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3일 화요일

'롯데' 뱃지 다는 삼성맨, 3일 성명서 발표 "파업·투쟁하진 않겠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노조 '삼성정밀화학'
-롯데·삼성 간 빅딜 당혹스럽긴 하지만 "파업,투쟁없이 '창조적파트너십' 추구"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삼성과 롯데 간 화학계열사 빅딜로 내년부터 롯데케미칼 소속이 되는 삼성정밀화학이 '노사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과 이동훈 노조위원장은 삼성정밀화학 울산사업장에서 노사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그룹의 계열사 중 유일하게 노조를 갖고 있는 계열사다. 이날 성명서에는 삼성정밀화학이 수년간 다져온 소중한 노사문화인 '창조적 파트너십'을 롯데로의 인수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양측이 지속적으로 노력하자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의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삼성정밀화학 임직원들에 대한 적정한 수준의 위로금 지급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명서를 위해 삼성정밀화학은 전일 새벽까지 노사가 치열하게 갑론을박을 펼쳤다. 삼성정밀화학은 성 사장이 2011년 7월 취임하면서 노사간 '창조적 파트너십'을 추진한 이후 타사와 달리 노사간 협력이 긴밀하게 유지되어 왔다. 성 사장은 해외 마케팅이나 인력채용을 위해 해외출장을 갈 때에도 항상 노조위원장과 동행했다. 노조가 생산현장에서만 있을 게 아니라 경영에도 함께 참여해 회사의 현황과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자는 뜻에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 2013년 회사가 사상 최초 적자를 냈을 때 노사가 인력감축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교감, 구조조정을 이끌어냈다. 감원을 실시할 때마다 노조 반발에 부딪히는 국내 제조업계 상황을 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정밀화학 노사는 굉장히 유기적이고 긴밀하게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롯데로 인수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울산사업장 내에서도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 과정에서 업계에서는 흔치않은 '창조적파트너십'이라는 독자적인 노사문화가 저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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