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하는 레이저 무기가 현실로 등장했다.
미국 해군은 10일(현지시각) 레이저 무기 체계(LaWS·레이저포)의 시범 운용을 끝내고 실전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이저포를 처음 무기로 장착한 군함은 아라비아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 해군의 수륙양용 수송함 USS 폰스(LPD-15)이다. 미 해군은 지난 9월부터 30㎾급 레이저포를 폰스 수송함에 장착해 사격실험을 해왔다.
미 해군이 공개한 시범운용 영상에 따르면, 레이저포 조작요원들은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목표물을 조준하고 사격했다.
게임기의 조이스틱 모양으로 생긴 조작기기로 모니터 화면에 등장한 목표물을 정확하게 겨냥한 뒤, 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목표물이 파괴됐다.
이 레이저포는 프레젠테이션용으로 흔히 쓰이는 레이저 포인터의 3000만 배에 이르는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시킬 수 있다.
영상에는 레이저포가 소형 쾌속정이 끄는 길이 40~50cm 크기의 원통, 소형 표적 선박의 선교 부분에 달린 로켓 모양의 물체 등을 정확하게 파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레이저포는 하늘을 나는 물체도 정확히 타격했다. 레이저포를 발사한 지 1~2초 만에 폰스 수송함을 향해 날아오던 표적 무인기(드론)는 화염에 휩싸여 바다 위로 격추됐다.
미 해군은 이처럼 무인기나 고속보트 등 비대칭 위협에 신속히 대응할 목적으로 레이저포를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레이저포의 장점은 싼 비용이다. 한번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이 1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사정거리가 1.6km 정도로 짧고, 미사일이나 대형 비행기를 요격할 정도로 파괴력이 강하지 못한 것은 보완해야 할 단점으로 꼽힌다.
미 해군은 2020년까지 레이저포의 출력을 150kW까지 높여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연안전투함(LCS) 등으로 실전배치 대상 전함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매튜 클룬더 해군무기연구소장은 “시범 운용을 통해 레이저포의 높은 타격 정밀도와 빠른 타격속도를 확인했다”면서 “미 해군의 무기 체계에서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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