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태어나 병원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에인절./감리교여성병원 제공.
한 미국 여성이 뇌사(腦死)에 빠진지 54일만에 출산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뇌사자가 아이를 출산한 건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뉴욕데일리뉴스·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임신부 칼라 페레스(22)는 뇌사 상태가 된 지 54일만에 미국 네브래스카주(州) 감리교여성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아들을 낳았다. 임신 기간(40주)를 다 채우지 못하고 약 30주 만에 태어난 사내 아기는 몸무게가 1.26㎏에 불과했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다. 아기는 ‘에인절’(Angel·천사)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페레즈는 임신 22주차였던 지난 2월 8일 집에서 극심한 두통으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당장 출산을 강행할 경우 태아의 생명도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산모의 생명을 연장시켜 최대한 임신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애초 10주 뒤인 임신 32주 차를 출산의 적기로 봤지만, 뇌사 8주차인 지난 달 4일 산모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결국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꺼냈다.
소아 류머티스관절염 환자였던 페레스는 임신을 위해 복용약까지 끊을 만큼 아이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아이도 무사히 출산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모험을 결심했던 것. 페레즈는 출산 이틀 뒤 숨을 거뒀고 심장과 간, 2개의 콩팥을 기증한 뒤 세상과 작별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기사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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