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8일 일요일

"IS가담 외국인 여성 70명…'국내테러' 선동의 한 축"


파리 식료품점 테러 공범으로 지목된 부메디엔(AP=연합뉴스DB)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외국인 여성들이 70명에 달하며 이들이 자국 내 테러를 선동하는 주요 축이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 국제급진주의연구소(ICSR)가 IS에 가담한 외국인 여성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70명의 데이터베이스(DB)를 첫 공개했다. 가장 어린 여성은 15세 프랑스 소녀이며, 영국 여성이 약 30명에 달한다.

ICSR의 멜러니 스미스 연구원은 "이 영국 여성들은 IS에 합류하러 오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왜 국내에서 무언가를 하지 않느냐'고 물으며 테러를 선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을 떠나지 못하거나 시리아로 올 형편이 되지 못한다면 (국내에서라도) 무언가를 하라는 것이 공통적인 메시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IS에 합류한 서방 여성들은 지하디스트와 결혼하기 위해 시리아 등지로 '수동적'으로 떠나 이들의 아이를 임신하고 최전선에서는 떨어져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남성 IS 대원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아이를 낳는 여성 대원의 모습은 점점 낡은 것이 되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이어 9일 일어난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의 범인 아메드 쿨리발리가 IS와의 연계를 주장한 가운데 쿨리발리의 동거녀 하야트 부메디엔(26)도 주요 공범으로 지목됐다. 그는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넘어가 IS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 연구원은 "남성 IS 대원처럼 군사훈련을 받지 않았을 여성들은 남성 대원들처럼 싸울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온라인에서 좌절감을 나타냈다"며 "그러면서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서로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자살 폭탄 공격이나 단독 테러에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ICSR는 또 SNS를 통해 지난 7일 발생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를 찬양하는 상당수의 영국 여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에 사는 16세 소녀는 트위터에 '파리총격'이라는 주제어 해시태그를 달고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이교도를 죽일 수 있도록 알라가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남겼다.

옵서버는 ICSR의 연구가 IS에 가담한 서방 여성들이 유럽 내 테러 위협 증가에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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