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물에 잠긴 태국 빠따니 지역. |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태국 내무부는 수랏타니, 얄라, 송클라 등 남부 지방 8개 주에서 홍수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14일부터 지금까지 13명이 숨졌다고 27일 밝혔다.
수랏타니 주는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겼으며, 얄라 주는 당국이 26일 댐 방류를 시작해 하천 지역의 추가 침수가 우려됐다.
얄라 주 당국은 "제한 수위 115m인 방랑 댐의 수위가 114.81m에 달해 댐 안전을 위해 방류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천 지역 주민들에게 침수 위험을 경고했다.
구호에 참여하고 있는 군 당국은 얄라, 나라티왓, 빠따니 등 3개 주에서만 8만5천 가구, 24만여 명이 홍수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26일 피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나라티왓 주를 방문했다.
태국에서 12월은 건기에 속하나 이달 들어 남부 지방에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며, 상당수 피해 지역에서 당분간 침수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사태로 최소 5명이 숨지고 13만여명이 대피했다.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언론은 27일 연일 쏟아진 폭우로 동남부 켈란탄 등 8개 주 곳곳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해 13만2천여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켈란탄 주에서 가장 많은 5만5천960여명이 대피했고, 해안지역인 테렝가누와 파항에서도 각각 3만5천20여명과 3만3천320여명이 대피소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서부 페라크와 보르네오 북동부 사바, 서부 최북단 페를리스 주 등지에서도 대피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켈란탄의 주도 코타바하루에서는 폭우로 일부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변 지역에 침수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끊겨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켈란탄 지역에서는 지난 16일 이래 계속된 폭우로 4명이 숨지고 주민 100여명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렝가누의 케마만 지역에서는 구조 선박이 전복돼 30대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항 북서쪽의 카메론하일랜즈에서도 다리를 건너던 10대 소녀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나집 라작 총리는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하자 미국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 이날 헬리콥터 편으로 켈란탄 수해지역을 둘러보고 구조작업과 피해복구 활동을 독려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있는 아체 주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로 12만여 명이 대피했다.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며칠 동안 계속된 폭우로 지난 21일부터 아체 주에서 침수가 시작돼 7개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했으며, 12만여 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홍수가 가장 심한 지역은 아체 주의 동부 및 북부 지역으로, 침수 지역의 수위가 최고 4m에 이르렀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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