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0일 금요일

아파트 ‘분양가 거품’ 점점 커진다

ㆍ청약 규제완화·전세난 등 틈타 기존 아파트값보다 높게 책정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와 분양시장 호황을 틈타 분양가를 크게 올리는 건설사가 늘어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값을 웃도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부산 지역은 신규 분양가가 기존 매매가보다 80%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거품을 키우거나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114는 올 들어 이달까지 분양한 전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992만원으로 재건축을 제외한 기존 아파트 매매시세(934만원)의 10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은 2008년 132%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2011년 97%로 낮아졌다. 그러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본격화하면서 2013년 111%로 상승한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100%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모두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이 100%를 넘었다. 특히 부산은 17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산은 10월 현재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809만원이지만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427만원에 달했다. 부산은 최근 해운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엘시티더샵 펜트하우스가 3.3㎡당 7000만원대의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우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서울도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 평균이 1836만원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1602만원)의 115%선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가 높아지는 것은 올 들어 주택청약제도 규제 완화와 전세난 등으로 청약과열 현상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계기로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이익을 늘리려 하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과도한 분양가는 집값 거품이나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의 적정성을 따져봐야 입주시점에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