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8일 목요일

내 몸이 보내는 건강 적신호…색깔과 모양을 주목하라


내 몸이 보내는 건강 적신호…색깔과 모양을 주목하라

가슴이 답답하거나 배가 아프면 ‘몸에 큰일이 생겼구나’ 하고 겁먹는다. 반면 손톱이나 눈꺼풀은 색깔이나 모양이 바뀌어도 통증이 없고 부위 자체가 몸통이 아니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소변·눈꺼풀·가래·손톱·안색은 방광·간·폐·혈관 같은 몸속 중요 부위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창(窓)이므로 변화를 소홀히 여기면 안 된다. 모두 호르몬·세포의 적절한 기능하에 몸속 각종 장기를 거쳐서 나온 결과물이므로 색깔·모양이 달라졌다면 관여하는 기관 중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일 수 있다. 내 몸이 신체 곳곳에서 보내는 건강 적신호에 대해 알아본다.

소변은 몸속 콩팥, 방광, 요로, 요도 등을 거쳐서 몸 밖으로 나온다. 따라서 소변의 상태나 냄새가 달라진 것은 관련 기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일 수 있다.

check 1 소변의 색과 냄새
콩팥에 염증, 결석, 종양이 생기면 소변에 혈액이 섞인다. 이 소변이 요관, 방광, 요도를 거치면서 적혈구 색깔이 짙어져 간장 탄 물처럼 검붉은색이 난다.

고혈압, 당뇨병 등에 의해 콩팥에서 노폐물을 가장 먼저 거르는 조직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온다. 비누를 풀어놓은 것처럼 변기에 거품이 생긴다. 콩팥이 아닌 요로, 요도에 결석이나 염증, 종양이 생기면 선홍빛 혈뇨가 나온다.

소변의 색과 냄새

방광염에 걸리면 일반적인 지린내가 아닌 코를 톡 쏘는 썩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고, 소변 색이 탁해진다. 방광염은 방광이 대장균 같은 세균에 감염된 것인데, 이런 세균에는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만들어 내는 효소가 있어 냄새가 난다.

감염에 의해 고름이 나고, 소변에 고름이 섞여서 색깔도 탁해진다. 소변량을 조절하는 항이뇨호르몬(바소프레신)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뇌의 시상하부에서 잘 나오지 않아도 문제가 생긴다. 요붕증에 걸려 물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소변색이 매우 투명하고, 하루 4~5L 정도 나올 수 있다.

check 2 눈의 색깔

눈의 색깔은 몸속 혈관 상태, 간 건강 등과 관련 있다. 눈 혈관과 몸통 혈관이 연결돼 있고, 간 내 색소가 떠돌다 눈에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생기면 눈 안쪽 점막에 검붉은색 작은 반점이 생긴다.

심장혈관이나 목에 있는 경동맥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눈의 실핏줄이 막히다 터져서 피가 나온 것이다. 뇌졸중 위험이 크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빈혈이 있으면 아래 눈꺼풀을 뒤집었을 때 안쪽 점막 색깔이 분홍색보다 옅다.

눈의 색깔

혈액량이 모자라서 눈 점막의 실핏줄로 가는 혈액이 적거나 적혈구 색깔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간염이나 간경화증이 있으면 눈 전체가 노랗게 변한다. 염증에 의해 간속 빌리루빈이란 색소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빌리루빈은 적갈색인데, 혈류를 타고 떠돌아다니다 눈, 피부세포 등에 쌓이면 눈이 노랗게 된다. 몸속 콜레스테롤이 과도한 이상지질혈증이 생기면 검은 눈동자 주변에 지방질의 하얀 테가 생긴다.

폐와 기관지에서 염증이나 종양 때문에 생기는 피는 가래의 색깔을 변하게 한다. 따라서 가래의 색깔로 호흡기 건강을 확인 할 수 있다.

check 3 가래의 색깔

가래는 폐와 기관지 등을 거쳐 나온다. 호흡기에 염증 등이 생겨서 피가 나면 가래색이 변할 수 있다. 폐부종이면 분홍색 가래가 나온다. 폐 속에서 이산화탄소와 산소가 원활하게 교환되지 않아 피가 빠져나오면서 가래에 섞이기 때문이다.

기관지에 암이나 염증이 생겨서 실핏줄이 터지면 갈색 가래가 나온다. 폐에 염증이 생기면 짙은 노란색 가래가 나온다. 염증에서 나온 고름이 호흡 때 침과 함께 나오는 것이다. 기관지가 패혈증을 유발하는 녹농균에 감염되면 녹색 가래가 나온다. 녹농균이 특이한 형광색소 성분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가래의 색깔

check 4 손톱의 모양과 색깔

손톱은 혈액순환, 표피세포 기능, 폐 등과 연관이 있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손톱이나 피부 색이 변해서 손톱에 비쳐 나오고, 표피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손톱 모양이 이상하게 자란다.

손톱은 혈액순환의 원활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원래 손톱은 투명해서 손톱 밑의 색이 비쳐나기 때문이다.
폐에 문제가 생기면 산소가 부족해 손가락 모양이 변형된다. 만성 간질환, 영양결핍 등이 있으면 혈액이 말초혈관까지 고루 가지 못한다.

손톱 밑 피부가 하얗게 되면서 손톱색까지 하얗게 보인다. 병이 심해지면 푸른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건선이 있으면 표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된다.

손톱이 물결치듯 울퉁불퉁하게 자라거나 파인다. 폐질환이 있으면 만성적인 저산소증이 나타나, 손가락과 손톱 끝이 둥글게 변성될 수 있다. 손톱에 검은 점이 생기면 단순 점이 아닌 흑색종일 수도 있다.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가 변성돼 생긴 암이다.

check 5 얼굴의 색깔
콩팥에 문제가 생겨 혈액 내 노폐물이 제대로 걸러지지 못하면 독성물질이 나와 혈액에 섞이면서 암적색으로 변한다.

이 혈액이 얼굴로 향하면 안색이 변하는 것이다.

손톱의 모양과 색깔

간·담도 질환이 있어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지면 이 또한 안색을 노랗게 변색시킨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몸속 세포와 조직에 피·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 혈관이 피와 산소를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확장한다.

이로 인해 얼굴이 불그스름해질 수 있다. 폐질환, 빈혈이 있으면 몸속 혈액과 산소가 부족해 얼굴빛이 창백해진다.

얼굴 색은 콩팥, 간, 폐, 담도 같은 장기와 혈액순환의 상태를 반영한다. 얼굴 색만 잘 살펴도 뱃속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khy@chosun.com

/ 도움말=전혜진(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민규(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사진=헬스조선DB

/ 월간헬스조선 1월호(122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얼굴의 색깔
<기사 출처 : 헬스조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