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전체를 철조망으로 둘러치고 드나드는 사람과 차량을 일일이 검문검색하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또 새로 입주하는 사람들의 이삿짐 차가 들어오는 날이면 주민 대다수가 나서서 필사적으로 막습니다.
건설회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큰 폭으로 할해서 분양하다 보니 생긴 일인데, 김준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김포 신도시의 한 아파트, 이삿짐 차량 한대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차량을 막아선 쪽은 기존 입주민들이고 그리고 차량을 들이려는 쪽은 분양대행사의 직원들입니다.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갑니다.
차량에 기대어 주저앉고 바퀴 옆에 드러눕기까지 합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대치는 끝날 줄을 모릅니다.
건설회사가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큰 폭으로 할인해 분양하면서 이같은 충돌은 거의 매주 반복되고 있습니다,
원래 4억2천만원이었던 105 제곱미터 아파트의 분양가를 지난달 1억3천만원까지 깍아주자 제 돈 다 내고 들어온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 김시온/기존 입주민 ▶
"입주한 지 7개월 만에 아파트 가격을 1억 이상 떨어뜨려서 할인분양을 한다는 것에 충격을..."
자신들의 손해에 대해 건설사가 보상하기 전까진 이런 식으로 이사를 막겠다는 건데 새로 이사오려는 사람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신규 입주민 ▶
"이렇게 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아파트를 싸게 받아서 들어온 것도 아닌데..."
기존 입주민들은 집 보러 오는 사람들까지 막겠다며 아파트 단지 주변에 철조장을 둘러치고 드나드는 사람들에 대해 검문검색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 건설회사 관계자 ▶
"미분양을 계속 안고 갈 수도 없고 시장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눈물의 할인 분양을 할 수밖에..."
◀ 우양태 변호사 ▶
"현실적으로 분양자들의 재산상 손해가 있기 때문에 조정기구를 통해서 일부 서로 양보하는..."
부동산 침체의 장기화로 자금압박에 몰린 건설사들이 헐값 분양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
재산 손해를 보게 된 기존 입주민들과 건설사간의 갈등이 더 격화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사 출처 : MBC뉴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