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나 건물에서 불이 났을 경우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퍼지기 때문에 대피할 기회를 놓치기 쉬운데요.
그런데 열과 유독가스를 3시간 동안이나 막아주는 실내 방화문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실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작년 12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한밤중 불이 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어머니가 9살 아들과 1살 딸을 끌어안은 채 함께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실내 화재는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퍼져 밖으로 피할 틈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집 안에서 안전하게 불을 피할 수 없을까.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대피용으로 정해 놓은 방의 문을 화재와 차단하는 이른바 '수막 방화문'을 개발했습니다.
화재 실험을 해 보니, 일반문은 3분도 안 돼 다 타버렸지만 방화문은 30분이 넘도록 그대로였습니다.
문 틈새로 들어오는 유독가스도, 일반문일 땐 치명적 수준인 120ppm까지 들어찼지만 방화문 안에선 2ppm, 평상 수준입니다.
실험 쥐들도 놀라긴 했지만, 안전했습니다.
문에 수막을 만들어 1차로 화염을 막고 외부에서 공기를 끌어들여 유독가스 유입을 2차로 방어하는 원리입니다.
◀ 신현준 연구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우리가 거주하는 화장실 안방 어린이방이라든가 그런 방을 대피공간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 방화문이 구조받기 충분한 3시간까지 버틸 수 있다며, 안전 검증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 가정용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사 출처 :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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