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정원 "과도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원인으로 작용"
우리나라 자살률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지 이미 오래됐지만 성별·연령별 분석 결과 남성 중장년, 노년 계층의 자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는 1만4천42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명당 평균 자살률이 29.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인구 10만명당 평균 자살률 12.1명의 배가 넘는다.
성별로 2013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여성은 4천367명, 남성은 1만6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명당 여성의 자살률은 17.3명, 남성은 2.3배 많은 39.8명이다.
연령별 자살 분포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집단은 남성 노인이었다.
형정원은 여성 노인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살률이 높지만, 남성 노인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3년 기준 80세 이상 남성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68.9명으로 전 연령과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70∼79세 남성은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110.4명이었고 60∼69세가 64.6명, 50∼59세가 58명, 40∼49세가 47.2명이었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이 높아지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았다.
여성은 80세 이상 자살률이 63.9명으로 가장 높고, 70∼79세가 35.4명으로 뒤를 이었지만 30∼39세에서 20명으로 세 번째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중장년의 자살률 증가 현상도 남성에서 뚜렷했다. 50∼59세 남성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2년보다 8.9% 증가했고, 40∼49세도 9.9%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50∼59세 자살률이 4.3%만 증가했고 40∼49세 자살률은 2.9% 줄었다.
형정원은 남성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높아지는 현상을 두고 우리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형정원은 "많은 나라에서 자살률이 연령에 비례해 높아지다가도 60세 이상을 넘어서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외국과 비교할 때 노인들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과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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