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9·11’로 일컬어지는 11·13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돼 간다. 프랑스를 위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은 파리 테러를 계기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공세를 한층 더 강화했다. 하지만 IS는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에 대한 추가 테러를
공언하며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확산해 무슬림 겨냥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극우세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IS
와의 전쟁’을 선포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핵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를 시리아 연안에 급파하는 등 공습 전력을 3배로
증강했다. 미국과 러시아 등도 IS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군의 지상전은 없다”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00∼15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파병했다. 시리아 온건반군 공습에 집중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S의 거점인 시리아 락까를 집중
공습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공습 대상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했고, 독일 역시 지상군을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사회는 IS의 ‘돈줄 끊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IS가 장악한 유전지대에 대한 공습을 크게 늘렸고, 유럽연합(EU)은
IS와 추종자들의 자산동결과 계좌추적 방안을 논의 중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터키의 자국 전폭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IS와
터키 간 원유 밀거래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IS는 여전히 건재해 보인다. 미국의 안보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은 8일(현지시간) IS에 합류한 외국인 전투원이 86개국
2만7000∼3만1000명이라고 추산했다. 지난해 6월에는 1만2000명 수준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난민으로 위장해 본국으로
돌아간 뒤 현지 추종자들에게 테러를 지시하거나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또 지난 5월 이래 리비아 북부 해안 200여㎞를
장악해 전투원 2000∼3000명을,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도 1600명을 주둔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는 이슬라모포비아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일 실시된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는 반이민·반이슬람을 내세운
국민전선(FN)이 제1당에 올랐다. 영국의 무슬림 겨냥 증오범죄는 테러 이전 24건(11월4∼10일)에서
76건(11월18∼24일)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난민 수용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독일과 스웨덴은 파리 테러 이후 난민 입국
심사와 국경 통제를 강화하며 빗장 걸기에 나서고 있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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