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6일 목요일

칠레 북부 폭우 20여명 사망실종 수천명 고립…국가재난 선포


칠레 북부 지역에 폭우가 내려 도로가 침수됐다.©로이터= News1
구리광산 작업중단…공급 차질 우려

칠레 북부 지역에 25일(현지시간) 폭우가 내려 주민 2명이 목숨을 읽고 2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수천명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칠레 재해비상당국(ONEMI)에 따르면 이날 북부 사막 지역에 계속된 폭우로 강물과 진흙이 범람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인근 구리 광산은 채굴 작업을 중단했다.

ONEMI는 또 폭우로 전기가 끊겨 북부 코킴보, 아타카마, 안토파가스타 지역 주민 4만여명이 피해를 보고 5만여명이 마실 물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ONEMI는 안토파가스타에서 1명이 전기에 감전돼 목숨을 잃고 아타카마에서는 쓸려 내린 흙더미에 깔려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폭우로 인한 실종자수도 24명에 달한다. 

현지 방송은 강물이 시내 거리까지 밀려든 사진과 함께 교량이 붕괴된 사진, 건물이 침수된 모습 등을 내보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해안가에 위치한 차냐랄 지역에서 다수의 실종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차냐랄 일부 지역은 완전히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고 페나일릴로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가재난상태가 선포됐다고 밝혔다. 군에는 재난지역 지원과 함께 공공질서를 통제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내무부에 따르면 북부 여러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으나 상당수 도로가 폐쇄돼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고립된 주민 수가 수천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항공을 통해서만 대피가 가능한 상태다.

칠레 북부에 위치한 일부 대규모 구리 광산들은 이번 폭우로 작업을 중단했다. 칠레는 전세계 구리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최대산지여서 공급 차질도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것으로 알려진 칠레 북부 지역은 비정상적으로 더운 여름을 보낸 이후 찾아온 갑작스런 폭우로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남부 지역의 경우 아직도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화재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ONEMI에 따르면 남부 지역에서는 최근 약 40건의 화재가 발생해 1만4000ha(140㎢)의 면적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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