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이 사전계약 하루 만에 과거 에쿠스의 첫날 판매량의 4배 정도 판매됐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첨단 기능을 반영한 덕에 개인 구매자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현대자동차는 EQ900에 대해 지난 23일사전 계약 실시한 결과 하루 만에 총 4342대가 계약됐다고 24일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2009년 2월 나온 2세대 에쿠스가 첫날 기록한 1180대의 4배에 육박한다. EQ900은 다음달초 국내에서 공식 출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이 사전계약 첫날 기록한 대수는 고가의 국내 최고급 플레그십 세단임을 감안할 경우 믿기 힘든 정도의 수치"라고 자평했다.
특히 개인 구매자의 비율이 과거 에쿠스에 비해 월등히 높다. 현대차 측은 "2세대 에쿠스가 법인 대 개인의 구매 비율이 60대 40이었다면, 어제 사전계약은 40대 60의 비율로 개인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EQ900은 지난 4일 전세계에 선포한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차종이자 첫 차종이다. 글로벌 차명은 G90이다. 제네시스 최상위 라인업이란 의미로 '9'란 숫자를 부여했다.
파워트레인은 3.8리터, 3.3리터 터보, 5.0리터 엔진 등으로 다양하다. 또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운전석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등 최첨단 신기술이 반영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억원대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위장막을 쓴 채 시험 주행 중인 제네시스 EQ900./사진제공=현대자동차
'2세대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계승한 역동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개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현대차는 해석한다. 현대차는 공식 출시에 앞서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선포하고 EQ900의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는 등 잠재 고객의 관심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웅장하면서도 정제된 느낌의 외관 디자인, 인간과 자연, 장인 정신이 공존하는 우아한 인테리어 등 상품성과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대중적 기대감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며 "1억원대 중반 이상 가격의 수입차에 버금가는 기술을 1억원 내의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외제차 잠재고객을 상당 부분 흡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 말로 만료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역시 개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현대차는 사전계약분에 한해 내년에 차가 인도되더라고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출시되는 에쿠스 5.0 프레스티지의 경우 가격이 1억1150만원인데 개소세 204만원이 인하돼 1억946만원에 판매된다. 따라서 EQ900 역시 개소세 인하액만 200여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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