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30일 수요일

삼성동 현대차 GBC, 115층서 105층으로 계획 변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구 한전부지에 들어서는 현대차그룹 GBC의 조감도. /제공=서울시 © News1

높이도 571m서 526m로 줄어…市 "향후 조정될 가능성↑"
연면적 줄고 건폐율 늘고…최종계획은 사전협상서 확정
市 "강남구 행정소송·변전소 이전, 개발에 영향 없어"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사업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당초 계획보다 10층 낮아진 105층으로 변경됐다. 높이도 당초 571m에서 526m로 줄었다. 이 계획대로 건물이 지어지면 롯데그룹의 제2롯데월드(123층·555m)보다 18층·29m 낮은 건물이 된다.

105층 건축안은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에 제안한 것이다. 최종 계획안은 사전협상 과정을 통해 확정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추석 연휴 직전인 24일 105층과 51층 건물을 포함한 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11일 사전협상 개개발계획안 초안을 시에 제공했다. 이후 7차례에 걸친 협상조정실무회의와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에 개발계획(안) 보완을 요청했다.

건축계획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전시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배치계획을 개선하라는 취지에서다. 또 대형버스 등을 감안해 교통계획을 검토하고 피난 계획 등을 포함한 안전 목표수준을 제시하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반영해 105층과 62층 건물 2개동을 포함한 개발계획(안) 수정안을 시에 제출했다. 건물 연면적도 당초 96만㎡에서 92만㎡로 줄었다. 다만 건폐율은 건축물의 분산배치로 인해 38.42%에서 53.25%로 상승했다. 일반상업지역인 GBC 부지의 건폐율 상한선은 60%다.

전시·컨벤션 시설도 접근성을 높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저층부에 주로 배치했다. 공연장은 1만5000㎡에서 2만2000㎡로 넓어졌다. 1800석 규모 다목적 공연장과 600석 규모 챔버홀이 들어서게 된다.

건축 높이와 관련해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층수와 높이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600m 이하에서 서울의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지어달라고 현대차그룹에 주문했다. 건축물 높이와 관련해 '높다, 낮다' 등의 의견을 제시한 적은 없다고 한다.

진 본부장은 "제2롯데월드도 123층이 되기까지는 여러 차례 조정을 거쳤다"며 "더 많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 역시 "현대차그룹에서 통합사옥에 필요한 공간 등을 따져봤는데 최근에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고민까지 포함해 높이를 줄여 제안한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시는 현대차그룹이 개발계획안을 수정제출한 만큼 올해 안에 사전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수정된 개발계획안에 대해 Δ도시계획 Δ건축계획 Δ교통·환경·안전 Δ공공기여 등 총 4가지 부문별로 관련 부서·전문가와 함께 계획의 적정성과 대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사전협상을 진행하게 될 협상조정협의회는 총 14명으로 구성된다. 서울시·현대차 측 각 4명과 도시계획·건축·교통·안전·법률 분야 전문가 6명이다. 

건축물 외관디자인 등에 대한 국제공모 결과에 대해서도 협상조정협의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개발계획 수립에 반영된다. 현대차그룹이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한 공공기여금의 규모는 사전협상을 통해 마련된 개발계획을 반영한 감정평가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3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이 '현대차 GBC부지(엣 한전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추진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출한 수정개발계획안을 놓고 오는 10월 2일 협상조정협의회를 거쳐 현대차 GBC부지에 대한 협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15.9.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편 서울시는 강남구가 제기한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무효확인' 등의 소송이 개발사업 추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법률 검토 결과 위법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시는 밝혔다.

이밖에 한전부지내 변전소 이전문제도 사전협상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보고있다.

현대차그룹은 GBC 착공 전에 변전소 이전 공사를 마치는 등 전체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강남구에 변전소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강남구는 세부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축허가신청을 반려했다.

현대차그룹은 변전소 이전공사와 본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본부장은 "변전소만 옮기게 되면 허가권이 강남구청장에게 있다"면서도 "GBC 신축계획에 변전소 이전 계획이 포함되면 허가권은 서울시장이 갖게 된다"고 말했다. 강남구가 변전소 이전을 허가하지 않더라도 개발에는 지장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변전소 이전공사를 미리 하려는 것은 공사기간을 줄이려는 의도에서다. GBC의 착공시점은 2017년 초로 예정돼 있다. 공기는 4년으로 2020년 말 준공 예정이다. 한전 사옥 지하에 있는 변전소를 미리 이전해 놓으면 공기가 줄어들게 된다.

진 본부장은 "현대차 GBC 부지 개발은 국제교류복합지구 민간개발의 선도사업으로 개발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빨리 얻을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변전소 이전이나 강남구 주민들의 행정소송으로 인해 현대차 GBC 부지 개발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