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4일 금요일

서울 시내버스 절반 운행규정 안 지켜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앞 도로에서 한 시내버스가 정차된 차들을 앞지르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의 쾌적도는 높아졌지만 안전운행 이행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시내버스 운행실태 점검에서 대상 차량의 절반 이상이 운행질서를 지키지 않아 적발됐다. 적발건수 중 급제동·급출발·개문발차(開門發車·문을 연 채 출발)·교통법규 위반 등 ‘안전운행’ 분야가 가장 많았다.

시는 지난 1월 23일부터 2월 9일까지 66개 전체 시내버스 업체의 차량 380대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 302건의 규정을 지키지 않은 194대(51%)를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는 친절도, 안전운행, 운행실태, 차량 내·외부 상태 등 4개 분야 17개 항목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친절도 분야 중 교통카드 접속 후 앉거나 손잡이를 잡은 후 출발 여부·승객이 완전히 하차한 후 출발 여부·승객 질문에 대한 응대 태도와 안전운행 분야 중 급출발·급제동·급차로 변경·개문발차·교통법규 위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했다.

적발된 302건 중 안전운행 불이행이 16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친절도(67건), 차량 내·외부 상태(60건), 운행실태(14건) 순이었다.

이번 점검 결과는 지난해 12회의 일반점검 결과(평균 381대 중 158대, 211건 적발)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감점점수도 지난해 평균 168.7점이었지만 이번 특별검사에서는 344.2점으로 더 높아졌다.

시는 또 특별점검에서 감점 10점 이상을 받은 8개 업체 132대의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지난 2월 18∼25일 집중 재점검을 실시, 74대(56%) 100건을 다시 적발했다.

앞서 시가 지난해 12월 시내버스 이용 시민을 대상으로 벌인 시내버스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전년(74.30점·100점 만점)보다 3.80점(5.1%) 상승한 78.10점이 나왔지만 안전운행(75.75점), 교통법규 준수(76.19점) 등은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004년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시는 운송수익금공동관리지침에 수익금 배분기준을 정하는 27개의 평가항목을 마련했다. 운행실태 점검은 이 중 하나로 시는 점검 결과에 따라 버스업체에 감점을 주고, 이를 기준으로 지원금을 차등 지급할 방침이다.

또 이번 특별·집중점검 결과를 시내버스 통합정보시스템인 e-BusNet에 등재한 후 각 업체에 시정 조치와 해당 운전자 교육 실시를 권고할 계획이다. 또 반복 적발된 운전자에 대해서는 시에서 특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종우 시 버스정책과장은 “시내버스 안전운행 불이행에 대한 시민들의 민원이 늘어나 이번 특별점검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적발된 업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시민들이 안전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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