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 중인 약이 있는데 다른 병이 생겨 약을 추가해야 할 때에는 궁합을 따져봐야 한다. 함께 먹어도 괜찮은지 말이다. 3만6천개가 넘는 약 중엔 같이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상극도 있다.
이맘때쯤 늘어나는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생기는 가벼운 질환이다. 보통 항진균제를 투여해 치료하는데, 고지혈증, 고혈압, 협심증, 배뇨장애, 발기부전, 편두통, 결핵 등으로 먹고 있던 약이 있다면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
실제 항진균제인 케토코나졸과 항히스타민제인 테르페나딘을 같이 먹었다가 사망한 환자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에 따르면 항진균제와 함께 투여하면 안 되는 금기 의약품은 653품목에 이른다.
이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가동되는 프로그램이 '의약품 안심서비스(DUR,Drug Utilization Review)다. 의사와 약사가 의약품의 부작용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안전하게 처방하고 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0년 12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7일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DUR 운영 결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거나 중복 처방으로 확인되는 등 의사의 처방단계에서 의약품 안전 정보를 제공한 경우가 3천6백만건에 이르렀다. 이 중 15.6%에 해당하는 563만건이 처방 변경을 통해 부적절한 의약품이 환자에게 투여되는 것을 막았다.
우리나라의 DUR은 환자가 다른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내역을 포함해 의사 처방과 약사 조제 단계까지 이중 점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조제 단계에서만 DUR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심평원은 “환자가 다른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은 없는지 등 DUR 점검 결과를 의사와 약사에게 묻고 복약지도를 요청하는 것도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라며 “자신이 복용하는 의약품이 다른 의약품과 함께 먹어도 되는 약인지 여부는 심평원 홈페이지에나 스마트폰 '건강정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기사 출처 :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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