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7일 금요일

고속도로에 갑자기 돌멩이가 날아온다? 달리는 ‘화물 폭탄’



◆ 갑자기 돌멩이가 날아온다면?

주행속도가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고속도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나무토막이나 쇠뭉치, 커다란 짐이 날아온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입니다. 자칫 운전대라도 잘못 돌리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낙하물 사고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고속도로에서만 한 해 평균 500건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1.4건씩 일어나는 셈입니다. 



◆ 이어지는 낙하물 사고…원인은?

갑자기 날아오는 무언가를 운전 중 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낙하물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인지 취재했더니, 대부분이 건축 공사 등에 쓰이는 골재나 건축자재, 소형 기계 등입니다. 이런 화물이 화물칸에 아무렇게나 실리면서 차량 밖으로 추락하는 겁니다. 그리고 뒤따르던 차량에 맞으면서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 국도 등을 달리는 화물차의 화물칸은 아슬아슬합니다.

많은 골재를 싣고 가는데도 화물칸에 덮개를 씌우지 않다 보니, 작은 돌가루들이 날려서 뒤따르는 차량으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 비료 포대와 목재를 잔뜩 싣고 가는데도 고정장치가 없는 차량도 많습니다. 이 중 작은 자재 하나라도 떨어진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련 법에는 이렇게 규정돼 있습니다.

▲ 도로교통법 제39조
"모든 차의 운전자는 운전 중 실은 화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덮개를 씌우거나 묶는 등 확실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이를 어기다 적발되면 최대 5만 원의 범칙금을 내게 돼 있습니다.



◆ 또 다시 ‘안전불감증’

한국도로공사는 해마다 14만여 건의 적재 불량 차량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또, 경찰도 일 년 전보다 65% 증가한 6만 8천여 대의 차량을 적재 불량으로 단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재 불량 차량이 고속도로 등을 질주합니다.

이유는 운전자의 안전불감증 때문.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낙하물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계속되는 낙하물 사고로 일반 운전자의 불안감도 큽니다. 도로교통공단이 경찰청에 의뢰해 일반 운전자 310명과 화물차 운전자 310명 등 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운전자 의식 조사'에서, 일반 운전자의 51.1%가 화물차 적재물 추락으로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일반 운전자의 15.9%는 실제 사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 낙하물 사고 예방책은?

화물을 실을 때는

● 자갈이나 모래와 같이 바람에 날릴 수 있는 적재물을 실은 경우
● 상자와 같은 고정화물이 아닌 화물을 실은 경우
● 화물을 싣고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경우 덮개를 '반드시' 씌워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기사 출처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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