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검진은 받지 않아도 되는 걸까? 최근 국립암센터 주최로 열린 '갑상선암 검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증상이 없는 일반인은 초음파 검사를 통한 선별이 불필요하다"고 권고된 바 있다. 그런데 같은 자리에서, "갑상선암 고위험군이라면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갑상선암 고위험군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갑상선암 초음파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경우에 대해 알아본다.
- ▲ 조선일보 DB
먼저, 과거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갑상선암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소아·청소년기에 두경부에 방사선 검사를 받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면 갑상선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방사선에 노출된 정도가 갑상선암 발병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갑상선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가족성 갑상선 수질암은 'RET'이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나타나는데, 이런 유형은 전체 갑상선 수질암의 20%를 차지한다. 가족 중 이 암이 있다면 RET 원종양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갑상선 유두암이나 여포암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이 암을 진단받은 경우, 자녀의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아들은 7.8배, 딸은 2.8배로 갑상선암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한편,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증상을 겪는 사람도 갑상선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결절이 새로 만져지거나, 있던 결절이 커졌을 때 ▷갑상선 부위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가 변할 때 ▷결절 때문에 호흡곤란을 느끼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울 때 등이다.
이미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종양 크기가 0.5cm 이하일 때는 세포검사를 하지 않으면서 추적 관찰만 시행하지만, 기도·식도·혈관·림프절·성대 신경 주위에 종양이 있으면 크기가 작더라도 수술 받기를 권고한다. 종양 크기가 0.6~1cm일 경우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이 경우에는 재발률이 높고, 측면 림프절이나 원격 전이가 될 수 있다.
건국대병원 외과 양정현 교수(전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회장)는 "갑상선암 조기 검진이 모두 불필요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조기 검진을 해서 암을 적극적으로 예방 및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있으므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하면 수술 범위가 작고, 재발 위험도 낮출 수 있다.
<기사 출처 : 헬스조선>
<기사 출처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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