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일 목요일

당신에게도 꼭 만나고 싶은 '은인'이 있나요?

어렸을 적 화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자신을 달랜 간호사와 38년 만에 만난 여성이 화제다. 18세 때부터 간호사를 찾아다녔으니 수소문 20년 만이다. 이들의 감동적 재회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큰 힘이 됐다.

지난 1977년 어느날, 아만다 스칼피내티(38·여)는 생후 3개월이 됐을 즈음 난방기구에 화상을 입고 알바니 메디컬 센터로 실려 갔다. 아만다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당시 아만다를 담당한 간호사는 아기를 꼭 안고 울지 않게 달랬다. 간호사의 진심을 느낀 것일까? 한 살도 채 안 된 아만다는 울지도 않고, 눈을 초롱초롱 떴다. 간호사는 그런 아만다를 내려다보며 살며시 웃었다. 이들의 다정한 한때는 그해 발간된 병원 책자에 실렸다.



열여덟 살이 된 아만다는 사진 속 간호사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그는 당장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직접 볼 수 없었다. 화보에 간호사의 이름이 표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만다는 지난 20년 동안 사진 속 간호사의 행방을 수소문해왔다. 그러던 중, 아만다는 페이스북에 사진을 게재했고, 불과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한 여성에게 답장을 받았다.

아만다에게 메시지를 보낸 이는 과거 알바니 메디컬 센터에서 일했던 안젤라 레어리였다. 그는 아만다에게 “사진 속 간호사의 이름은 수잔 버거예요”라며 “현재 뉴욕주 시러큐스의 한 간호센터 담당자로 있어요”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안젤라 덕분에 아만다는 수잔과 전화통화 했다. 그리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두 사람은 병원에서 만난 지 38년, 아만다가 수잔의 행방을 찾기 시작한 지 20년 만에 감동적으로 재회했다. 이들이 만난 장소는 알바니 메디컬 센터였다.


아만다는 “정말 놀랍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인자한 모습과 다정한 목소리, 내가 상상했던 사진 속 그 모습 그대로다”라고 감동했다. 그러면서 “마치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며 “당장 나가서 달이라도 봐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수잔은 “물론 아기를 기억한다”며 “그때 나는 21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만다는 그때 매우 평화로워 보였다”며 “보통 병원에 오는 아기는 울기 마련인데, 아만다는 나를 믿는다는 듯 가만히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수잔은 “수십년 전 돌본 환자와 만나는 행운을 안은 간호사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아만다의 인생에서 만난 간호사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다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아만다와 수잔처럼 오랜 시간이 흘러 감동적 재회를 한 사연은 또 있다.

지난 6월,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한 여고생이 17년 전 자신을 불 속에서 구했던 소방관을 졸업식에 초대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워싱턴주 웨나치(Wenatchee)에 살던 데이비슨(18)은 17년 전 집에 불이 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마크 휴즈(61)는 그를 불 속에서 구했으며, 휴즈 덕분에 데이비슨은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었다.

데이비슨은 졸업식날 “굉장히 감동적이 순간”이라며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동에 겨워했다. 그는 “휴즈와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소방관들에게 거듭 고마워했다.


한편 휴즈는 “데이비슨은 소방관 인생 중 불에서 구조한 세 번째 사람이었다”며 “지금 이 순간이 소방관으로서의 내 인생을 모두 표현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미국 뉴욕데일리뉴스·ABC 뉴스 캡처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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