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고시에 합격한 후 여자친구의 태도가 갑자기 변한 것에 대해 인생의 회의감이 느껴진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어렵게 '고시'에 합격한 뒤 인간 관계에 엄청나게 큰 변화를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교 선후배를 비롯한 지인들의 태도가 갑자기 변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게 원래 세상'이니 '나쁘다고만 볼 수도 없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위대한 관념으로 묶여있던 여자친구마저 '속물'처럼 변하자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의 여자친구는 평소 집이 엄하다며 데이트시 집에 일찍 귀가했다. 심지어 주변에 남자친구가 있는 티를 내지 않으며 언제든 다른 사람이 다가오면 갈아탈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러던 여자친구가 이제는 공개적으로 연인 사이를 이야기 하고 먼저 잠자리를 요구했다. 또 글쓴이와 일면식도 없는 자신의 친구들을 이용해 결혼하라는 압박을 주기도 했다.
이는 글쓴이가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문학작품을 통해 배워온 '사랑'이라는 개념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자친구의 태도를 통해 "사랑이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것은 개소리"이고 "사랑 역시 갑을, 주종, 상하관계가 존재하며 물질적 기반 위에 형성되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독하게 살아야겠다"며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배신당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건 내 자신뿐이다"라는 씁쓸한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은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면서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백수에서 하루 아침에 고시 합격생으로 신분(?)이 바뀐 자신의 상황을 적은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 회자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대부분의 반응은 여자친구가 변했다고 글쓴이는 주장했지만, 정작 본인이 변한 것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댓글이 오히려 더 많았기 때문이다.
고시 준비생과 취준생이 좁은 취업문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오늘날의 세태를 보여주는 한 고시 합격생의 글에 대해 수많은 누리꾼들이 뒷맛이 개운치 않다고 반응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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