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0일 일요일

“물 흐르니 깨끗?”…주방 식중독에 무방비



  • <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식중독을 더 조심해야 할 때가 됐는데요.

    대개는 밖에서 먹는 음식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집에서도 안심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네, 보통 깨끗하다고 생각하게 마련인 가정집 주방이 식중독 위험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반 가정집 2곳의 주방에서 세균 오염도를 측정했습니다.

    도마와 수세미, 냉장고 선반과 수저통, 또 식수대와 정수기 입구, 수도꼭지의 오염도를 측정했습니다.

    오염 정도를 보는 간이 오염도 측정에서 수저통, 수세미, 냉장고 선반의 오염도가 높았습니다.

    <인터뷰> 황순동(서울 구로구) : "저는 깨끗이 한다고 했는데 상상외로 되게 많이 나왔네요."

    특히, 이렇게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나온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식수 전용 꼭지에서는 물 기준치보다 최고 50배 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특히 정수기 입구는 기준치보다 100배 넘게 오염됐습니다.

    <녹취> "정수기가? 이건 너무 심한데요."

    <인터뷰> 염지연(서울 영등포구) : "점검을 해주는 거라 저는 안전하다고 믿고 계속 먹고 있었는데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렇다면 어떤 균이, 얼마나 있을까?

    조리용 식수대에선 ml당 대장균군 20마리가 검출됐고 식중독의 원인균 중 하나인 황색포도상구균이 수도꼭지에선 660마리, 정수기 입구에선 120마리가 검출됐습니다.

    보통 생수병 안에 있는 세균은 ml당 많아야 세 마리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장) : "물이 계속 나오니까 깨끗할 것이다라고 보지만 그 주변에 오염이 되는 부분을 잘 닦지 않으면 충분히 오염이 될 수 있죠."

    날씨가 더워지면 더욱 위험합니다.

    <인터뷰> 임채승(고려대학교 진단의학과 교수) : "그 상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증식하는 속도가 여름에는 빠르기 때문에 다른 복통 같은 것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수도꼭지나 정수기 입구 등 물기가 많은 곳은 소독제 등을 이용해 자주 씻어 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기사 출처 :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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