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9일 화요일

‘전세난’에 밀려난 30대, 서울에서 경기도로 떠난다

통계청 전출입 자료 분석


열달새 전입보다 전출 2만4947명↑


30대, 2003년 29.7%→올해 40.9%로


핵심 경제활동 인구 줄어 악영향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아파트 매물 시세판.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서울 전세난의 여파로 30대가 서울을 떠나고 있다. 이들의 행선지는 주로 집값이 싼 경기도다.

9일 <한겨레>가 20대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계청의 전출지·전입지(시도) 순이동자 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10월 서울에서 경기·인천 지역으로 떠난 30대 순이동자(전출자에서 전입자를 뺀 순수 전출자 수)는 2만4947명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으로 떠난 20대 이상 서울 전체 순이동자(6만941명)의 40.9%에 이르는 수치다. 30대 순이동자 가운데 경기도로 떠난 이들이 2만236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기·인천 이외의 지역에서는 오히려 서울로 들어간 인구가 더 많았다.

30대의 서울 이탈 현상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돼왔다. 다만 2003년 11만5700명에서 2009년 7만2717명으로 점점 감소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뒤이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2010년 10만9756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8만7926명이었다. 특히 30대의 비중은 2003년 29.7%에서 지난해 40.6%, 올해 40.9%로 점점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한국도시설계학회는 최근 서울시에 제출한 용역보고서 ‘소형임대주택 수요예측 및 정책대안 마련 연구’에서 “핵심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는 도시의 전반적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현상의 주된 이유로 “특히 30대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들이 전세난의 주요 피해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수 강원대 교수(부동산학)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지>에 실린 ‘서울 전출입 가구의 주거이동 패턴과 특성 연구’에서 “가족을 형성하는 비율이 높은 30대는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와 인천시로 전출하는 경향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시설계학회 용역보고서는 “서울을 빠져나간 이들이 향하는 곳은 대부분 서울 주변 수도권의 대규모 개발지역이다. 2기 신도시, 보금자리지구, 택지개발사업지구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계획은 앞으로 2018년까지 120만호 규모에 달해 앞으로도 서울시의 대규모 인구 유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한겨레>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