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상이 베트남인 아니냐는 말들이 퍼지고 있다.
이는 반 총장이 국제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5월 2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마지막 날 비공개로 자신과 한자 성이 같은 베트남인 가정에 들른 사실이 최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반 총장 측은 조상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현지 언론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 총장은 당시 부인 유인택 여사와 함께 베트남 수도 하노이 외곽에 있는 판 후이 타인씨 집을 찾아 사당에 향을 올렸다. 판 씨의 성을 한자로 쓰면 반 총장과 같다.
방명록에는 "潘(반) 가의 일원으로, 지금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조상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노력하겠다"(As one of 潘 family, now serving as Secretary General UN, I commit myself that I will try to follow the teaching of ancestors.)는 글을 남겼다.
이를 놓고 일간 탕니엔은 "단순한 외교적 활동으로 봐야 한다", "과거에 떠이 썬 왕조를 위해 일했던 판씨 가문의 누군가가 응웬 왕조의 복수를 피해 해외로 이주했을 수 있다"는 등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전했다.
이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실의 한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에 "판씨 가문이 베트남에서 유명한 학자 집안으로 존경받아 잠시 비는 시간에 들른 것일 뿐 반 총장의 조상과는 관련이 없다"며 "중국과 베트남에 반 총장과 같은 성이 많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5월 23일 베트남의 한 학자 집안을 찾아 방명록을 쓰는 모습(인터넷 캡처)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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