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관성 치매환자의 뇌 변화 (일러스트=유사라) |
치매환자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도대체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저렇게 이해할 수 없는 증상을 보이는 것일까. 대표적인 치매 종류인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뇌 상태를 그래픽과 함께 알아본다.
혈관성 치매환자의 뇌 변화
뇌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뇌혈관이 혈전 때문에 막히는 경우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치매가 생길 수 있다. 이를 혈관성 치매라고 한다. 혈관성 치매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가 다발성경색 치매다. 여러 번의 뇌졸중이 반복되면서 인지기능이 점점 악화되는 것이다. 두 번째가 피질하경색 치매다.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작은 뇌혈관장애가 반복돼 생기는 치매다. 뇌졸중으로 인한 치매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혈관이 손상돼 발생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의 뇌 변화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의 뇌에는 두 가지 증상이 생긴다. 우선,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돼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에 나쁜 영향을 준다. 서서히 뇌세포에 신경반(노인반)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 노인반이 쌓이면 뇌조직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또 다른 증상은 타우단백질이 정상적인 뇌신경세포를 침범해 뇌신경섬유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변화된 신경세포 안에서는 서서히 신경세포가 망가져 신경섬유다발을 만든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왜 과도하게 생기는지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기전(작용 원리)은 없다. 유전적 요인이 40~50%에 달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 뇌 손상 부위 따라 달라지는 치매 증상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의 뇌 변화 (일러스트=유사라) |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퇴화다. 이는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기억력 퇴화만이 치매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아니다. 뇌의 어떤 부위가 손상됐느냐에 따라 그 증상 또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1. 전두엽과 측두엽 손상
행동변이형 전두측두엽 치매가 생길 수 있다. 충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전두엽이 손상됐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회 예의범절, 상식 등이 없어지고 성격이 이상해진다. 또 전두엽의 계획하고 판단하는 기능에 손상을 입어 융통성과 사고의 유연성, 판단력 등에 이상이 생긴다.
<대표 증상>
.갑자기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다.
.화를 잘 내고 한 가지 행동에 집착한다.
.판단장애가 생기고 예의가 없어진다.
전두엽과 측두엽 손상 |
.물건을 과도하게 사들인다.
.사고가 단순화된다.
.욕설을 하거나 언어장애가 생긴다.
2. 측두엽 손상
다른 사람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거나 말을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의미 치매일 수 있다. 의미 치매는 ‘측두형전두측두엽 치매’라고도 부르는데, 퇴행성 치매의 일종이다. 측두엽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떤 부위가 손상됐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 사람의 경우 어떤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을 때 해당 단어를 이야기해주면 바로 그 단어의 의미를 떠올리지만, 의미 치매에 걸린 환자는 해당 단어 자체를 들어도 이해를 못 하게 된다.의미 치매가 진행되면 얼굴인식불능증과 언어장애가 모두 나타나게 된다.
오른쪽 측두엽 손상
얼굴을 알아보는 기능을 담당하는 오른쪽 측두엽이 손상됐다면 사람을 보고 성별이나 연령대는 구별하지만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측두엽 손상 |
왼쪽 측두엽 손상
왼쪽 측두엽은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등 언어와 관련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왼쪽 측두엽이 손상되면 단어를 잘 말하지 못하거나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잘 알지 못하게 된다.
건강한 뇌ㆍ섹시한 뇌 만들기
[Chapter2.] 치매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Chapter3.] 뇌도 운동하면 젊어진다
[Chapter4.] 치매 예방 위한 효과적인 뇌운동법, 매일 아침 '두근두근 뇌운동'
일러스트: 유사라 | 도움말: 서국희(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지향(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 자료출처:대한의학회, 중앙치매센터, 치매정보365
월간헬스조선 12월호(80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기사 출처 : 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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