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난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세우고 새로운 이민법을 시행한 데 이어 공권력을 동원해 난민을 무력 진압했다.
헝가리 경찰이 난민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내전과 테러를 피해 도움을 호소하는 난민에게 무력을 사용한 것도 논란이 일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은 1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접경에 설치된 철조망 울타리를 뚫고 월경하려는 수백 명의 난민에게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았다.
헝가리가 15일자로 국경을 전면 폐쇄한 후 대규모로 난민과 직접 충돌하기는 처음이다. 이번 충돌은 세르비아 호르고스 지역의 소규모 국경 통과지점에서 발생했다고 AP는 보도했다.
국경이 강제로 폐쇄된 것에 화가 난 난민은 영어로 "오픈(Open), 오픈(Open)!"을 외치며 국경 재개방을 요구했다.
일부 난민은 경찰을 향해 돌과 플라스틱 물병 등을 던지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헝가리 경찰은 난민에게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강경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난민 여성과 어린이들은 경찰이 쏜 최루가스의 매운 연기를 피해 달아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젊은 청년들도 연기를 마시지 않기 위해 스카프로 얼굴을 감싸는 모습이 보였다.
시위에 참여한 이라크 출신 난민 아미르 하산은 "우리는 전쟁과 폭력을 피해 탈출했다"며 "하지만 유럽에서 이처럼 잔인하고 비인간적이 대우를 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산의 눈은 최루가스 때문에 빨갛게 충혈됐고 그의 머리와 옷도 물대포에 맞아 흠뻑 젖었다. 그는 난민을 향해 직접 최루탄을 쏜 경찰관을 향해 "헝가리인들, 창피한 줄 알라"고 소리쳤다.
하산의 주변에서는 여성들이 비명을 지르거나 통곡했다. 여성들은 최루가스의 매운 연기 때문에 흐느끼는 아이들의 눈에 물을 부으며 얼얼한 통증을 진정시켰다.
가스를 마신 어린이들은 숨을 헐떡거렸고, 아수라장에서 빠져 나온 한 남성은 얼굴에 피를 흘린 채 아이를 업고 뛰었다.
한 여성이 아이를 안은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최루가스의 독한 연기 때문에 몇몇 사람이 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난민과 경찰간 물리적 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는 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었다.
세르비아 칸지자의 의료센터에서 일하는 의사 마깃은 "최소 2명이 중상이고, 다른 200~300명은 최루 가스 흡입, 찰과상, 타박상, 화상 등과 같은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헝가리 경찰의 강경 진압 방식은 국제사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충격(shock)"이라고 표현하며 무력 진압을 허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헝가리 당국은 난민이 폭력적이고 위험하다며 정당 방위로 합법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경찰의 무력 진압을 옹호했다.
헝가리 총리의 국토안보 담당 조르지 바콘디 보좌관은 "헝가리의 국경 보안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며 "헝가리로 들어오기 위해 난폭하고 공격적이고 무장한 사람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후에 혼돈 상태인 현장은 다시 한 번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민간 단체에서 트럭을 타고 와 음식, 물, 옷 등의 구호물품을 제공하자 난민들은 서로 먼저 받기 위해 몰려들어 싸우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현장에는 혼란을 통제하는 세르비아 경찰도 없었고, 아무도 질서를 세우려 하지 않았다.
헝가리 당국은 16일 새 난민 저지법으로 국경을 넘어오려고 시도한 난민 51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불법으로 국경을 넘거나 철조망 울타리를 훼손한 혐의로 46명을 기소하고, 다른 9명에겐 유죄가 선고됐다. 수갑을 찬 채로 법정에 호송된 난민들은 유죄를 선고받고 향후 1년 또는 2년간 헝가리 입국 금지와 함께 추방됐다. 난민들에겐 통역사와 변호사가 제공됐다.
유럽의 난민 위기 사태는 헝가리가 세르비아와의 국경에 철조망 울타리를 치고 난민의 입경을 강제로 저지하면서 가중되고 있다. 헝가리를 경유해 서유럽으로 가려는 수많은 난민들을 한 순간에 절망으로 빠뜨렸다.
올해 들어 헝가리에는 유럽연합(EU)으로 가기 위해 2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입국했다. 이들 대부분은 남부 세르비아 접경을 통해 들어왔으며 이후 독일 등 부유한 서부 유럽국으로 이동했다. 헝가리는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전쟁과 박해를 피해 탈출한 난민들의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주요 난민 루트이다
그러나 헝가리 국경이 폐쇄되면서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로 이동하는 난민들도 늘고 있다. 일부 난민들은 헝가리와 세르비아간 국경에 계속 남을지, 아니면 크로아티아를 경유해 EU 국가로 이동할지를 놓고 혼란스러워 했다.
발칸 전쟁이 일어났던 크로아티아에는 여전히 지뢰(mine)가 매설되어 있다. 실제로 이번 주초 지뢰제거 전문가 1명이 지뢰가 폭발하면서 숨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느 지점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지를 예상할 수 없어 난민들이 이동하는 중에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최근 지뢰제거 전문가들은 난민들의 통행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남아있는 지뢰를 제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마인액션센터(Mine Action Center)는 "크로아티아 전역에 여전히 지뢰매설이 의심스러운 지역이 500㎢"라고 말했다.
시리아 알레포 출신 난민 아흐메드 사미는 "여기게 남을지, 다른 방법으로 국경을 넘을지 내가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수백, 수천킬로미터를 이동했다. 내 아내와 아이는 더 이상 서있을 수 없다. 이건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헝가리 경찰이 난민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내전과 테러를 피해 도움을 호소하는 난민에게 무력을 사용한 것도 논란이 일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은 1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접경에 설치된 철조망 울타리를 뚫고 월경하려는 수백 명의 난민에게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았다.
국경이 강제로 폐쇄된 것에 화가 난 난민은 영어로 "오픈(Open), 오픈(Open)!"을 외치며 국경 재개방을 요구했다.
일부 난민은 경찰을 향해 돌과 플라스틱 물병 등을 던지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헝가리 경찰은 난민에게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강경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난민 여성과 어린이들은 경찰이 쏜 최루가스의 매운 연기를 피해 달아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젊은 청년들도 연기를 마시지 않기 위해 스카프로 얼굴을 감싸는 모습이 보였다.
시위에 참여한 이라크 출신 난민 아미르 하산은 "우리는 전쟁과 폭력을 피해 탈출했다"며 "하지만 유럽에서 이처럼 잔인하고 비인간적이 대우를 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산의 눈은 최루가스 때문에 빨갛게 충혈됐고 그의 머리와 옷도 물대포에 맞아 흠뻑 젖었다. 그는 난민을 향해 직접 최루탄을 쏜 경찰관을 향해 "헝가리인들, 창피한 줄 알라"고 소리쳤다.
하산의 주변에서는 여성들이 비명을 지르거나 통곡했다. 여성들은 최루가스의 매운 연기 때문에 흐느끼는 아이들의 눈에 물을 부으며 얼얼한 통증을 진정시켰다.
가스를 마신 어린이들은 숨을 헐떡거렸고, 아수라장에서 빠져 나온 한 남성은 얼굴에 피를 흘린 채 아이를 업고 뛰었다.
한 여성이 아이를 안은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최루가스의 독한 연기 때문에 몇몇 사람이 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난민과 경찰간 물리적 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는 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었다.
세르비아 칸지자의 의료센터에서 일하는 의사 마깃은 "최소 2명이 중상이고, 다른 200~300명은 최루 가스 흡입, 찰과상, 타박상, 화상 등과 같은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헝가리 경찰의 강경 진압 방식은 국제사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충격(shock)"이라고 표현하며 무력 진압을 허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헝가리 당국은 난민이 폭력적이고 위험하다며 정당 방위로 합법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경찰의 무력 진압을 옹호했다.
헝가리 총리의 국토안보 담당 조르지 바콘디 보좌관은 "헝가리의 국경 보안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며 "헝가리로 들어오기 위해 난폭하고 공격적이고 무장한 사람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후에 혼돈 상태인 현장은 다시 한 번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민간 단체에서 트럭을 타고 와 음식, 물, 옷 등의 구호물품을 제공하자 난민들은 서로 먼저 받기 위해 몰려들어 싸우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현장에는 혼란을 통제하는 세르비아 경찰도 없었고, 아무도 질서를 세우려 하지 않았다.
헝가리 당국은 16일 새 난민 저지법으로 국경을 넘어오려고 시도한 난민 51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불법으로 국경을 넘거나 철조망 울타리를 훼손한 혐의로 46명을 기소하고, 다른 9명에겐 유죄가 선고됐다. 수갑을 찬 채로 법정에 호송된 난민들은 유죄를 선고받고 향후 1년 또는 2년간 헝가리 입국 금지와 함께 추방됐다. 난민들에겐 통역사와 변호사가 제공됐다.
유럽의 난민 위기 사태는 헝가리가 세르비아와의 국경에 철조망 울타리를 치고 난민의 입경을 강제로 저지하면서 가중되고 있다. 헝가리를 경유해 서유럽으로 가려는 수많은 난민들을 한 순간에 절망으로 빠뜨렸다.
올해 들어 헝가리에는 유럽연합(EU)으로 가기 위해 2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입국했다. 이들 대부분은 남부 세르비아 접경을 통해 들어왔으며 이후 독일 등 부유한 서부 유럽국으로 이동했다. 헝가리는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전쟁과 박해를 피해 탈출한 난민들의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주요 난민 루트이다
그러나 헝가리 국경이 폐쇄되면서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로 이동하는 난민들도 늘고 있다. 일부 난민들은 헝가리와 세르비아간 국경에 계속 남을지, 아니면 크로아티아를 경유해 EU 국가로 이동할지를 놓고 혼란스러워 했다.
발칸 전쟁이 일어났던 크로아티아에는 여전히 지뢰(mine)가 매설되어 있다. 실제로 이번 주초 지뢰제거 전문가 1명이 지뢰가 폭발하면서 숨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느 지점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지를 예상할 수 없어 난민들이 이동하는 중에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최근 지뢰제거 전문가들은 난민들의 통행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남아있는 지뢰를 제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마인액션센터(Mine Action Center)는 "크로아티아 전역에 여전히 지뢰매설이 의심스러운 지역이 500㎢"라고 말했다.
시리아 알레포 출신 난민 아흐메드 사미는 "여기게 남을지, 다른 방법으로 국경을 넘을지 내가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수백, 수천킬로미터를 이동했다. 내 아내와 아이는 더 이상 서있을 수 없다. 이건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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