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1일 수요일

변비약·여드름약, 우유와 함께 먹지 마세요

몸이 아파 약을 복용할 때 흔히 식후 30분에 약을 먹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식후 30분은 약을 잊지 않고 복용하기 좋은 시간일 뿐 가장 좋은 약 복용법은 아닙니다. 

약을 복용할 때는 올바른 복약법이 있습니다. 

약 복용법은 열 가지 정도입니다. 식사 전, 식사 직후, 식사 30분 후, 공복 시, 일어난 직후, 자기 전, 식사 2시간 후 등 매우 다양합니다. 

반드시 30분을 기다리는 것보다 함께 먹는 약과 질병에 따라 복용법을 달리해 매번 빠뜨리지 않고 먹는 게 중요합니다. 

평소 커피나 홍차 등 음료수를 많이 마시면 약을 복용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음료수와 함께 약을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물과 음료수의 궁합에 대해 소개합니다. 


<지난 2014년 2월1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약국에서 용산구 약사회와 한국존슨앤드존슨이 공동으로 올바른 진통제 복용법을 알리는 행사를 갖고 있다.(사진=한국존슨앤드존슨·용산구약사회 제공, 뉴스1 DB)>

◆ 녹차·홍차 마신 뒤 2시간 뒤 빈혈약 복용해야

녹차나 홍차를 마신 뒤 빈혈약을 먹어야 한다면 2시간이 지난 후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차의 떨떠름한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빈혈약의 철분 성분과 결합해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철분제를 먼저 복용했다면 2시간이 지난 후 녹차를 마시는 게 좋습니다. 철분제가 위에서 장까지 가는 데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알로에 주스는 강심제·이뇨제·부정맥 치료제와 함께 먹지 말아야 합니다.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져 칼륨 결핍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약물 효과가 커 심장과 근육 기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 변비약, 우유와 함께 먹으면 부작용 생길 수 있어

장을 자극하는 변비약도 우유와는 상극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변비약은 장 내부를 매끈하게 하거나 대장을 팽창시키는 등 다양한 원리로 배변을 촉진합니다.

둘코락스처럼 장을 자극해 배변을 촉진하는 변비약은 우유와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유가 위의 산도를 높여 장에서 녹아야 할 변비약을 위에서 먼저 녹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약의 성분이 위를 자극해 오심·구토·위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유는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여드름약)·항진균제(무좀약)와도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우유를 마셨다면 4~6시간 후 약을 복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 고지혈증·고혈압 약, 자몽주스와는 상극

지병으로 고지혈증 약을 먹는 사람은 평소 자몽 주스를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고지혈증 약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자몽에 들어있는 허브 성분인 퓨라노쿠마린이 간에서 약물의 독성을 제거하고 분해시켜 불필요한 성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대사 효소를 억제합니다.

고지혈증 약을 먹은 후 분해 과정을 거치지 못해 혈액에 계속 약 성분이 남게 되므로 혈중 농도가 높아집니다. 한 번에 약을 두 배로 먹는 셈이 됩니다.

이 때문에 근육통·현기증·어지럼증과 함께 근육이 파괴되는 횡문근융해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근육이 파괴되면 근무력증·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혈압 약도 자몽 주스와는 함께 먹지 말아야 합니다. 같은 원리로 심장부정맥·저혈압·어지럼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단시간에 두통 없애려면 커피와 아스피린 함께 복용

약과 함께 먹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음료도 있을까요.

갑자기 머리가 아파 단시간에 두통을 없애려면 커피와 아스피린을 함께 먹는 것도 권할 만합니다.

두통이 생겨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을 복용할 때 커피를 함께 마시면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약효가 빨리 나타납니다.

하지만 카페인이 함유된 게보린이나 펜잘, 또는 감기약을 먹을 때는 카페인을 함께 먹지 말아야 합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 톨(tall) 사이즈 한 잔에는 150㎎의 카페인이 들어있는데 복합감기약 1캡슐에는 10~15㎎, 게보린에는 50㎎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함께 먹으면 카페인 과잉섭취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불안·불면·메스꺼움·구토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뇨성 고혈압 약을 먹는다면 오렌지 주스로 칼륨을 보충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고혈압 약이 칼륨을 몸 밖으로 빼내 체내 칼륨량이 부족해지는데 오렌지 주스가 칼륨을 보충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고혈압 약이 칼륨을 몸 밖으로 빼내는 건 아닙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고혈압 약의 종류만 130여 가지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이 중에는 오히려 칼륨을 몸속에 저장하는 고혈압 약도 있습니다. 고혈압 약 중에는 칼륨을 체내에 붙잡아두는 것도 있습니다. 이럴 때 오렌지 주스를 먹으면 체내 칼륨 양이 갑자기 많아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체내 칼륨 양이 많건 적건 심장 부정맥과 연관돼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칼륨이 지나치거나 부족하면 불규칙한 맥박·심계항진·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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