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7와 윈도우8이 설치돼 있는 PC에 윈도우10 설치 파일을 몰래 다운로드되게 만들어 물의를 일으켰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엔 ‘강제 설치’ 논란을 빚고 있다. 보안 업데이트 과정에서 이용자가 먼저 선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윈도우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게 만들어 둔 것이다.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OS가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 이용자는 호환성 문제로 회사 업무용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MS는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의도적인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IT전문지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최근 윈도우 7과 8이 깔린 PC의 윈도우 업데이트 창에서 윈도우10 설치 여부를 묻는 선택박스에 ‘선택’표시를 기본으로 해뒀다. 때문에 이용자가 이 ‘선택’표시를 다시 클릭해 선택을 해제하지 않으면 이용자의 윈도우가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일이 발생한다.
▲아스테크니카 홈페이지 화면 캡처
보안업데이트 과정에서 윈도우10 설치 ‘선택’표시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보안 업데이트를 하려다 원치 않는 윈도우10을 써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선택’ 표시가 기본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한번 윈도우10 설치 ‘선택’을 해제한다고 해도,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계속 이 창이 뜨기 때문에 윈도우10을 설치하지 않으려면 ‘선택’ 부분을 클릭해 이를 해제해야 한다.
이에 대해 MS는 “윈도우10 확장 정책의 일환으로 윈도우10 업그레이드가 윈도우 업데이트 창에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윈도우 업데이트에서 윈도우10 업그레이드 선택창에 ‘선택’이 기본으로 설정된 것은 실수였고, 이 선택표시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IT전문지 인포월드를 인용해 MS의 해명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포월드에 따르면 ‘윈도우10 업그레이드’ 선택박스가 기본으로 ‘선택’표시 된 것은 10월9일 이전인데, MS의 최근 윈도우 업데이트는 10월13일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MS에서 윈도우10 강제 설치 기능을 10월9일 이전에 넣었다는 얘기라는 지적이다.
한편 MS는 지난달 '윈도우10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윈도우7과 윈도우8 이용자의 PC에 윈도우10 업그레이드용 이미지파일을 사용자 몰래 강제로 다운로드 되도록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파일 용량은 3.5~6GB(기가바이트)에 달했다.
<기사 출처 :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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