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대신 떡을 많이 먹었더니 대장암에 덜 걸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구체적으로 빵을 자주 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더 많이 걸렸고, 떡을 자주 먹은 사람은 대장암에 더 적게 걸렸다.
박효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이승민 교수는 다양한 영양소의 섭취 및 식품 그룹과 대장암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 1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1년 동안 3개월 안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150명과 그렇지 않은 116명의 대조군 등 총 266명에 대해 비교대조 연구를 시행했다. 102가지 식품을 16개 식품군으로 분류한 뒤 이들 266명이 1년 동안 섭취한 식품의 종류와 빈도 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빵과 떡에 대해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연구 대상자 중 일주일에 1.9회 이상 빵을 먹은 사람들이 빵을 적게 먹은(0.47회 미만) 사람들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2.26배 높았다. 반면 떡을 주당 0.7회 이상 먹은 사람들의 대장암 발생률은 적게 먹은(0.23회 미만) 사람들의 0.35배에 불과했다. 빵을 자주 먹을수록 대장암에 많이 걸리고, 떡을 자주 먹을수록 대장암에 덜 걸린 것이다.
연구팀은 "아직 이번 결과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순 없지만 '빵'과 '떡'의 선호도가 그의 식이패턴을 대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떡'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곡물과 야채(섬유질) 중심의 한국식 식이패턴을, '빵'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붉은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이패턴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는 얘기다.
연구 책임자인 박 교수는 "이번 떡과 빵에 대한 연구 결과는 향후 식이 패턴과 대장암의 위험도의 관계 연구에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질, 포화지방산 및 단일 불포화 지방산, 당분 함유 음료의 과다 섭취는 대장암의 발생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식이섬유와 비타민C의 섭취는 대장암의 발생을 감소시켰다. 또한 연구팀은 붉은색 육류의 하루 섭취량이 50g 증가 할수록 대장암의 위험이 15% 증가해, 붉은색 육류 섭취가 대장암의 발생을 늘린다고 분석했다.
이번 박효진, 이승민 교수의 연구는 한국임상영양학회지(2015년 4월호)에 게재됐다.
<기사 출처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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