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6일 일요일

20대 여기자의 똑소리 나는 2박 3일 홍콩 여행기

미식·야경·해변·와인·쇼핑 五박자 고루 갖춘 매력만점 여행지


(사진=소경화 기자)요즘처럼 여행이 대세인 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현재 우리나라는 너도나도 '여행' 열풍이다. 휴가나 연휴와 같은 귀한 시간이 생기거나 목돈이 생겼을 때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역시 여행이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여행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가까운 이웃나라 홍콩은 인천에서 3시간 30분 거리로 2박 3일이면 진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여행 중 가이드가 말했다. "홍콩은 어디서든 1시간이면 산, 바다, 도심 모두를 즐길 수 있어요." 지금부터 20대 여기자의 2박 3일 홍콩 여행기가 펼쳐진다.

(사진=소경화 기자)

◇ 공항 옆 리걸 호텔에서 맛보는 딤섬 런치


홍콩 국제공항과 바로 연결돼있는 리걸 에어포트 호텔은 많은 항공사 승무원들의 숙소로 이용되는 호텔이다. 호텔의 지하에는 각종 요리대회의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Rouge(루즈)' 레스토랑이 있는데, 딤섬을 비롯한 정통 광둥식 요리는 해산물, 샥스핀, 제비집 등의 전문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얇은 피와 탱탱한 새우 살이 조화를 이루는 하가우와 달콤한 돼지고기 소가 꽉 들어차있는 차슈빠오가 인기 메뉴이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레드 톤의 실내 장식이 돋보이며, 격식 없는 편안한 분위기이다.

(사진=소경화 기자)

◇ 단돈 500원이면 탈 수 있는 스타 페리


10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주룽반도와 홍콩 섬을 이어준 스타 페리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홍콩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요금도 평균 3홍콩달러(약 460원)에 8분이면 도착해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같이 옥토퍼스 카드가 있을 경우에는 카드를 찍거나, 없을 경우에는 페리터미널에 있는 자판기에 현금을 넣고 토큰을 구입해 개찰구를 통과하면 된다. 좌석은 지정돼있지 않으니 자유롭게 편한 곳에 앉자. 가장 인기좌석은 역시 홍콩의 풍광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바깥쪽이다.

(사진=소경화 기자)

◇ 새로 생긴 홍콩의 랜드마크, 대관람차 한 바퀴


지난 해 12월, 홍콩 섬 센트럴에 높이 60미터의 대관람차가 들어섰다. 생긴지 9개월도 채 안 된 홍콩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센트럴을 빼곡히 채운 빌딩숲과 주룽반도를 잇는 바다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매일 10시부터 23시까지 운행하며, 내부에는 에어컨과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다. 낮의 전경도 아름답지만, '홍콩'하면 역시 야경이니 밤에 탑승할 것을 추천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면 더욱 낭만적일 것이다.

(사진=소경화 기자)

◇ 영화 '중경삼림' 속 그곳,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전체 길이는 약 800미터이며, 중간 중간에 출구가 있어 원하는 거리로 나갈 수 있다. 매일 5만 5,0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홍콩 교통체계의 중심이자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에스컬레이터와는 속도감부터 달라 당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홍콩의 거리 풍경에 넋을 놓게 된다. 같은 동양의 나라이지만 확실히 다른 홍콩만의 분위기가 있다.

(사진=소경화 기자)

◇ 프렌치 비스트로에서 선보이는 스타일리쉬한 만찬


홍콩에 왔다고 해서 무조건 홍콩 음식만 먹으란 법은 없다. 소호를 잇는 홍콩의 떠오르는 '대세' 거리 노호에는 프렌치 음식을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Le port parfume(르 포트 파퓸)' 비스트로가 숨어있다. '향기로운 항구'라는 뜻의 이름으로 레스토랑 곳곳에서 항구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소품들을 볼 수 있다. 메뉴는 크게 스타터, 메인, 사이드, 디저트로 나뉘는데 칵테일이나 와인과 함께 즐기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그날그날 해산물을 공수하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다.

(사진=소경화 기자)

◇ 리펄스 베이에서 맞이한 도심 속 한낮의 여유


홍콩 섬 남부에 위치한 리펄스 베이는 맑은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휴식공간이다. 센트럴에서 40분 거리로 차량 이동이 편리하며, 해변 뒤편으로 늘어선 높은 고층 주택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활 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레스토랑과 카페, 쇼핑몰 등의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식사와 쇼핑을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탈의실과 샤워실, 화장실 등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눈치 보지 말고 해수욕을 마음껏 즐겨보자. 해변 동쪽에는 '어부의 신'을 모시는 틴하우미우 사원도 있으니 잠시 구경해보는 것도 좋겠다. 차로 15분만 이동하면 이국적인 분위기의 스탠리 베이와 스탠리 마켓도 둘러볼 수 있다.

(사진=소경화 기자)

◇ 와인에 취하고 야경에 취하는 오볼로 루프 톱 바


홍콩 오션파크 근처에 자리한 오볼로 호텔의 최상층에는 홍콩의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루프 톱 바가 마련돼 있다. 와인을 비롯한 다양한 주류와 오렌지 주스 등의 음료를 마시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세상을 다 가진 듯하다. 저 너머로 보이는 오션파크와 케이블카의 불빛이 야경을 더욱 수놓으며, 한창 착공중인 오션파크 역과 훈련소에서 땀 흘리며 축구하는 홍콩 경찰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가 지기 전 조금 일찍 가 노을이 붉게 드리워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사진=소경화 기자)

◇ 홍콩 대표 맛집, 언더 브릿지 스파이시 크랩


스파이시 크랩은 홍콩에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대게 한 마리와 고추씨를 함께 튀겨내는 게 특징으로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매운 맛을 사랑하는 우리네 입맛에는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지만, 진짜 맛집은 코즈웨이베이의 빨간 간판이 매력적인 언더 브릿지이다. 튼실한 대게 살은 물론, 마지막에 양념과 함께 비벼먹는 볶음밥이 하이라이트이다. 매운 맛의 정도도 고를 수 있으니 매운 맛을 즐기지 않는 이들도 한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사진=소경화 기자)

◇ 트램을 타고 만나는 진짜 홍콩의 모습


홍콩의 상징과도 같은 트램.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교통수단이지만, 클래식한 디자인의 2층 트램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큰 길로 나오면 트램 정류장을 찾을 수 있는데,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릴 때 계산하는 방식이다. 요금은 홍콩달러로 어른 2.3달러(약 350원), 어린이 1.2달러(약 180원)이다. 옥토퍼스 카드로도 결제 가능하다. 홍콩의 트램을 제대로 즐기려면 1층보다는 2층이 좋다. 계단의 경사가 심하니 조심해야 한다. 2층에 올라가면 맨 앞자리를 사수하자. 홍콩 섬 이곳저곳을 느리게 움직이며 펼쳐지는 도심 풍경과 커다란 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야말로 트램의 묘미이다. 트램을 타고 가다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무작정 내려 골목 구석구석을 누벼보자. 숨은 아이템들은 저렴한 가격에 '겟'하는 득템의 재미가 쏠쏠하다.
<기사 출처 :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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