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ixabay]
바쁘고 피곤한 현대인에게 낮잠은 ‘그림의 떡’이다. 회사 눈치도 보이고 일이 많아 잠을 청할 여유도 없다. 하지만 낮잠은 업무 생산성과 건강 면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효능을 갖고 있다. 근무 효율 연구 단체 ‘더 에너지 프로젝트’의 대표 토니 슈바르츠(Tony Schwartz)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생산성 제고에 낮잠보다 효율적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낮에 2~3시간씩 자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전문가들은 15분 정도의 낮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낮에 잠깐 자는 것이 우리 몸을 얼마나 놀랍게 바꾸는지 알아보자.
1. 기억력 증진
한 실험에서 두 집단을 놓고 한 집단은 낮잠을 10분씩, 다른 한 집단은 20분 이상 자게 두었다. 두 집단에 기억력에 관한 인지 시험을 시행한 결과 10분간 낮잠을 청한 집단이 그 이상 잔 집단보다 검사 수치가 더 높게 나왔다. 20분 이상 잔 사람들은 낮잠 후 개운함을 느끼기보다 잠에 취해 더욱 고통스러워 했다.
2. 고혈압 치료
응용생리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낮잠 습관은 혈관계의 부담을 37% 덜어준다. 연구 결과가 순전히 낮잠 때문인지 아니면 자는 자세나 심리적 기대 효과 때문인지 명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낮잠이 혈관계 부담을 줄여 심장 발작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내용이다.
3. 안정감 유도
버클리 대학의 연구 결과 낮잠에는 신경 안정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 동안 두려움·분노같은 감정을 느꼈던 사람들은 저녁에 더 극심한 상태를 보였는데 낮잠을 청한 사람은 오히려 평온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4. 집중력 강화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수행한 연구에 의하면 전투기 조종사, 우주인이 낮잠을 잤을 때 임무 수행 능력과 집중력이 각각 34%, 100%씩 향상했다. 당신이 조종사나 우주인이 아니라도 운전하기 전 잠깐 자두는 것이 졸음 운전을 방지하는 데는 효과적이다.
5. 창의력 제고
수면의 과학적 효과를 연구하는 단체 ‘슬립 포 석세스(Sleep forSuccess)’의 공동 창시자 제임스 마스(James Maas)와 레베카 로빈스(Rebecca Robins)는 “우리의 뇌는 휴식을 좋아한다. 낮잠은 인지능력을 극대화하고 우리의 뇌가 사용하지 않아 방치된 부분을 활성화하여 창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6. 의지력 상승
미국 심리학회지는 잠이 부족하면 뇌는 분산되는 집중력과 외부 자극을 다루는 데 힘든 시간을 보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뇌가 힘든 시간을 보내면 자연히 의지력도 약해진다. 낮잠은 뇌에 휴식을 줘 스트레스를 낮추고 분위기를 개선하여 의지력을 상승시킨다.
7. 낮잠을 잘까 커피를 마실까
수면 과학자 사라 메드닉(Sara Mednick)이 카페인 섭취와 낮잠을 비교한 결과 3 가지의 뚜렷한 결과가 나왔다. 낮잠은 어휘서술성 기억력, 절차 기억력, 지각학습능력을 강화한 반면 카페인은 이를 악화시켰다. 결과적으로 낮에 졸음을 참기 위해 마신 커피가 독이 된 셈이다.
낮잠이 좋다는 걸 알아도 대부분은 실제로 잠을 자기 힘든 처지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낮잠 대신 짧은 명상이나 휴식도 효과적이다. 휴식하는 동안 3초 숨을 들이쉬고 6초 내쉬는 숨쉬기 운동을 하면 뇌에 신선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토니 슈바르츠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낮잠은 배척되기 보다 축복받아야 하는 행위다. 왜냐하면 업무 능력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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