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시민들이 그가 입원해있는 종합병원 앞에서 그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AFP=뉴스1 |
싱가포르 '국부'인 리콴유(李光耀·91) 전 총리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총리실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아들인 리셴룽 총리가 문병을 다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전날에도 리 전 총리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해 그의 병세가 위독한 상태임을 시사했다.
리 전 총리는 지난달 초 폐렴이 심화되자 싱가포르종합병원에 입원했으며 6주 가까이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숨을 쉬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국부로 추앙받는 리 전 총리의 병세가 악화되자 싱가포르에서는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리 전 총리가 입원한 병원 외부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그의 회복을 바라는 꽃, 사진, 메시지 등이 놓여있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병원을 방문한 리셴룽 총리도 병원 외부에 위문을 위해 마련된 곳에 10분가량 머물렀다고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싱가포르 언론인 연합조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리콴유의 병세가 더 악화됐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더 많은 시민들이 그가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찾아와 회복을 기원했다.
병원으로 달려온 시민들은 풍선과 위문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놓는가 하면 그가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사진, 그림 등을 꺼내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휴일을 맞아 아이들과 자녀들과 함께 오는 시민들도 많았다고 연합조보는 밝혔다.
밤 10시께 시민들이 놓은 꽃이 병원 앞 계단 전체를 가득채웠으며 뒤늦게 도착한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계단 아래에 꽃을 놓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헌화를 위해 병원을 찾은 68세의 한 싱가포르 시민은 "젊었을 때는 정치적 논쟁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나이가 들고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시야를 넓히고 나니 리콴유의 원대한 식견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퇴직 공무원이라고 밝힌 촤 족 솬(63)은 로이터통신에 "리콴유는 혼자 힘으로 싱가포르를 작은나라에서 성공적인 금융 허브로 키워냈다"며 그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일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 자치정부 시절부터 독립 이후 1990년까지 총리를 맡았다.
그는 2010년 부인이 사망한 후 건강이 악화됐으며 최근 2년간은 좀처럼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리 전 총리는 만약 내가 일어나지 못한다면 의사들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어떠한 의료 기기도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사전 의료 지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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