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가장 먼저 보호필름부터 붙인다. 묘한 현상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보호필름을 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단단한 강화유리로 화면을 덮었다. 케이스야 그렇다 쳐도 보호필름은 없어도 딱히 화면이 금방 상하진 않는다. 이는 필름이 꼭 필요한 것인지 종종 고민하게 만든다.
강화유리는 그 자체로 꽤 단단하다. 조심해서 쓰면 그리 상처가 나지 않을 것 같다. 제조사들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또 쓰다 보면 열쇠가 닿았는지, 동전이 긁었는지 어느새 큼직한 상처 한두개씩 늘어나게 된다. 붙이기도 떼기도 고민스러운 게 이 필름이다.
그래서 요즘은 보호필름을 넘어 강화유리를 덧씌우는 이야기가 종종 눈에 띈다. 화면이 긁히지 않도록 할 뿐 아니라 깨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해준다는 것이 관련 업체들의 메시지다. 쓰는 이들도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 필름보다 유리 느낌이 좋단다. 강화유리는 필름보다 나은 것일까?
먼저 강화유리의 특성을 보자. 당연한 얘기지만, 강화유리는 진짜 유리다. 스마트폰을 덮고 있는 것과 거의 같은 재질의 강화 코팅이 돼 있는 유리다. 주로 강화 코팅과 더불어 올레포빅 코팅을 씌워 지문이나 기름기가 잘 묻어나지 않도록 처리한다. 만드는 과정 자체는 바탕이 유리냐 플라스틱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다만 유리는 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필름처럼 해외에서 필름 원단을 사다가 공장에서 재단, 코팅해서 판매하는 방식은 안 된다. 얇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정확한 치수로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유리 전문 가공 업체에서만 만들 수 있다. 반응이 꽤 좋고 가격도 꽤 높지만 강화유리가 보호필름처럼 우후죽순 쏟아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강화 유리의 홍보 영상이다. 너무 과장된 것 아니냐고 물으니 화면 조작은 없었고 실제로 이런 특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로 보기
보통필름 코팅의 모스 경도는 2~3h 정도다. 숫자가 높을수록 잘 긁히지 않는데, 손톱이 2.5h정도니 필름은 손톱 정도로 긁으면 흠집이 나고 코팅이 벗겨지기도 한다. 강화유리는 보통 9h 정도 된다. 루비가 9h 정도고 다이아몬드가 10h란다. 잘 긁히지는 않는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면 깨질 수는 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면 보통 강화유리가 먼저 깨진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커버글래스가 함께 깨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대체로 강화유리가 대신 깨지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보호할 수 있단다. 적어도 일상 생활에서 놓쳐서 자유낙하하는 경우에는 스마트폰이 망가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강화유리가 좋은 점은 손에 닿는 느낌인 것 같다. 필름을 붙이고 쓰다가 한번씩 떼고 유리 그 자체를 만지면 차갑고 단단한 느낌이 좋은데, 강화유리는 그 느낌에 가깝다. 제조사들의 이야기로는 필름에 비해 투명도도 더 좋단다.
단점은 가격과 두께다. 가격은 보통 2~4만원 정도다. 필름이 브랜드에 따라 몇 천원에서 1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비싸긴 하다. 하지만 강화유리 업체들은 “깨뜨리지만 않는다면 스마트폰을 버릴 때까지 써도 흠집히 잘 나지 않기 때문에 2~3년 쓴다고 하면 외려 싼 편”이라고 설명한다. 분명 필름보다 더 고급스럽기도 하고 적어도 1년에 한두번은 바꿔 붙인다고 치면 감내할 만한 것도 같다.
그런데 두께는 약간 문제가 된다. 요즘 많이 쓰는 제품이 0.23~0.26mm다. 그나마도 많이 얇아진 것이란다. 이 전까지 나오던 강화유리는 0.33~0.4mm 수준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0.55mm 제품도 있었다. 0.2mm 정도로 두껍다고 탓하기가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붙이고 나면 제법 두께가 느껴진다. 특히 홈 버튼을 눌러야 하는 아이폰이나 갤럭시 같은 스마트폰은 어색하다. 강화유리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버튼 높이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버튼에 붙이는 스티커를 제공하기도 한다. 홈 버튼으로 지문을 읽어야 하는 아이폰5S같은 경우에는 움푹 파인 홈 버튼 때문에에 고민이 안 될 수 없다.
업계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슈피겐SGP 관계자는 “두께를 줄이는 것과 곡률을 주는 것, 두 가지 방법으로 두께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유리에서 버튼으로 뚝 떨어지는 느낌을 줄이는 것이다. 물론 아주 얇게 만드는 것이 제일 좋다. 현재까지는 0.14~0.15mm 정도가 가장 얇게 만들 수 있는 한계다. 필름에 거의 가까워진 건 사실이지만 두께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넥서스'처럼 앞에 물리버튼이 없는 기기라면 큰 고민할 것 없이 필름보다 강화유리가 낫겠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강화유리 커버는 필름에 비해 손에 닿는 느낌, 투명도가 좋고 튼튼해 값어치는 하지만 화면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이질감과 비싼 가격은 감수해야 한다.
생각해보니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강화유리에 화가 날지 모르겠다. 제조사들은 화질을 높이기 위해 유리에 디스플레이를 바짝 붙이는 커버 일체형 터치스크린 기술을 집어 넣어 왔다. 화면이 유리 아래가 아니라 면 자체에 투사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 말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용자들이 이 위에 두터운 유리를 앞에 다시 붙이는 게 야속할 수 있겠다. 하긴, 스마트폰 케이스라고 다를 것도 없겠지만.
<기사 출처 : 블로터닷넷>
강화유리는 그 자체로 꽤 단단하다. 조심해서 쓰면 그리 상처가 나지 않을 것 같다. 제조사들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또 쓰다 보면 열쇠가 닿았는지, 동전이 긁었는지 어느새 큼직한 상처 한두개씩 늘어나게 된다. 붙이기도 떼기도 고민스러운 게 이 필름이다.
그래서 요즘은 보호필름을 넘어 강화유리를 덧씌우는 이야기가 종종 눈에 띈다. 화면이 긁히지 않도록 할 뿐 아니라 깨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해준다는 것이 관련 업체들의 메시지다. 쓰는 이들도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 필름보다 유리 느낌이 좋단다. 강화유리는 필름보다 나은 것일까?
먼저 강화유리의 특성을 보자. 당연한 얘기지만, 강화유리는 진짜 유리다. 스마트폰을 덮고 있는 것과 거의 같은 재질의 강화 코팅이 돼 있는 유리다. 주로 강화 코팅과 더불어 올레포빅 코팅을 씌워 지문이나 기름기가 잘 묻어나지 않도록 처리한다. 만드는 과정 자체는 바탕이 유리냐 플라스틱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다만 유리는 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필름처럼 해외에서 필름 원단을 사다가 공장에서 재단, 코팅해서 판매하는 방식은 안 된다. 얇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정확한 치수로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유리 전문 가공 업체에서만 만들 수 있다. 반응이 꽤 좋고 가격도 꽤 높지만 강화유리가 보호필름처럼 우후죽순 쏟아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강화 유리의 홍보 영상이다. 너무 과장된 것 아니냐고 물으니 화면 조작은 없었고 실제로 이런 특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로 보기
보통필름 코팅의 모스 경도는 2~3h 정도다. 숫자가 높을수록 잘 긁히지 않는데, 손톱이 2.5h정도니 필름은 손톱 정도로 긁으면 흠집이 나고 코팅이 벗겨지기도 한다. 강화유리는 보통 9h 정도 된다. 루비가 9h 정도고 다이아몬드가 10h란다. 잘 긁히지는 않는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면 깨질 수는 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면 보통 강화유리가 먼저 깨진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커버글래스가 함께 깨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대체로 강화유리가 대신 깨지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보호할 수 있단다. 적어도 일상 생활에서 놓쳐서 자유낙하하는 경우에는 스마트폰이 망가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강화유리가 좋은 점은 손에 닿는 느낌인 것 같다. 필름을 붙이고 쓰다가 한번씩 떼고 유리 그 자체를 만지면 차갑고 단단한 느낌이 좋은데, 강화유리는 그 느낌에 가깝다. 제조사들의 이야기로는 필름에 비해 투명도도 더 좋단다.
단점은 가격과 두께다. 가격은 보통 2~4만원 정도다. 필름이 브랜드에 따라 몇 천원에서 1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비싸긴 하다. 하지만 강화유리 업체들은 “깨뜨리지만 않는다면 스마트폰을 버릴 때까지 써도 흠집히 잘 나지 않기 때문에 2~3년 쓴다고 하면 외려 싼 편”이라고 설명한다. 분명 필름보다 더 고급스럽기도 하고 적어도 1년에 한두번은 바꿔 붙인다고 치면 감내할 만한 것도 같다.
그런데 두께는 약간 문제가 된다. 요즘 많이 쓰는 제품이 0.23~0.26mm다. 그나마도 많이 얇아진 것이란다. 이 전까지 나오던 강화유리는 0.33~0.4mm 수준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0.55mm 제품도 있었다. 0.2mm 정도로 두껍다고 탓하기가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붙이고 나면 제법 두께가 느껴진다. 특히 홈 버튼을 눌러야 하는 아이폰이나 갤럭시 같은 스마트폰은 어색하다. 강화유리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버튼 높이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버튼에 붙이는 스티커를 제공하기도 한다. 홈 버튼으로 지문을 읽어야 하는 아이폰5S같은 경우에는 움푹 파인 홈 버튼 때문에에 고민이 안 될 수 없다.
업계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슈피겐SGP 관계자는 “두께를 줄이는 것과 곡률을 주는 것, 두 가지 방법으로 두께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유리에서 버튼으로 뚝 떨어지는 느낌을 줄이는 것이다. 물론 아주 얇게 만드는 것이 제일 좋다. 현재까지는 0.14~0.15mm 정도가 가장 얇게 만들 수 있는 한계다. 필름에 거의 가까워진 건 사실이지만 두께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넥서스'처럼 앞에 물리버튼이 없는 기기라면 큰 고민할 것 없이 필름보다 강화유리가 낫겠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강화유리 커버는 필름에 비해 손에 닿는 느낌, 투명도가 좋고 튼튼해 값어치는 하지만 화면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이질감과 비싼 가격은 감수해야 한다.
생각해보니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강화유리에 화가 날지 모르겠다. 제조사들은 화질을 높이기 위해 유리에 디스플레이를 바짝 붙이는 커버 일체형 터치스크린 기술을 집어 넣어 왔다. 화면이 유리 아래가 아니라 면 자체에 투사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 말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용자들이 이 위에 두터운 유리를 앞에 다시 붙이는 게 야속할 수 있겠다. 하긴, 스마트폰 케이스라고 다를 것도 없겠지만.
<기사 출처 : 블로터닷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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