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6일 수요일

작년 1인당 국민소득 2만6천205달러


북적이는명동거리 (연합뉴스 DB)

GDP 성장률은 3%…환율·기준개편 효과도 봐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6천달러를 넘어섰다.

수출이 늘고 국민계정 통계 기준이 바뀐 데 따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 예상을 웃도는 3.0%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3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6천205달러(약 2천869만5천원)으로 전년(2만4천696달러)보다 1천509달러(6.1%) 늘었다.

2007년 2만달러 선에 진입한 1인당 국민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만달러대로 떨어졌다가 상승해왔다. 하지만 2011년 2만4천302달러에서 2012년 2만4천696달러로 394달러 늘어나는 등 최근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다. 

2013년 실질 GNI는 작년보다 4.0%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실질 GNI는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교역조건이 나아져 실질 무역손실규모가 2012년보다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주머니 사정'과 가장 가까운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4천690달러(약 1천580만원)로 1년 사이 1천20달러 늘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종교단체 등 민간 비영리단체를 빼면 개인의 소득(총처분가능소득)은 1만4천달러, 원화로 1천500만원 내외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질 GDP도 3.0% 성장해 전년 수준(2.3%)을 넘어섰다.

이는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건설투자와 수출이 견조하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연평균 2.8%)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6%, 2분기가 1.0%, 3·4분기가 각각 1.1%와 0.9%를 기록해 3분기까지 성장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4분기에는 건설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

산업별로는 2010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여온 건설업이 지난해 3.6% 성장했다. 이는 주거용 건물의 건설 성장세가 확대되고 교통시설 건설이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성장률은 2012년 2.4%에서 지난해 3.3%로 확대됐고, 서비스업도 부동산 및 임대업의 플러스 성장 전환과 사업서비스 부문의 약진에 힘입어 같은 기간 성장률이 2.8%에서 2.9%로 다소 높아졌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2012년 3.9% 감소에서 지난해 6.7% 증가로 크게 개선됐다. 

이에 비해 설비투자는 2012년 0.1% 증가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는 1.5%가 감소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4.4%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지만 국내총투자율은 2.0%포인트 낮아진 28.8%로 집계됐다.

민간부문 총저축률은 27.7%로 1년 사이 1.1%포인트 높아졌지만 정부부문은 0.8%포인트 낮아진 6.8%를 기록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국민계정부터 새로운 국제기준의 이행 등에 따라 새로운 국민계정체계(2008 SNA)를 적용하고 기준년도 2005년에서 2010년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2010년 신계열 명목GDP는 1천265조3천억원으로 구게열(1천173조3천억원)보다 92조원(7.8%) 커졌다. 

정영택 국장은 "연구개발(R&D)이 부가가치 항목으로 처리되면서 명목GDP가 7.8%늘었다"며 "R&D 부문 기여도 3.6%포인트를 포함, 2008 SNA 이행이 5.1%포인트 영향을 미쳤고 센서스 등 기초 자료가 늘어난 점이 2.7%포인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2001∼2012년 실질GDP 연평균 성장률(신계열) 역시 4.2%로 구계열의 3.9%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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