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르면서 가장 뛰어난 차의 대열에 끼어든 럭셔리 세단 |
벤틀리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만들고 판매할 1,100대 남짓한 수의 뮬산 가운데 약 300대가 더 비싸고 더 스포티하며 값이 25만2천 파운드(약 4억3천590만원)에 이르는 스피드 모델이 될 것이다. 벤틀리는 또한 뮬산 스피드가 대부분 소화될 시장으로 중국이 아닌 유럽과 미국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단일시장으로 뮬산이 가장 많이 팔린 곳이 중국이었다는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최대토크는 이미 104.1kg·m이라는 위협적인 수치를 과시했지만 이제는 조금 두렵기까지 한 112.1kg·m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대토크 수치가 겨우 1,750rpm부터 시작해 4,200rpm까지 꾸준하고 고르게 이어지게 되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전 엔진의 최대토크는 2,250rpm까지밖에 이어지지 않았고, 사실상 순간적으로만 발휘되는 것과 다름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를 가진 사람이 그런 주장을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무거운 2,685kg의 덩치를 감안하면 어떤 기준을 들이대더라도 뮬산 스피드가 점잖지 않게 빠른 차인 것은 분명하다. 엔진은 더 강력해졌을 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모든 분야가 모든 자동차에 요구하는 기준을 반영해 이전보다 더 깨끗하고 효율적이 되었다. 그 결과, 배기가스 배출 특성과 연비는 모두 이전보다 13% 정도 향상되었다. 벤틀리는 뮬산 스피드의 연비가 실제 주행조건에서 일반 뮬산보다 0.7~1.1km/L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이제 모든 부분 중에서 가장 핵심 요소인 실내를 살펴볼 차례다. 모든 벤틀리를 구매할 때 가장 마지막으로 결정하게 되는 일이지만 뮬산과 전혀 다르지 않다. 실내에는 스피드에 어울리도록 스포티한 감각의 새롭고 다양한 손질들이 두루 이루어졌다. 도어 내장재 위쪽에 더해진 작은 탄소섬유 장식은 매력적이다. 가죽 시트는 배색에 신경을 쓴 재봉선이 스포티한 분위기를 내고 등받이에는 다이아몬드 무늬로 누빈 가죽을 썼다. 도어 핸들은 총기 제조업계에서 ‘코인’(coin) 마무리라고 하는, 자연스러운 빗살무늬가 돋보이는 고광택 처리방식이 쓰였고, 페달은 구멍을 뚫은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것으로 바뀌었다. 뮬산 스피드를 스포트 모드로 설정하면 대단히 강력한 느낌이 된다. 기어가 3단, 4단, 5단, 그리고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서 조용하고 세련되면서도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는 점점 더 강력해지며 앞으로 돌진해 나간다. 이런 현상은 낮은 단 기어에서는 토크가 지나치게 높아서 생기는 구동력 제어장치의 불필요한 개입을 피하기 위해 힘이 억제되기 때문에 생긴다. 그런 개입은 벤틀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스포트 버튼을 눌렀을 때 돋보이는 또 한 가지 특징은 스티어링과 서스펜션의 정확성과 반응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뮬산 스피드는 절대로 순수하게 민첩한 느낌을 주는 차는 아니고, 방향을 재빨리 바꿀 때에는 어떤 모드를 선택해 몰더라도 차의 큰 무게를 항상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기본형 뮬산과 나란히 비교하면 어느 곳을 달리더라도 더 날카롭고 날렵한 느낌이다. 뮬산 스피드는 럭셔리 승용차 가운데에서도 이례적인 존재로 여겨질 수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본질적으로 원래 설계한 의도와는 다른 성격을 담으려고 한 럭셔리 승용차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런 성격을 대부분 잘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놀랍다. 그래서, 뮬산 스피드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뮬산과 같은 뒷좌석이 아니라, 벤틀리가 주장하는 바대로 운전석이다. 그리고 그 점이 뮬산 스피드 고유의 매력과 능력을 돋보이게 만든다. 최소한 뮬산 스피드 같은 차는 정말 뮬산 스피드뿐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벤틀리는 뮬산 스피드에 알맞게 V8 6.75L 트윈터보 엔진의 윗부분 전체를 새롭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무척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부터 토크가 더 높아졌고 최고출력도 25마력 더 높아졌다. 내부 마찰을 줄이고, 더 높아진 열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나트륨을 채운 배기 밸브를 달고, 연료 인젝터 위치를 바꾸는 한편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발전기를 단 덕분이다. 그렇게 해서 출력이 조금 더 높아지고 이전보다 더 낮은 회전수에서부터 훨씬 더 높은 토크가 나오면서 연비는 13% 개선되었다. 그 뿌리가 195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엔진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과다. SO GOOD - 끝없이 뿜어져 나오는 힘 - 탁월한 ZF 8단 자동변속기 - 실내 분위기 -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동적 특성 NO GOOD- 여전히 끔찍한 연비 - 여러 차례 급제동하고 나면 성능이 떨어지는 브레이크 <기사 출처 : 아이오토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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