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는 10월 1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사실상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결정 짓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후반기 부활과 함께 텍사스의 기적과도 같은 역전 레이스를 이끈 추신수(33)는 신시내티 레즈에서 뛴 2013년 이래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무척 설레는 상황이지만, 추신수는 9월 3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야구란 끝날 때까지 모른다"면서 "1승만 보태면 우승을 할 수 있으나 매 경기를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는 텍사스가 2011년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다가 6∼7차전을 거푸 패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우승트로피를 헌납한 사례를 들며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깨끗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홈런 때 득점도 올린 추신수는 "팀이 이겨서 기쁘고, 안타를 1개밖에 치지 못했으나 방망이 중심에 공을 잘 맞혔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싶다"며 물오른 타격 감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9월에만 타율 0.404, 출루율 0.515, 홈런 5개, 20타점을 수확해 팀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탠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발표하는 9·10월 선수상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금주의 선수나 이달의 선수 같은 큰 상은 내가 받고 싶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쳤을 때와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주는 선물과도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온 정성을 쏟아도 더 뛰어난 선수가 출현할 수 있기에 마지막까지 전력을 쏟아붓되 하늘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타이 코브가 1923년에 세운 9·10월 최다 출루횟수(79회) 경신에 대해서도 욕심내지 않고 매 순간 집중을 다하는 자세로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추신수는 9월에만 67차례 출루해 코브의 기록에 12개 차로 다가섰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사활을 건 에인절스의 투수들이 우리와의 대결할 때 더 신경을 쓰고 던질 것이기에 많은 출루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야구가 워낙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매 타석 결과에 신경 쓸 뿐 출루 기록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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