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풀링(Oil Pulling)은 인도에서 시작된 건강 요법으로, 틱낫한 스님이 소개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오일 풀링은 공복상태에서 한 숟가락 정도의 기름(깨기름 또는 해바라기씨 기름)을 입에 머금은 다음에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입안에서 오일을 굴리다가 뱉어내는 것이다. 입안의 노폐물과 세균을 씻어내면서 침샘과 점막을 통해 독소를 뱉어내는 일종의 디톡스 요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일 풀링의 건강 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오일 풀링이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김재열 교수는 2년전 6개월 사이에 4번이나 폐렴이 걸린 56세의 여성 환자를 접했다. 김 교수는 이 여성의 처음과 두 번째 폐렴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이후 세 번째 폐렴이 한 달 뒤에 이어 발생하자 증상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됐다. 수개월 사이에 폐렴이 세 차례 발생하는 것은 의외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 교수는 해당 여성 환자에게 기관지내시경과 면역상태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특별한 이상 소견은 없었고 환자는 혈압약 외에는 특별히 다른 약 복용도 하지 않으며,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스쿠알렌 등도 복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어 이 여성이 네 번째 폐렴으로 입원하게 되자, 김 교수는 다시 한 번 철저하게 평소의 습관이나 건강요법을 체크했다. 그러던 중 그가 첫 번째 입원하기 2주 전부터 오일 풀링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평소 오일 풀링을 하던 중에 입 안에서 여러 가지 균들을 머금고 있던 기름의 일부가 목 뒤로 넘어가면서 후두와 기관지를 거친 다음, 폐로 스며들어가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켜 폐렴을 유발하게 된 것이었다.
해당 여성 환자는 입원 중에는 오일 풀링을 중단했다가, 퇴원을 하면 병원에서 얻었을지 모르는 독소와 병균(?)을 없애기 위해 더욱 열심히 오일 풀링을 했다. 그 과정에서 오일을 흡인하면서 6개월간 4번의 폐렴이 발생한 것이다.
김 교수는 환자에게 오일 풀링을 즉시 중단할 것을 권고하였고, 그녀는 김 교수의 말에 따라 오일 풀링을 하지 않은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폐렴의 재발은 없었다.
김재열 교수는 “오일 풀링은 아직 과학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본 사례와 같이 반복적인 흡인성 폐렴을 유발해 노인의 경우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논문은 SCI저널인 국제 결핵 및 폐질환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Tuberculosis and Lung Diseases) 2014년 2월호에 게재됐다.
<기사 출처 : 헬스조선>
<기사 출처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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