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의사 음악 |
의학드라마에서는 의사들이 수술실에 들어와 간호사에게 음악을 틀 것을 요구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이를 본 시청자나 일부 환자들은 수술실 분위기가 지나치게 가벼운 것이 아닌지 ‘의심’을 품기도 한다.
하지만 의사들이 수술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수술을 할 경우, 의사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이로운 점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영국 의학 저널(Britishmedical journal, BMJ)’에 소개됐다.
영국 웨일스대학병원의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수술시간의 62~72% 동안에는 음악이 재생되고,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약 80%는 “수술실 음악은 수술을 함께 진행하는 간호사와 의사 사이의 협력을 높이고 긴장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의사가 수술중 음악을 듣기 시작한 역사는 19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의사였던 에반 케인은 고요한 분위기에서 환자에게 집중하기 위해 수술실에 축음기를 가져다 놓았다는 기록이 있다.
일부 의료종사자들은 음악이 오히려 집중력을 흩뜨리고 수술실 내부에서의 대화를 방해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적정한 음량이 유지되기만 한다면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웨일즈대학병원의 데이비드 보즈켓, 제임스 글레스비, 레이첼 차베즈는 “의사들은 차분한 분위기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음악이 친숙해지도록 훈련해야 한다”면서 “우리 역시 상황이 허락하는 한 수술실에서 음악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은 단순히 의사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2009년 환자 37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술 중 편안한 느낌의 멜로디가 흐를 경우 마취 전 환자의 심신이 안정되고 심장박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같은 효과는 수술이 끝난 후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유타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일정 강도의 전기충격을 가하는 동시에 다양한 멜로디의 음악을 들려준 결과, 음악을 듣지 않은 그룹에 비해 통증이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출처 :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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