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6일(한국시간 17일 오전) 아이폰·아이패드용 운영체제 ‘iOS9’를 배포했다. 애플 워치용 운영체제 ‘워치OS 2’는 버그로 배포가 연기됐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손쉽게 애플 기기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 ‘iOS로 이동’ 앱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렸다.
새 운영체제 iOS9는 시리를 비롯한 각종 기능을 더 지능적으로 바꾸고,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1시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보안과 업데이트 기능도 강화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더욱 더 지능적인 iOS9로 이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했다”며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향상된 시리가 사용자의 요청에 앞서 더 많은 작업을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싹 바뀐 메모 앱
애플의 메모 앱은 단순히 글을 저장하는 수준에서 다이어리 수준으로 전면 개편했다. 먼저 해야 할 일들을 간단하게 체크리스트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메모 앱 안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고, 사진 보관함에 담긴 사진과 영상을 메모에 추가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스케치를 해 메모에 담을 수도 있다.
애플의 웹 브라우저 사파리와 지도 앱, 그 외 다양한 앱들에서 ‘공유’ 버튼을 누르면 지도와 웹 페이지 주소, 문서 등을 메모에 첨부할 수 있다. 바뀐 메모 내용은 iCloud를 이용해 모든 기기에 변화가 반영된다.
■‘네비게이션 앱’ 위협하는 ‘애플 지도’
지도 앱은 턴 바이 턴 음성 안내을 추가했다. 운전 중이든 걷는 중이든 방향을 변경해야 하는 구간에 다다르면 ‘지도’ 앱이 음성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동 경로를 짤 때 탭 한 번이면 이동 순서가 표시되어 길을 잃지 않도록 단계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시리에게 길 안내를 부탁할 수도 있다. ‘지도’ 앱이 바로 열리면서 가장 빠른 경로를 안내해주고 주변 식당도 함께 찾아준다.
아직 한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지만 방향을 바꿔야 하는 구간에 오면 화면이 3D로 전환되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 기능은 화면이 잠겨 있어도 작동된다.
대중교통 정보를 강화해 사용자가 거주하는 도시에 맞춰 기기 화면에 보이는 표지판과 실제 거리에 보이는 표지판이 똑같게 만들었다. 이 기능도 현재 한국에서는 쓸 수 없다.
미국에서도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워싱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뉴욕에서만 가능하고, 그외 런던과 중국 일부, 캐나다 토론토,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 기능 강화
아이패드 위한 새로운 멀티태스킹 기능을 도입해 화면을 나누는 ‘SplitView’로 두 개의 앱을 나란히 띄울 수 있다. 화면을 열어두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슬라이드 오버’로 현재 사용 중인 앱을 종료할 필요 없이 다른 앱을 옆에서 밀어당겨 문자 메시지에 답하거나 메모를 적은 후 다시 밀어 닫고 원래 사용 중이던 앱으로 돌아갈 수 있다.
‘화면 속 화면’ 기능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페이스타임을 사용하거나 동영상을 보다 홈버튼을 누르면 해당 영상이 화면에 조그맣게 축소되어 나타난다. 이 상태에서 다른 앱을 열고 사용하는 동안에도 영상은 계속 재생된다.
■똑똑해진 시리
새 운영체제 iOS9는 시리에 새로운 지능형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관련성이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기도 전에 특정 상황에 맞는 사용 패턴을 기억해 자동으로 관련 앱을 실행시키거나 연락해야 할 사람을 추천하기도 한다.
시리에 날짜, 장소, 앨범 제목을 토대로 사진 검색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앱, 그리고 그 앱을 언제 사용하는지를 바탕으로 당신이 앞으로 하고 싶을 것 같은 일에 대한 지능형 제안을 해준다.
■배터리 사용 시간 늘려
새 운영체제 iOS9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한 저전력 상태를 지원하는 등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본 구조를 강화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1시간 늘렸다.
화면이 탁상을 향한 채로 뒤집어져 있을 경우 주변광 센서와 근접 센서로 화면이 자동으로 꺼진다. 이 상태에서는 알림이 들어오더라도 화면이 켜지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설치에 필요한 용량도 줄어들었다.
■안드로이드에서 갈아타기 더 쉬워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iOS로 이동’ 앱을 다운받으면 새로운 iOS 기기로 선을 연결할 필요도 없이 바로 갈아탈 수 있다. 연락처, 메시지 기록, 사진과 동영상, 책갈피, 메일 계정, 달력을 안전하게 옮겨준다.
■‘워치OS 2’ 배포 연기
애플은 워치OS 2의 배포 연기에 대해 개발 과정에서 버그를 발견해 이를 고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치OS 2는 애플 워치에서 앱이 자체 구동(네이티브 구동)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속도가 빨라지고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쓰이던 워치 OS에서는 워치용 앱은 반드시 아이폰과 연동돼야만 작동한다.
애플은 사진을 시계 화면으로 쓸 수 있는 기능, 손목을 볼 때마다 다른 사진을 보여 주는 기능, 충전 중인 애플 워치를 알람시계처럼 쓸 수 있는 ‘나이트스탠드 모드’, 워치 옆면의 디지털 용두를 돌려 일정을 볼 수 있는 ‘시간여행’ 등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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