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6일 수요일

대형마트 ‘도난 방지’ 장치 무력화 비상


<앵커 멘트>

대형마트에는 고가의 상품마다 도난을 막기 위한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떼어내는 기구가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어서 도난방지장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주류 판매대, 한 남성이 백만 원대 와인을 쇼핑백에 담더니 그냥 나갑니다.

고급양주를 담은 이 남성도, 탈의실에 들렸다 나와 계산대를 그냥 통과합니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건 도난방지 태그를 제거하는 휴대용 분리기.

자기장을 띈 출입구를 통과하면 경보음이 울리게 돼있는 건데 그 전에, 태그를 떼어낸 겁니다.

인터넷에서 도난방지 태그 분리기를 검색해 봤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대형마트가 쓰는 것과 똑같은 제품이라며 드러내놓고 홍보합니다.

<녹취> 도난방지 분리기 판매업체 : "○○,△△마트 그런 곳들 분리기로 제거하는 것 보셨죠? 동그란 것….열려요."

직접 구입한 도난방지태그 분리기를 가지고 대형마트로 가보겠습니다.

대형마트의 동의를 얻어 실제 제품들에 분리기를 대봤더니 등산복도 고가의 와인도, 디지털카메라에서도 태그가 쉽게 분리됩니다.

출입구를 통과해봐도 경고음은 울리지 않습니다.

계산대 직원도 휴대용 분리기의 성능에 놀랍니다. 

<녹취> 계산대 직원 : "이렇게 제거기를 파는 줄 알았으면, 다른 방법을 좀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취재 결과. 대형마트 3사 모두가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매장 관리자 "기본 원리는 대동소이 합니다. 제거기는 특정마트를 위해서 만든건 아니고. 저희는 되도록 (방송) 안나오는 게 좋습니다..."

허술한 보안이 계속되면서 도난 책임을 직원들이 떠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녹취> 대형마트 직원 : "(도난이 생기면)책임자가 처벌을 받거나, (자기)카드 결제를 하고. 순전히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절도용 물품이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는데도 업계는 쉬쉬할 뿐 대책 마련엔 뒷전입니다.

<녹취> 중고거래 커뮤니티 판매자 : "3만원요. 마트나 국내에서 쓰는 태그는 다 떼어져요. 쓰세요 이거."

현장추적, 김빛이라입니다.
<기사 출처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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