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점입가경' 중일간 인공섬 건설경쟁…서로 '으르렁'



남중국해. <<구글어스 캡처>>

'원조'는 일본의 오키노토리…중국, 비난하면서도 '벤치마킹'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본 역시 중국과 같은 행보를 보이면서 양국간의 인공섬 조성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양국 언론에 따르면 일본이 공을 들이는 인공섬은 도쿄에서 남쪽으로 1천740㎞ 떨어진 곳에 있는 산호초 오키노토리(沖ノ鳥)다.

일본은 여기에 콘크리트를 부어놓고 섬이라는 의미에서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라고 부른다. 이 산호초의 등기상 면적은 9㎡에 불과하다.

아사히 신문은 앞서 일본이 총공사비 약 750억 엔(한화 8천723억 원)을 들여 이곳에 항구를 건설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 말까지는 길이 130m의 대형 해저조사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안벽을 만들고, 연료와 물 보급시설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오키노토리시마 건설' 배경으로 경제안보를 내세운다.


일본의 오키노토리.<<신화통신 캡처>>

일본은 오키노토리를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기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이 산호초의 남쪽으로까지 대륙붕을 연장하려 한다.

중국은 그러나 오키노토리가 섬이 아닌 암초라고 주장하며 일본측 주장을 배격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일본이 오키노토리를 군사적 용도로 이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노토리는 중국이 태평양에 진출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인공섬 건설이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일본의 오키노토리 인공섬 건설 계획이 수십 년 전부터 추진돼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본이 중국에 '영감'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학자들은 일본이 지난 1987년부터 오키노토리에 방파제를 설치하고 주변 해역을 메우는 등 섬으로 키우는 작업을 해왔다고 주장해왔다.

중국의 인공섬 건설 계획이 처음으로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5월로, 당시 '중국선박 제9설계연구원'이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던 '남해(남중국해) 암초 건설 기술비축 연구과제'가 중국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중국이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도서인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에 조성 중인 인공섬. <<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 제공 >>

그 후 불과 반년 뒤인 같은 해 11월에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에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상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섬이 이미 거대한 인공섬으로 개조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인공섬의 규모는 길이 3천m, 넓이 200∼300m에 달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이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비난하는 것은 미국의 동맹이기 때문 만은 아니다.

중국의 남중국해 제해권 장악은 일본의 경제이익과 군사안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중국해는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도 전략적인 석유 수송로이자 천연자원의 보고다.

일본은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는 중국이 유사시 남중국해를 통과하는 일본의 석유수송로를 차단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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