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중국·브라질이 세계 경제 최대 위협…中 위안화 절하 디플레이션 확산 우려]
중국과 브라질, 이른바 '친질라'(Chinzila)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진 프리다 무어유럽캐피털매니지먼트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이날 FT에 기고한 글에서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으로 '친질라'를 지목했다. 그는 갈수록 미약해지는 중국의 산업생산 성장세가 상품(원자재) 가격과 수요에 파장을 미쳐 신흥시장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중한 관리와 공조가 없다면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시스템상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다는 중국의 성장모델이 2012년부터 궤도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2011년 9.3%에서 2012년에 7.7%로 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다. 프리다는 최근 중국 증시 급락 사태와 중국 인민은행의 서툰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정책당국이 경제 통제력을 과신해온 게 더 명확해졌다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정책 실수 파장이 중국 내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글로벌 자본이 대거 이탈하고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년여 만에 5000억달러가량 줄었다. 그 사이 중국 은행들은 막대한 부채를 떠안아 자본 확충 기회를 잃었다. 프리다는 중국의 성장세가 미약하고 기업들이 디플레이션 위협에 휩싸여 있는 한 위안화에 대한 절하 압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까지 43개월 연속 하락(디플레이션)했다. 기업들이 파는 제품의 공장 출고가가 줄곧 떨어졌다는 말이다.
프리다는 자본유출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의 시도가 중국 채권시장에 새로운 거품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은 중국 정부가 빚 돌려막기를 통해 부채 문제를 뒤로 밀어둘 수 있는 마지막 보루지만 채권시장의 거품이 내년에 위안화에 대한 절하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질은 중국의 성장둔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이 나라 경제는 지난 2분기에 이미 공식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돌입했다. 브라질의 재정수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정정불안 탓에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도 요원한 상황이다. 프리다는 브라질의 채무 유동성이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브라질의 채무 위기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외채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국내 신용 붐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브라질로 저금리 자금이 쏟아져 들어온 가운데 2001-2007년 평균 12%였던 브라질의 실질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 나라 민간부문 부채는 2007년 GDP(국내총생산)의 50%에서 올해 83%로 정점을 찍었다.
프리다는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모드로 전환하고 헤알화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동시에 재정수지를 재빨리 개선하는 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지만 이는 부실채권을 양산하고 브라질 정부의 채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브라질이 출혈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상수지를 큰 폭으로 개선해 비정상적인 수준의 자본 유출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역시 매우 큰 폭의 통화 절하가 통화긴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다는 중국이 아직 자국은 물론 신흥시장 경제를 구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중앙정부가 강력한 재정부양에 나서 기반시설 투자가 아니라 소비를 자극하고 금융시스템에서 부실채권을 거둬내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출 중개 메커니즘과 사회안전망에 대한 개혁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프리다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이는 전 세계를 디플레이션 수렁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세계로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중국과 브라질, 이른바 '친질라'(Chinzila)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진 프리다 무어유럽캐피털매니지먼트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이날 FT에 기고한 글에서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으로 '친질라'를 지목했다. 그는 갈수록 미약해지는 중국의 산업생산 성장세가 상품(원자재) 가격과 수요에 파장을 미쳐 신흥시장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중한 관리와 공조가 없다면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시스템상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다는 중국의 성장모델이 2012년부터 궤도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2011년 9.3%에서 2012년에 7.7%로 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다. 프리다는 최근 중국 증시 급락 사태와 중국 인민은행의 서툰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정책당국이 경제 통제력을 과신해온 게 더 명확해졌다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정책 실수 파장이 중국 내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글로벌 자본이 대거 이탈하고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년여 만에 5000억달러가량 줄었다. 그 사이 중국 은행들은 막대한 부채를 떠안아 자본 확충 기회를 잃었다. 프리다는 중국의 성장세가 미약하고 기업들이 디플레이션 위협에 휩싸여 있는 한 위안화에 대한 절하 압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까지 43개월 연속 하락(디플레이션)했다. 기업들이 파는 제품의 공장 출고가가 줄곧 떨어졌다는 말이다.
프리다는 자본유출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의 시도가 중국 채권시장에 새로운 거품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은 중국 정부가 빚 돌려막기를 통해 부채 문제를 뒤로 밀어둘 수 있는 마지막 보루지만 채권시장의 거품이 내년에 위안화에 대한 절하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질은 중국의 성장둔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이 나라 경제는 지난 2분기에 이미 공식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돌입했다. 브라질의 재정수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정정불안 탓에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도 요원한 상황이다. 프리다는 브라질의 채무 유동성이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브라질의 채무 위기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외채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국내 신용 붐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브라질로 저금리 자금이 쏟아져 들어온 가운데 2001-2007년 평균 12%였던 브라질의 실질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 나라 민간부문 부채는 2007년 GDP(국내총생산)의 50%에서 올해 83%로 정점을 찍었다.
프리다는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모드로 전환하고 헤알화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동시에 재정수지를 재빨리 개선하는 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지만 이는 부실채권을 양산하고 브라질 정부의 채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브라질이 출혈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상수지를 큰 폭으로 개선해 비정상적인 수준의 자본 유출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역시 매우 큰 폭의 통화 절하가 통화긴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다는 중국이 아직 자국은 물론 신흥시장 경제를 구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중앙정부가 강력한 재정부양에 나서 기반시설 투자가 아니라 소비를 자극하고 금융시스템에서 부실채권을 거둬내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출 중개 메커니즘과 사회안전망에 대한 개혁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프리다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이는 전 세계를 디플레이션 수렁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세계로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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