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재고난을 하소연해왔던 우유업계가 뒤에서는 각종 비리 및 횡령사건에 연루됐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10월 국내 우유 재고 25만여톤…사상 최대 규모
서울우유 임원 '뒷돈' 혐의·일동후디스 '두집 살림' 논란
우유 재고난을 하소연해왔던 우유업계가 뒤에서는 각종 비리 및 횡령사건에 연루돼 논란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우유업계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내 우유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의 이 모 전 상임이사는 '뒷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기존 계약을 유지하고 불량품이 적발돼도 무마해주는 대가였다.
또 일동후디스의 경우 현재 조상균 사장이 유사업종의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두 집 살림'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는 우유업계 전체가 심각한 재고난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국내 우유 재고난, 얼마나 심각할까?
우유업계는 현재 사상 최대 수준의 우유 재고난을 겪고 있다.
9일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9만톤(t) 수준이었던 우유 재고량은 지난해 23만2000톤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뒤 올해 10월에는 25만2225톤까지 증가했다.
우유재고가 쌓이다보니 대형마트 등 소비자들이 몰린 소매점에서는 '1+1'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제품을 찾는 것이 더 힘든 상황이다.
현재 1인당 연간 우유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32.5kg으로 10년 전(2005년) 3.51kg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
우유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가연동제의 영향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우유 재고가 쌓이고 있다.
원유가연동제는 매년 통계청이 발표한 우유생산비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우유 원유의 생산비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소비와 공급에 따른 재고 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결국 소비가 줄어들면서 우유 원유가 남아돌기 시작했고 재고를 쌓아둘만한 창고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우유가 남아도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손해를 감수하고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데도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드는 추세는 막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우유시장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는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84.5% 감소했다.
◇앞에서는 하소연, 뒤에서는 비리
우유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이동영(62) 전 서울우유 상임이사 등 3명을 구속하고 김정석(56) 전 매일유업 부회장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201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계약 유지를 도와주고 불량품이 있어도 무마해 주겠다"며 최 대표로부터 8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매일유업 창업주의 차남이자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동생인 김정석 전 부회장은 회삿돈 48억원을 빼돌린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측은 "당사와는 관계없이 김 전 부회장이 경영하는 회사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일동후디스의 조상균 사장은 취임 전부터 유사 업종의 회사를 별도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동후디스에서는 전문경영인으로 사업에 집중해 왔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오너 경영인으로 활동해 왔다는 지적이다.
2008년 설립된 에스엔케이비즈는 두유 및 음료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통상적으로 두유와 우유는 유사한 식품카테고리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해 1월 일동후디스 사장으로 취임한 지 넉달여 뒤인 지난해 5월 에스엔케이비즈 본사를 이전했을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로 연임됐다.
일동후디스 입사 후에도 계속 에스앤케이비즈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일부 기간이 겹치는 것은 맞지만 입사 당시 회사에서도 알고 있었고 문제가 안될 것으로 봤다"며 "에스엔케이비즈는 현재 폐업 신고가 된 상태이고 사실상 지난 1월 이후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10월 국내 우유 재고 25만여톤…사상 최대 규모
서울우유 임원 '뒷돈' 혐의·일동후디스 '두집 살림' 논란
우유 재고난을 하소연해왔던 우유업계가 뒤에서는 각종 비리 및 횡령사건에 연루돼 논란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우유업계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내 우유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의 이 모 전 상임이사는 '뒷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기존 계약을 유지하고 불량품이 적발돼도 무마해주는 대가였다.
또 일동후디스의 경우 현재 조상균 사장이 유사업종의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두 집 살림'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는 우유업계 전체가 심각한 재고난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국내 우유 재고난, 얼마나 심각할까?
우유업계는 현재 사상 최대 수준의 우유 재고난을 겪고 있다.
9일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9만톤(t) 수준이었던 우유 재고량은 지난해 23만2000톤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뒤 올해 10월에는 25만2225톤까지 증가했다.
우유재고가 쌓이다보니 대형마트 등 소비자들이 몰린 소매점에서는 '1+1'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제품을 찾는 것이 더 힘든 상황이다.
현재 1인당 연간 우유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32.5kg으로 10년 전(2005년) 3.51kg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
우유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가연동제의 영향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우유 재고가 쌓이고 있다.
원유가연동제는 매년 통계청이 발표한 우유생산비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우유 원유의 생산비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소비와 공급에 따른 재고 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결국 소비가 줄어들면서 우유 원유가 남아돌기 시작했고 재고를 쌓아둘만한 창고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우유가 남아도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손해를 감수하고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데도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드는 추세는 막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우유시장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는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84.5% 감소했다.
◇앞에서는 하소연, 뒤에서는 비리
우유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이동영(62) 전 서울우유 상임이사 등 3명을 구속하고 김정석(56) 전 매일유업 부회장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201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계약 유지를 도와주고 불량품이 있어도 무마해 주겠다"며 최 대표로부터 8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매일유업 창업주의 차남이자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동생인 김정석 전 부회장은 회삿돈 48억원을 빼돌린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측은 "당사와는 관계없이 김 전 부회장이 경영하는 회사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일동후디스의 조상균 사장은 취임 전부터 유사 업종의 회사를 별도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동후디스에서는 전문경영인으로 사업에 집중해 왔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오너 경영인으로 활동해 왔다는 지적이다.
2008년 설립된 에스엔케이비즈는 두유 및 음료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통상적으로 두유와 우유는 유사한 식품카테고리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해 1월 일동후디스 사장으로 취임한 지 넉달여 뒤인 지난해 5월 에스엔케이비즈 본사를 이전했을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로 연임됐다.
일동후디스 입사 후에도 계속 에스앤케이비즈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일부 기간이 겹치는 것은 맞지만 입사 당시 회사에서도 알고 있었고 문제가 안될 것으로 봤다"며 "에스엔케이비즈는 현재 폐업 신고가 된 상태이고 사실상 지난 1월 이후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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