주인이 분리된 가구를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처럼 전세나 월세를 놓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아파트 평면설계가 발전하면서 부분임대형 아파트도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현관 하나를 집주인과 세입자가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현관문을 2개로 만들고 주방과 욕실도 따로 설계해 완전히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중대형 위주로 공급되던 부분임대형 아파트가 전용 85㎡ 미만으로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새 '틈새 상품'으로 떠오르는 부분임대형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GS건설이 작년 11월 분양한 '서울역 센트럴 자이'는 부분임대형으로 나온 전용 84㎡ 39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시기 한라가 경기도 시흥에 공급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도 전용 119㎡인 부분임대형 259가구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최근 전세난 심화로 건설사들은 비수도권 지역으로까지 부분임대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4월 2~3일 충남 서산테크노밸리에서 청약을 받는 '힐스테이트 서산'은 주변 산업단지의 배후 수요를 겨냥해 전용 84㎡ 중 236가구를 부분임대형 아파트로 공급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한 채와 오피스텔 하나를 동시에 분양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원룸·오피스텔보다 임대료 높아
부분임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매매가에 프리미엄이 붙고 임대료도 주변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용두 롯데캐슬 리치' 전용 114㎡ 부분임대형은 최초 분양가가 7억원 정도였다. 같은 전용면적의 일반형 가구보다 5000만원 정도 비쌌지만, 이미 20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임대용 가구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5만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됐다.
인근 R부동산 관계자는 "주변 오피스텔이나 원룸보다 월세가 20만원 정도 비싸도 인기가 높다"며 "아파트라서 단지가 깔끔하고 생활이 편리해 신혼부부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한강 센트레빌 2차' 임대용 가구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8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변 원룸·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50만원 선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근 저금리 기조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임대형 아파트가 주목받지만, 매매나 청약을 하기 전에 단지 주변에 월세나 원룸에 대한 수요가 풍부한지 먼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기사 출처 : 조선일보>
30일 낮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용두 롯데캐슬 리치' 아파트. 102동 1·2호 라인은 집마다 '가' '나'로 구분된 현관문이 2개씩 있었다. '가'호는 방 3개와 화장실 2개, 거실, 주방 등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30평형대 아파트 모습이었다. '나'호에 들어가 보니 방 1개, 화장실 1개, 주방 겸 거실이 있었다. 전용면적 30㎡이지만 비슷한 크기의 오피스텔이나 원룸보다는 실내가 넓고 쾌적했다.
올해 2월 말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전체 311가구 중 전용 114㎡짜리 22가구가 '부분임대형' 아파트이다. 일명 '한 지붕 두 가족 아파트'로 불리는 부분임대형은 아파트 한 채의 공간을 분리해 두 가구가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윤상영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메인 가구에는 집주인이 살고, 작은 집은 월세를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 30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용두 롯데캐슬 리치’에서 롯데건설 관계자가 2개의 출입문을 설치해 완전히 독립된 가구로 구분되는 ‘부분임대형’ 아파트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서산’ 전용 84㎡ 부분임대형 평면도. 빨간색 점선 부분이 원룸처럼 임대할 수 있는 보조 가구이다. /주완중 기자
기준금리가 1%대까지 내리면서 실거주는 물론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부분임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집주인이 분리된 가구를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처럼 전세나 월세를 놓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아파트 평면설계가 발전하면서 부분임대형 아파트도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현관 하나를 집주인과 세입자가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현관문을 2개로 만들고 주방과 욕실도 따로 설계해 완전히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중대형 위주로 공급되던 부분임대형 아파트가 전용 85㎡ 미만으로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새 '틈새 상품'으로 떠오르는 부분임대형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GS건설이 작년 11월 분양한 '서울역 센트럴 자이'는 부분임대형으로 나온 전용 84㎡ 39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시기 한라가 경기도 시흥에 공급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도 전용 119㎡인 부분임대형 259가구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최근 전세난 심화로 건설사들은 비수도권 지역으로까지 부분임대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4월 2~3일 충남 서산테크노밸리에서 청약을 받는 '힐스테이트 서산'은 주변 산업단지의 배후 수요를 겨냥해 전용 84㎡ 중 236가구를 부분임대형 아파트로 공급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한 채와 오피스텔 하나를 동시에 분양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원룸·오피스텔보다 임대료 높아
부분임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매매가에 프리미엄이 붙고 임대료도 주변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용두 롯데캐슬 리치' 전용 114㎡ 부분임대형은 최초 분양가가 7억원 정도였다. 같은 전용면적의 일반형 가구보다 5000만원 정도 비쌌지만, 이미 20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임대용 가구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5만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됐다.
인근 R부동산 관계자는 "주변 오피스텔이나 원룸보다 월세가 20만원 정도 비싸도 인기가 높다"며 "아파트라서 단지가 깔끔하고 생활이 편리해 신혼부부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한강 센트레빌 2차' 임대용 가구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8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변 원룸·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50만원 선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근 저금리 기조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임대형 아파트가 주목받지만, 매매나 청약을 하기 전에 단지 주변에 월세나 원룸에 대한 수요가 풍부한지 먼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기사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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