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7.1에서 인식 방식을 개선한 시리 기능. |
#1 디자인보다 성능 최적화…4년차 단종 아이폰4 사용자도 배려
#2 '손 쉬운 설정' 강화…약시 등 시력 나쁜 사용자도 배려
#3 '카플레이' 콘트롤 타워 '시리', 더 믿음직해졌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다양한 사용성을 배려했군요."
애플 iOS 7.1 버전에서 UI가 바뀐 전화 및 음악 기능 페이지. |
애플의 최신 스마트 제품 운영체제(OS) 아이오에스(iOS) 7.1 버전을 직접 내려받아 쓰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이다. '역대 iOS 중 가장 큰 변화'라 불렸던 iOS 7이 7.1 버전으로 성장하며 비로소 안정을 찾은 인상이다.
지난 11일부터 iOS 7.1이 전세계에 배포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해 9월, 6 버전에서 7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던 때만큼의 '변신'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13가지 세부 기능을 손 봐 쓰는 재미와 사용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눈썰미가 좋은 사용자라야 몇몇 변화를 단숨에 눈치챌 듯 하다. 반면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진화'와 구석구석 숨겨진 '배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큰 변화'였다.
#1 디자인보다 최적화…아이폰4 사용자도 배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아이콘 디자인은 대대적 변화를 꾀했던 7버전 업그레이드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네" 할만큼 직접적 인상을 주지 못한다.
애플이 iOS 7.1 업데이트 노트로 명시한 13가지 추가 기능. |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성능 안정화'였다. 7버전과 비교해 구동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고, 버벅거리던 화면 전개가 매끄러워졌다. 업그레이드의 최대 목적인 '기본기 향상'이 반길만 했다.
앱 구동 및 멀티 태스킹 때 화면이 잠시 멈춰서는 듯 동작이 부자연스러웠던 점도 개선됐다. 가끔 '밀어서 잠금 해제'나 앱 상 특정 버튼 터치가 잘 인식되지 않던 불편도 다소 해소됐다.
전작인 아이폰4 시리즈 사용자까지 배려해 성능 개선을 지원한 점도 돋보인다. 아이폰4 및 4S 최적화를 통해 앱 실행 및 화면 전환 속도를 높인 것이다. 실제 iOS 7.1을 깐 아이폰4 시리즈 앱 실행 속도는 종전 7버전보다 최대 30% 빨라졌다고 한다.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 재생 때 발생하던 끊김 현상도 많이 해소됐다.
출시 4년차인 국내 단종 모델까지 사용자를 배려해 성능을 판올림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최근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아이폰4 재발매를 계기로 애플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업그레이드틀 결정했다는 시각도 있다. 진실이 무엇이든 아이폰4 사용자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2 '손 쉬운 설정' 강화…약시 등 시력 나쁜 사용자도 배려
사용자 선택 폭을 넓힌 '손쉬운 설정' 기능이 눈에 띈다. '손 쉬운 설정'은 복잡하기로 유명한 애플 설정 메뉴 중 사용자 눈에 잘 띄는 기능만 쉽게 재설정할 수 있도록 따로 모아놓은 기능.
'볼드체 설정' 추가가 눈에 띈다. 아이폰 5시리즈 화면 크기는 4인치에 불과하다. 아이폰4는 그보다 작은 3.5인치. 최근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이 대거 출시한 5인치 이상 대화면과 비교하면 글씨가 작고 얇게 보이는게 단점이다. 시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약시나 근시, 시각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특히 iOS 7부터 교체된 한글 글씨체가 종전보다 얇아 읽기 힘들다는 사용자 지적이 많았다.
볼드체를 설정하면 바탕 화면 글씨 뿐 아니라 전화번호부, 메시지 등 모든 글자가 굵게 변한다. 키보드 자판의 글씨체는 세부적으로 맞춤 조정할 수 있다. '손 쉬운 사용' 속 '더 큰 텍스트'를 사용하면 최대 12단계로 나눠 글자 크기를 지원한다.
'버튼 모양' 기능도 '손 쉬운 사용'에 추가됐다. 이 메뉴를 켜면 텍스트 형태인 '설정' 등 버튼 바탕에 그림자가 생긴다. 터치해야하는 영역이 그만큼 더 잘 눈에 띈다. '대비 증가' 기능을 활성화하면 폴더 배경색 투명도를 낮춰 배경 화면과 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iOS 7.1에서 대폭 보강된 '손 쉬운 설정' 기능들. (왼쪽부터) 버튼 모양, 투명도 기능, 더 큰 텍스트 설정 기능. '버튼 모양'을 활성화하면 상단 '설정'처럼 바탕에 음영이 생긴다. |
#3 '카플레이' 콘트롤 타워 '시리', 더 믿음직해졌다
'시리' 인식 정확도는 더 높아졌다. 자동 인식 방식에 수동(?) 입력 방식을 추가한 것이다.
그간 시리는 구동 뒤 언어 명령을 끝낸 시점에 자동으로 음성을 인식했다. 일견 편하기도 하지만 주변 소음이 섞이거나 음성 명령 마무리가 애매하면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불편이 있었다. 보완책은 홈 버튼을 누른 뒤 명령어 입력하고, 손을 뗄 때까지 수집한 음성만 인식하는 것이다. 명령의 시작과 끝을 보다 명확히 해 인식률을 높였다.
시리 인식률 고도화는 애플의 첫 스마트카 운영시스템인 '카플레이' 기능과도 관련이 있다. 이번 iOS 7.1 최대 기능은 '카플레이' 지원이다. 아직 정식 애플리케이션이 발표되지 않은 탓에 기능성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차량이 정식 출시돼야 아이폰(5 이상)과 연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iOS 7.1 버전이 깔린 아이폰부터 라이트닝 케이블 연결로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토록 준비는 마쳤다. 애플 고유의 전화, 음악, 지도, 메시지 기능 뿐만 아니라 타사가 개발한 오디오 앱도 지원한다.
애플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카플레이' 인터페시아 이미지. |
이 카플레이 핵심 제어를 '시리'가 맡는다. 운전자가 손을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애플은 음성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기존 '시리'를 자동차 내부 환경에 맞게 최적화했다. 여러 운전 행태 및 차량 내외·부 발생 소음을 고려해 운전자 음성 인식 감도 등을 재종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 음성 인식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카플레이가 탑재된 차량 핸들에는 음성 명령 버튼을 따로 넣었다. 이 버튼을 길게 누르면 '시리'가 연동된다. 아이폰보다 감도가 뛰어난 차량 마이크로 목소리를 감지한다. 차량 인터페시아로 시선을 돌리거나 손을 뻗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애플은 이같은 기능을 '핸즈프리(hands-free)'에서 진화한 '아이즈프리(eyes-free)' 기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국내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페라리 및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혼다 등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와 카플레이 시스템 탑재를 진행해왔다.
<기사 출처 :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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