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에서 우주선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광선 '트랙터 빔(Tractor Beam)'이 작은 규모로나마 현실로 다가왔다.
스페인 팜플로나 나바라 대학 연구진은 음파를 이용해 작은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옮길 수 있는 기술을 발명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평평한 판에 붙은 여러 스피커가 뿜어내는 초음파들이 충돌할 때 생기는 힘을 이용, 작은 공을 공중에 띄우고 상하·전후·좌우로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에는 트랙터 빔 대신 '어쿠스틱 홀로그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를 주도한 아시에르 마르소 박사는 "하나의 파장은 물체를 그저 한 방향으로 밀어낸다. 다양한 파장은 서로 간섭을 일으켜 눈에 보이지 않는 입체를 형성, 한 사물에 여러 방향에서 작용하는 힘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커다란 우주선을 이리저리 옮길 정도는 아니고, 소리를 사용하므로 진공 상태의 우주에서는 애초에 쓸 수 없다.
그러나 연구진은 의료 분야 적용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마르소 박사는 "더 큰 물체를 옮길 수도 있었다"며 "인체 내의 물체를 조작하고자 작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사람의 몸 안에 있는 정밀 의료기기 조작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외과적 수술이나 치료 없이도 신장 결석이나 혈병 등을 제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어쿠스틱 홀로그램' 기술을 보도한 가디언 홈페이지 화면 캡처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