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이 과거 부대 운영비를 횡령했고 가족과 함께 공관병과 운전병들에게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노고산동 이한열기념관 3층에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 부패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최 총장은 2008~2009년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단장으로 재임할 당시 부대 운영비 3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참모총장에 부임한 뒤에는 가족과 함께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SNS에 최 총장 관련 글을 올린) 공관병 이야기는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며 “최 총장은 아들을 홍대 클럽에 관용차로 태워 줄 것을 명령해 운전병에게 의무가 아닌 일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9월에는 공관을 지키는 헌병이 문을 늦게 열어줬다는 이유로 최 총장 아들이 헌병에게 욕설을 퍼부어 모욕을 준 사실이 있다”며 “이 시기는 윤 일병 사건으로 각 군이 여론을 의식하며 조심하던 시기라는 점을 생각할 때 최 총장 아들의 ‘갑질’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최 총장 부인은 관용차를 운전병을 포함해서 개인 차량처럼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최 총장 부인이 관용차를 이용할 경우 운전병은 생수를 미리 준비하고 특정 라디오방송으로 채널을 고정시켜야 하며 부인의 쾌적함을 위해 앞좌석을 최대한 당겨놓아야 했다. 까다로운 운전병 수칙으로 인해 운전병들은 최 총장 부인이 이용하는 관용차 운전을 꺼려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총장 또한 이사를 한 딸의 집에 커튼을 달아주라며 병사를 사적인 일에 동원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부대 비용으로 고가의 외국산 옥침대를 구매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최 총장은 부대 비용으로 1300만원 상당의 외국산 옥침대를 구입했다. 집무실 천장과 바닥공사에 최 총장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1억8000만원을 지출했다. 로고와 조직도에 각각 500만원, F-35모형 거치대 3000만원, 부조 4개 7800만원, 인공위성 사진 2장 160만원 등 1억 1460만원 상당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소장은 “재량권을 넘어서 지출한 1억1460만원의 출처는 어디인지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다”며 “공관 집기와 가구를 사사로이 가져간 부분에 이르면 절도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갖은 비리와 전횡이 포착되고 있으며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 본 센터는 ‘군 부패 신고전화’를 설치하여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총장의 전횡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6만5000여명의 공군 장병에게 치욕감을 안겨주는 일”이라며 “특히 300만원을 사적으로 착복해 사용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이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며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최 총장이 공군작전사령관이었던 2013년 그의 공관병이었다는 대학생 A씨는 최 총장의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가 하면 국가재산인 공관의 가구를 개인적으로 가져갔다고 주장하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공군은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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