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5일 일요일

인간 수명 500세로 늘리겠다는 구글.. '벌거숭이두더지쥐'가 답?

글로벌 제약社와 노화 연구에 1조8000억원 공동 투자
세계 최고 인터넷 기업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2013년 바이오 기업 칼리코(Calico)를 세웠다. 칼리코는 ‘캘리포니아 생명 기업(California Life Company)’의 약자다. 구글 창업자들은 노화(老化)의 비밀을 알아내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것이 칼리코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것도 10년, 20년이 아니다. 칼리코 설립 아이디어를 낸 빌 매리스 전 구글벤처스(GV)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사람이 500세 이상 사는 게 가능하냐고 물으면 내 답은 ‘그렇다’이다”며 “돈을 많이 버는 것과 오래 사는 것 중 무엇을 먼저 선택하겠느냐”고 바이오 연구에 대해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신약 하나 만드는 데에도 10년 넘는 시간이 걸리는데, 수명 연장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자 시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구글은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와 칼리코의 노화 연구에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공동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 애브비는 지난해 27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세계 10위 제약사이다. 창업 당시 억만장자의 치기로 간주하던 회사가 글로벌 제약사와 손을 잡을 정도로 발전한 것이다.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칼리코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설립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칼리코는 공식적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없다. 언론 취재도 거부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발간하는 ‘테크놀로지 리뷰’지는 최신 호에서 칼리코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학회 등에서 간간이 밝힌 연구 내용 등을 토대로 “칼리코의 연구·개발(R&D)은 두더지쥐, 효모 같은 실험 생물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암에 걸리지 않는 두더지에서 장수 물질 찾아
대표적인 예가 벌거숭이두더지쥐이다.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 사는 이 동물은 몸길이가 8㎝에, 이름 그대로 털이 거의 없다. 땅속에서 마치 개미처럼 우두머리 암컷을 중심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보잘것없는 동물이다. 하지만 수명은 32년으로, 같은 크기의 다른 쥐보다 10배 이상이다. 사람으로 치면 800세 이상 사는 것이다. 암에 걸리지도 않고, 통증도 느끼지 않는다. 칼리코는 근처 ‘벅 노화연구소’에 위탁해 벌거숭이두더지쥐를 키우며 연구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벌거숭이두더지쥐가 세포의 변형을 막는 물질을 만들어내 암세포가 증식하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른 동물보다 단백질 합성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비율도 낮았다.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의 형태가 달라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칼리코 과학자들은 벌거숭이두더지쥐의 혈액이나 분비물을 분석해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이 수명과 관련되는지 살피고 있다. 동시에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유전자를 해독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어떤 동물의 유전자를 해독하려면 표준이 되는 유전자 지도가 필요하다. 즉 대략 얼개를 갖춘 상태에서 개별 동물마다 차이가 나는 부분들을 끼워 넣는 식이다. 하지만 칼리코는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표준 지도 없이 특정 동물의 유전자를 각각 따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칼리코는 인공지능 전문가인 대프니 콜러 박사를 최고컴퓨터책임자로 영입했다.
칼리코가 주목한 두 번째 생물은 빵이나 술을 빚을 때 들어가는 발효 세균인 효모이다. 칼리코의 최고과학책임자인 데이비드 보트스타인 박사는 지난달 MIT 강연에서 효모를 배양하면서 오래된 세포를 분리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효모는 감자에서 싹이 나듯 나이 든 세포에서 새로운 세포가 돋아나 증식한다. 그는 오래된 세포와 새로 나온 세포에서 작동하는 유전자가 어떻게 다른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수명을 연장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칼리코의 노화 연구를 책임진 신시아 케니언 부사장도 과거 선충(지렁이 모양의 실험동물)에서 DNA 한 부분을 바꿔 3주이던 수명을 6주로 늘린 바 있다.
칼리코 과학자들은 포유동물에서도 같은 방법이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비영리 연구 기관인 ‘잭슨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칼리코와 함께 쥐 1000마리를 키우면서 노화와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생체 물질을 찾고 있다. 사육비만 300만달러(약 36억원)가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다른 연구에서 찾은 노화 관련 유전자나 물질을 쥐에게 실험해볼 수도 있다.
◇상용 연구는 다른 바이오 자회사·투자사가 진행
경쟁자들은 칼리코보다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는 올해 유니티 테크놀로지(Unity Technology)에 1억27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늙은 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해 노화를 방지하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늙은 세포가 노화의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유니티 테크놀로지는 노년층의 관절에 이 약을 임상 시험할 계획이다. ‘센스(SENS)연구재단’은 오이신 바이오테크놀로지(Oisin Biotechnologies)를 세워 인체에서 노화 세포를 없애는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센스재단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구글 역시 최근의 연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칼리코도 대학 연구자들이 젊은 생쥐의 혈액이 늙은 생쥐를 회춘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지원했다. 하지만 칼리코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노화의 근본 원인을 찾는 장기 연구이다. 구글은 대신 다른 바이오 분야 자회사나 투자사를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구글벤처스(GV)는 단기간에 상용화가 가능한 바이오 벤처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GV는 한 해 3600억~480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가 바이오헬스케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억3000만달러(약 1570억원)를 투자한 프래티론 헬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암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이 지난해 설립한 베릴리 라이프 사이언스는 지카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불임(不姙) 모기를 개발하고 있다. 베릴리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합작사 온듀오를 설립하고 4억9600만달러(약 5980억원)를 투자해 당뇨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앞서 8월에는 영국 제약사 GSK와 함께 갈바니 생체전자공학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목표는 신경을 전기로 자극하는 ‘전자약’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는 당뇨 진단용 콘택트렌즈도 개발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하야 피켓’ 마주한 대통령, 접대용 녹차는 손도 안 대

대통령 전격적 국회 방문에, 야당 의원들 피켓 시위

대국민사과 때와 달리 붉은색 계열 정장에 목걸이도 착용

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본관에 들어서자 야당의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8일 박근혜 대통령의 여의도 방문은 ‘속도전’에 가까웠다. 보름 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을 제안하며 정국을 흔들었던 여유는 없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을 불과 13분만에 끝내고 쏜살같이 국회를 빠져 나갔다. 공개, 비공개 회동을 합쳐도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일곱 문장에 그쳤다. ‘회동이 아니라 대통령의 입장 발표 장소로 국회의장실을 잠시 빌린 것 같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정 의장은 전날 밤 회동 요청을 받고 “야당 대표들을 먼저 만나라”고 고사했지만, 청와대가 방문 의사를 끝내 굽히지 않으면서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붉은색 톤의 상의에 목걸이를 착용하고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두 차례 대국민 담화에서 무채색 계열의 어두운 정장을 입고 액세서리를 배제했던 것과 대조됐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한 박 대통령은 간간이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본청 정면 출입구에 들어서자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야3당 일부 의원들과 보좌진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닙니다”, “국민들 그만 힘들게 하시고 하야하세요” 등을 외쳤다. 박 대통령은 이들을 묵묵히 지켜보며 빠르게 지나쳤다. (▶ 박 대통령이 외면한 그 피켓들 )
정 의장은 회동에서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챙기고 “촛불 민심을 잘 수용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달라”는 덕담을 건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유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고견을 부탁 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 이외에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정 의장이 신임 총리 권한의 모호성을 지적하며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야 한다”고 추가 설명을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은 “내각 통할”, “실질적 권한 보장” 등의 발언을 한 차례 더 반복했을 뿐이다. 배석한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도 국회 추천 총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국회의장실은 박 대통령에게 회동 시작 이후 녹차를 제공했으나, 박 대통령은 찻잔 뚜껑조차 손 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떠난 자리에 놓인 녹차의 온기는 그대로였다고 한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박원순 "대한항공 송현동 복합문화단지사업도 차은택 개입"


발언하는 박원순 시장 (서울=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서울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블랙리스트의 시대, 예술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국립국악원 예술검열 논란의 대상이 된 공연 '소월산천'의 신현식 앙상블 시나위 대표를 비롯해 영화감독 연상호, 사진작가 노순택, 소설가 한창훈, 연극평론가 김미도 등 예술인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서울시 문화사업도 예술인 블랙리스트에 관련 돼"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도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와 관계된 것이 있다며 시네마테크, 서울연극제 등을 거론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민청에서 '블랙리스트의 시대, 예술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영화인 요청 받아 시네마테크를 만드는데 (행정자치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정부가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서울시에서 하라는 결론이 났다"며 "정작 문체부는 서울에 시네마테크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는데 그런 결론이 난 것이 (블랙리스트와) 뭔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시네마테크 사업은 두 차례 심사에서 탈락하고 세번째 도전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송현동 부지는 너무 귀한 땅인데 호텔을 짓는 건 안된다고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문체부나 심지어 대한항공 회장이 찾아와 케이 익스피어리언스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너무 엉성한 계획이어서 누가 한 것인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차은택이 연관돼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에서도 요구를 받아서 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국정농단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박장열 서울연극협회 회장과 서울연극영화제 지원을 하는데 장소(아르코)를 안빌려 줘서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박 회장이 블랙리스트에 있었고 아마 저도 있었던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 이런 짓을 계속 해온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며 (남경필) 도지사는 부르고 나는 부르지 않았다"며 "(기업) 등을 쳐서 하는 게 무슨 창조경제냐"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블랙리스트에 올라 중앙정부 지원 받지 못했던 작가 작품을 서울시가 안아드리고 지원하는 사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화문 광장은 아고라를 만들어보자 얘기도 했는데 서울시가 직접 하면 여러 법률적 문제가 생기더라"라며 "단체들이 신청해서 우리가 허가하는 방식으로는 가능하다고 하니 많이 신청해주고, 시민청은 천장 있는 실내공간이니까 필요하다면 역시 신청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국립국악원 예술검열 논란의 대상이 된 공연 '소월산천'의 신현식 앙상블 시나위 대표를 비롯해 영화감독 연상호, 사진작가 노순택, 소설가 한창훈, 연극평론가 김미도 등 예술인 등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무늬만 반값등록금… 학자금대출 12조 육박

국가 장학금 수혜자 수
신청 대상자 절반에 못 미쳐

대출잔액 1년 반새 10%나 늘어

“명목 등록금 자체를 낮춰야”


현재 9학기째 재학 중인 성균관대 ‘5학년’ 김원우(25ㆍ가명)씨는 빚이 원금만 500만원 남짓이다. 지난해 2학기 생활비대출 150만원을 받아 썼고, 이번 학기엔 정부가 지원하는 취업후상환학자금대출(든든학자금)로 등록금을 충당했다. 이전 네 학기는 국가장학금(매 학기 70만~80만원) 등을 받아 급한 불을 껐지만, 정규 학기(8학기) 이후엔 그런 혜택에서 제외됐다. 김씨는 “어디든 취업이 쉽지 않은 요즘 한두 학기 더 다니면서 졸업을 미루는 일이 예사지만 막상 빌리고 보니 졸업 후에 취업은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학자금대출 규모가 1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빚을 갚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등록금 수준을 반값으로 낮추는 대신, 등록금 총액의 절반만큼을 국가장학금으로 보전해주겠다던 정부의 무늬만 ‘반값등록금’ 정책이 오히려 대학생과 졸업생들의 빚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장학금 지원보단 등록금 자체를 깎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학자금대출 잔액은 11조8,066억원이다. 2014년(10조7,063억원)보다 10.28%나 늘었다. 유형별로는 연봉 1,800만원 이상 직장에 취직한 뒤 갚기 시작하는 취업후상환학자금대출이 6조5,379억원, 취업과 상관없이 빌려주는 일반상환학자금대출이 5조2,687억원 규모다.

학자금대출 연체는 지난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2012년 2,89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연체잔액은 2014년(1,998억원) 정부의 채무조정으로 규모가 줄었으나 지난해 말 2,600억원으로 오름세다. 취업후상환학자금대출 장기 미상환자 수 역시 2013년 1,201명에서 지난해 9,290명으로 8배 가까이 급증했다. 졸업 후 3년이 지나도록 대출금을 아예 갚지 못했거나, 취업한 뒤에도 3년 동안 갚은 돈이 대출원리금의 5%에 못 미치면 장기 미상환자가 된다.

이는 반값등록금의 대안이라며 2012년 이명박 정부가 도입하고 박근혜 정부가 승계한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 정책의 실효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학자금대출은 이처럼 꾸준히 덩치가 커지는 반면, 국가장학금 수혜자 수는 신청대상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지난해 2학기 기준 41.5%) 있다. 

일각에선 명목 등록금 수준 자체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취업난과 저임금으로 대학생들의 학자금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당국과 대학 측은 되레 학자금대출을 확대하자고 한다”며 “최근 3년 간 월 평균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표준 등록금 상한(사립대 383만원, 국립대 194만원)을 산출해 정부가 고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최순실 부친 최태민씨 목사 아니야 ” 언론보도 줄이어

최순실 부친 최태민씨.
국민일보가 25일자 미션라이프에 ‘최태민씨 목사 아니다…정통교단서 안수 받은 적 없어’ 기사를 보도한 후 최씨를 지칭할 때 목사 호칭을 쓰지 않는 언론매체가 늘고 있다. 

 중앙일보는 26일자 신문을 통해 최태민씨에 대해 목사 호칭을 쓰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신문은 6면 기사에 “최태민씨는 목사 안수를 정식으로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목사라는 호칭은 쓰지 않고 씨로 표기합니다"라는 편집자 주를 달았다.

 경향신문도 이날 ‘여적’이라는 칼럼에서 “기독교계가 최씨는 목사가 아니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그가 1975년 4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란 교단이 존재했는지 확실치 않고, 있었다 해도 사이비 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독교계는 신학교도 나오지 않은 최씨에게 목사 칭호를 붙이는 건 부적절하며 선량한 목회자들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어 “중앙정보부가 국정을 농단한 혐의로 최씨를 조사한 문건 등을 볼 때 그가 신학대학이나 교계에서 인정받은 신학교에서 교육받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재판에서 ‘최태민은 사이비 목사’라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계가 억울해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도 "기독교계는 최태민 씨는 목사가 아니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가 1975년 4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란 교단이 존재했는지 확실치 않고, 있었다 해도 사이비 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기독교계는 신학교도 나오지 않은 최태민 씨에게 목사 칭호를 붙이는 건 부적절하며 선량한 목회자들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최태민씨라고 지칭했다.  

아시아경제도 “ 최태민 역시 기존의 기독교 교단에서 정식으로 안수를 받은 적 없는 사이비 목사다"라고 보도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최순실 딸 정유라씨가 말한 ‘내 말’은 누구의 말일까

ㆍ‘1인당 50억 지원’ 중장기 로드맵·미르·K스포츠재단 추진 시기 일치는 우연일까

“우리도 잘 모르겠다. 말 관련으로는…. 왜 우리가 거론되었다가 모나미가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말이 너무 비싸 임대로 돌려 교육프로그램을 다시 짜게 했다”고 <경향신문> 기사에 대해 해명한) 우리 쪽이 누군지도 모르겠다.” 10월 13일, 삼성 관계자의 말이다. 전날 JTBC는 유럽 승마잡지 <유로드레사지>가 보도한 승마장을 구입한 쪽은 삼성이 아니라 모나미라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 JTBC는 “모나미 송하경 대표가 승마장 측과 지난 2월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석 달 뒤 인수가 확정되었다고 통화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230만 유로(약 28억원)다.

다시 이어진 보도에서 송 대표는 승마장을 구입한 경위에 대해 “투자 목적이며 승마장을 샀다가 다시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주식회사 모나미가 계열회사인 티펙스를 통해 구입한 승마장은 <유로드레사지>가 보도한 독일 엠스테텐에 있는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주간경향>에 “승마장뿐 아니라 말(현재까지 3마리)도 구입했는데, 되팔겠다고 한 것은 말이었고 승마장은 아니다”라며 “JTBC 기자가 잘못 알아들어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나미 측은 “송 대표가 오랜 시간 승마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최근 비인기종목인 승마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고 선의로 사재를 털어 승마 지원에 나섰던 것”이라며 “승마장 구입에 대해서도 개인이 보증을 서고 대출 받는 등 대부분의 지원에 주로 개인 사재를 출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9월 20일,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팀. 왼쪽에서 세 번째가 정유라 (당시 개명 전 이름 정유연) 선수다./연합뉴스
2014년 9월 20일,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팀. 왼쪽에서 세 번째가 정유라 (당시 개명 전 이름 정유연) 선수다./연합뉴스

‘삼성 언급’ 삭제 승마협회가 요청?

왜 독일에 승마장을 마련하려고 했느냐에 대해서는 “독일은 승마 훈련과 관련 사업이 매우 발달한 승마선진국이며, 이곳의 말이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승마장 마련의 최적지”라며 “아직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은 상태라 모나미는 현재까지 승마장을 이용하지 않았고, 당연히 특정 선수의 훈련을 도울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승마장 구입 MOU 체결 사흘 전 삼성과 99억 계약 체결’ 관련 의혹에 대해 모나미 측은 “99억원 대부분은 삼성의 물품가격이며 모나미는 삼성 물품을 평창 올림픽에 대신 지원하고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역할을 할 뿐이며, 모나미는 그 중 작은 수수료만 취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삼성과 거래된 총액은 5000억원에 이르며 99억 계약은 이례적이거나 큰 계약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작 관심이 가는 대목은 논란이 되었던 <유로드레사지>의 2월 15일자 보도가 아무런 설명 없이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삼성이 구입했다”는 표현이 삭제되고 대신 “송하경이 구입했다”고 고쳐졌다. 앞의 삼성 관계자도, 모나미 측도 “기사 수정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10월 13일, 이 사안과 관련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보도가 나왔다. 타블로이드 주간지 <월요신문>은 <유로드레사지> 측과 인터뷰를 통해 “기사 수정 요청을 한 쪽은 대한승마협회”라고 밝혔다.(승마협회는 10월 14일, “보도정정을 할 필요도, 한 적도 없다”고 답변해왔다.) 인터뷰에서 <유로드레사지> 측은 앞서 이 주간지의 보도(“비타나V 말은 삼성에 팔지 않았고 덴마크 승마선수 안드레아스에게 팔았다”)를 뒤엎는 증언을 내놓았다. “말은 정유라에게 판 것이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훈련을 돕기 위해 마사회 소속 승마감독을 독일에 파견했다”는 의혹을 다룬 지난주 <주간경향> 보도 이후, <주간경향>은 다시 김현권 의원실을 통해 흥미로운 마사회 산하 승마진흥원의 내부문서를 입수했다. ‘렛츠런 승마감독 파견지원 요청에 대한 타당성 검토(안)’이라는 제목을 단 이 문서는 <주간경향> 보도가 <경향신문> 인터넷 판에 올라온 하루 뒤인 10월 9일 국회에 제출되었다. 이 문서는 앞서 <주간경향> 보도 마감 시점까지 마사회 측이 제공하지 않았던 대한승마협회의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이하 로드맵)이라는 1장짜리 문서도 첨부되어 있다. (현명관 마사회 회장은 10월 13일 열린 보충국감에서 이 내부문서에 대해 “처음 보는 문서”라고 답했다.)

로드맵 문서에는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선수를 선발해 해외(독일) 전지훈련 캠프를 개설해 장기간 상주하는데, 선수 1인당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50억원의 내역과 관련해 문건이 제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마필 구매: 선수 1인당 3두(약 40억원 상당) 보유 필요. ○절정의 기량 보유마: 1두(약 20억원) ○잠재기량 보유한 나이 어린 말: 2두(10억원/두당), 전지훈련비 등 10억원.” 다시 말해 20억원+10억원×2+10억원으로 50억원이 든다는 설명이다. 승마협회 문서는 기안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승마진흥원 승마레저담당’이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는 내부문서 작성 시점은 날짜 표기 없이 2015년 10월로 되어 있다.

정유라 선수와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은 지인 ㄱ씨는 지난주 <주간경향>과의 접촉에서 “청와대나 삼성이 정씨를 지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말들을 보면 안다. 유라씨가 마필을 세 마리 구입했는데, 3살짜리 어린 말들이었다. 이 말들을 언제 훈련시켜 대회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회에 나가려면) 적어도 7살은 되어야 한다.” 공교로운 것은 1인당 3두가 필요하다는 로드맵의 ‘마필 구매’와 정씨가 구입한 말들의 ‘프로필’이 얼추 일치한다는 점이다. 논란이 되었던 ‘비타나V’는 문건이 언급한 ‘절정의 기량 보유마’일까.

이번 취재를 하며 다시 ㄱ씨를 접촉해 정씨가 구입한 말들에 대해 물었다. “사실 갑자기 한꺼번에 세 필을 구입했다길래 왜 그렇게 했냐고 물었다. 좋은 마필은 쉽게 시장에 안 나오니까 한 해에 한 필씩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했었는데. 구입 시점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말은 타기에도 좀 힘들어 (타기가) 무서웠다는 느낌을 (정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10월 9일 마사회가 국회에 제출한 '렛츠런 승마감독 파견지원 요청에 대한 타당성 검토(안)' 문건.(왼쪽) "선수 1인당 50억원 소요 지원계획"이 들어가 있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로드맵 문서가 붙임문서로 붙어 있다. (오른쪽)

승마협회 문건과 맞아떨어지는 유라씨 ‘말들’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당연히 꿈이죠. 승마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 아닐까요.”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에서 정유라 선수의 말이다. 10월 13일, 국내 언론들이 이 영상을 보도하며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호스포인트TV(horsepoint TV)라는 매체의 인터뷰 영상이다. 이 영상이 언제 찍혔는지에 대해서는 이 영상 내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업로드일은 올해 8월 30일이다. 그러나 국제승마협회(FEI)의 DB 기록과 대조하면 이 영상이 찍힌 날짜를 특정할 수 있다. 정 선수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람프레히츠하우젠 호스딜럭스 승마학교(horsedeluxe event GmbH)에서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국제승마대회에 참석했다. 기록에 따르면 세인트조지급, 인트메디어트 원급 경기에서 13~17위를 차지했다. “내일 경기도 잘 치르라”는 격려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 이 영상은 대회경기 첫날 찍힌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두 부분이다. 첫째, FEI의 기록에 따르면 정 선수는 이 곳에서 두 마리의 말을 탔다. ‘살바토르31’과 ‘라우징1233’이다. 다시 FEI에 등록된 말 이력을 보면 두 마리 다 2007년생, 그러니까 올해 9살된 말로 정씨가 최근 구입했다는 3년생 말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FEI에 등록된 말의 등록국가는 각각 독일(살바토르)과 스웨덴(라우징)이며, 살바토르의 소유주는 헬그스트란(Helgstrand Dressage)으로, 최근 그녀의 코치를 맡고 있는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다시 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그녀의 코치는 안드레아스가 아니다. <주간경향>이 지난주 입수해 보도한 승마협회의 내부문서에서 독일 헤센주 비블리스 야거호프 승마장 등에서 정씨를 지도한 것으로 되어 있는 크리스티안 캄플레이드다. 다시 말해, 2015년 국가대표훈련 촌외(국외) 훈련승인 요청서 속에 등장했던 코치가 올해 8월 하순에도 여전히 그녀의 코치를 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시합가자 #울애기 #오스트리아고고”. 정 선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월 22일 말 사진과 함께 올린 태그다. 인스타그램에는 앞서 정씨의 지인이 언급한 ‘3년짜리 말’과 같이 찍은 사진이 ‘사진 찍을 줄 아는 내 새꾸(내 아이)’와 같은 캡션과 함께 올라와 있었다. (현재 정씨의 인스타그램은 전체 삭제되었다) 자신의 말이라는 것이다. 이 어린 말들의 출전기록은 아직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정 선수가 역시 인스타그램에 ‘우리 빠따나’, ‘내 말’이라고 올렸던 ‘비타나V’는 어찌된 일인지 FEI의 데이터베이스에는 10월 14일 현재까지 여전히 모르간 바르반콘 소유로 되어 있다. 정씨를 가르치고 있는 안드레아스는 앞서 <월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 소유”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떻게 된 사정일까.

“삼성의 입장에서 너무 비싸서 유지비가 많이 들어 되팔고 리스 형태로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변명일 뿐이다.” 전 삼성그룹 구주(유럽)본부 고문을 맡았던 인사의 말이다. “이재용 부회장만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부진 등 동생 분들도 승마를 했다. 오래전 일이지만, 영국 왕실 같은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다. 귀족이 되려면 승마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옷도 그렇고, 도구도 그렇고 승마를 전담하는 인력이 있었다.” 이 인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의 미래전략실에 해당하는 구주기구가 ‘삼성독일전략본부’였는데, 본부 소속 직원들은 ‘사이드 보직’으로 클래식 카에서부터 맹인도견, 승마 등 회장 일가와 관련한 사소한 일들을 업무분장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분야별로 독일 사람들과 라인이 있었고, 그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시 말해, “너무 비싸게 사서 되팔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만약 정유라씨 개인 또는 최순실·정윤회씨가 말을 구입한 것이라면? “그렇게 된다면 외환거래법 위반일 가능성이 많다. 삼성 정도 되어서 조직이 받쳐주고 해외지사 설립 등 테크닉이 따라줘야지 가능하다. 유학생 신분으로 수십억을 반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 선수의 아버지 정윤회씨가 1991년 설립한 ‘얀슨’은 업종으로 ‘승마업’ 등을 한다고 밝혀놓았지만, 이 회사는 2014년에 폐업했다.

앞서 모나미가 독일 엠스데텐의 승마장 구입의향서를 낸 날은 <주간경향>이 확인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9일이다. 다시 앞서, 승마협회의 ‘중장기 로드맵’이 작성된 시기도 지난해 10월이다. 승마협회가 박모 감독 파견을 마사회 측에 요청한 시점도 공문에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이 사인한 날짜는 지난해 10월 14일이다. 여기에 이번 국감에서 집중 의혹이 제기된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시기도 공교롭게 지난해 10월이다. 단지 우연의 일치일까.

대한체육회를 통해 김현권 의원실에 보낸 답변에서 승마협회 측은 이 ‘중장기 로드맵’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계획은 실무선 검토 내용으로 실행 전에 폐기된 건입니다. 폐기사유는 검토단계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고, 재원의 확보가 어려워 폐기되었습니다.” 그런데 ‘실행 전에 폐기된 건’이라는 승마협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간경향>이 지난호에 보도한 박 감독의 파견 근거가 바로 이 ‘중장기 로드맵’이었고, 이에 따라 독일 현지 훈련캠프 준비단장으로 박 감독이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마사회 측은 박 감독을 독일 어느 지역으로 보냈느냐는 <주간경향>의 질의에 대해 “독일이라는 것만 알 뿐 승마협회에 일임한 일”이라고만 답했다. 박 감독의 파견시기에 독일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는 정유라 선수 한 명뿐이라는 것이 이번 국감을 통해 밝혀졌다. 승마협회는 김 의원실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박재홍 감독은 장애물 종목 전문이며, 해당 선수의 국외 개인 마장마술 훈련과는 무관하다”며 박 감독이 정 선수의 지도나 교습을 위해 파견됐다는 것을 부인했다. 다시 말해 서로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지도를 받을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감에서 최순실씨 딸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주목을 받은 정유라 선수의 인터뷰 영상. 8월 27일, 오스트리아의 국제대회에 출전 중 한 인터뷰로 밝혀졌다. /유튜브 캡처
국감에서 최순실씨 딸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주목을 받은 정유라 선수의 인터뷰 영상. 8월 27일, 오스트리아의 국제대회에 출전 중 한 인터뷰로 밝혀졌다. /유튜브 캡처

박 감독은 왜 독일에 파견되었을까

정 선수의 지인 ㄱ씨는 정씨를 지도하는 코치가 안드레아스인가 아니면 크리스티안인가에 대한 <주간경향>의 질문에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았다. “마필 관리하는 사람을 그룸(Groom)이라고 하는데, (독일 현지에 있는 정 선수가) 마부아저씨가 좀 좋은 사람이 없다고 고민하고 있어서 국내 교관 중에 데려가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은 <주간경향>이 애초의 제보를 통해 확보했던 내부 이야기가 대부분 사실과 가깝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답변에서 “마사회가 박모 감독의 파견을 승인한 기간이 지난해 11월 7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인데, 박 감독이 파견기간이 종료되기 전인 올해 1월 9일부로 중도귀국해 1월 12일부로 파견 해제했기 때문에 파견기간이 1월 11일까지”라고 답변해 왔다. 다시 말해 “‘현지에서 트러블’이 박 감독의 중도귀국 사유가 되었고, 이때 밉보인 것이 계약연장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라는 제보를 뒷받침하는 방증이다. 어쩌면 현지에서 박 감독의 역할이 정 선수에 대한 ‘지도’가 아니라 ‘다른 허드렛일’이었고, 그것으로 자존심이 상한 박 감독이 중도에 귀국한 것이 마사회와 승마협회 주변에 퍼져 있는 ‘공공연한 소문의 실체’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의혹들’은 여전히 터져나오는 중이다. 모나미 측은 “현재까지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승마장을 이용하지 않았고 특정 선수 훈련을 도울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모나미가 구입했다는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 관계자를 접촉해 “얼마 전까지 한국 승마선수가 이곳에서 훈련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김현권 의원은 “중장기 로드맵에 따르면 종목 담당 코치가 선수를 선발한다고 되어 있는데, 올림픽을 위해 50억씩 지원해 국가대표가 되는 선수를 코치가 지목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그 자체가 벌써 ‘누군가’를 상정해놓고 위인설관식으로 만들어진 계획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주간경향>은 여러 차례 박 감독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박 감독은 응하지 않았다. 10월 13일 박 감독의 보충국감 증인 출석은 새누리당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불거진 승마특혜의혹

기자는 2009년쯤부터 이른바 ‘박근혜의 비선실세 정윤회’ 의혹을 주목하고 추적해 왔다. 정윤회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이름은 정유연)를 주목한 것은 정 선수가 중학생 때였다. 당시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도 “중학생 치고는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아니냐”는 말이 없진 않았지만, 1996년생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따라 4살 때부터 승마를 했다”고 밝힌 정 선수가 선수로 등록한 때는 2006년,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이다. <주간경향>이 입수한 정 선수의 ‘경기실적 증명서’에 따르면 그가 첫 실적을 얻은 대회는 2007년 6월 11일 열린 ‘제39회 이용문장군배 전국승마대회’에서 마장마술경기 칠드런1 초등부로, 1위를 했다. 실적 증명서를 보면 그의 출전 성적은 3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혜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2014년 3월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던 시점 전후부터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다. 승마협회의 2014년 자료에는 정씨가 “2012년 3월부터 중급 이상의 마장마술 경기에 참여했으며, 2013년부터 가시적인 경기력 향상을 나타냈음”으로 그의 국가대표 발탁 이유를 밝혀놓고 있다. 승마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은 통합순위 배점기준표를 만들어 전년도 통합포인트를 계산해 가장 많은 통합포인트를 획득한 선수를 기준으로 1위부터 4위까지를 각 세부 종목의 국가대표선수로 선발한다”는 선발기준을 밝혀놓고 있지만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정 선수가 독일에 체류함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자동으로 국가대표선수 자격을 상실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정씨가 해외체류하면서 훈련하는 것과 관련해 10월 13일 대한체육회는 “개인적으로 선수 혼자 진행한 해외 개인 훈련이다”라고 밝혀 왔다.
<기사 출처 : 주간경향>

"우리가 뭘로 보입니까"…대학생들 시국선언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썩어빠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 에 참석한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둘러싼 국기문란 사태를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전대미문의 '대통령 비선 실세' 사태가 터지면서 대학가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시국선언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화여대는 26일 오전 11시쯤 이대 정문 앞에서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까"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대 최은혜 총학생회장은 "대통령 연설문을 포함해 외교, 안보, 심지어는 해외 정상과의 통화 내용까지 모두 최순실 씨에게 보고됐다"며 "명백한 국정 농단이고 국기문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가 관용 메일이 아닌 개인 메일을 썼다는 이유만으로도 선거 기간 내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한국에서는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극비 자료들을 보내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고작 녹화방송으로 국기문란 사태를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며 "성역 없는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박 대통령은 이 사태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고,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 물러나야한다"고 말했다.

사범대학 허성실 공동대표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썩어빠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도대체 누가 최순실 씨에 권한을 줬고, 그 권한은 누가 인정한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년들은 매일같이 토익, 토플에 시달리는 등 바늘 구멍을 뚫어보기 위해 아등바등거리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청년들을 우롱하지 말라"고 외쳤다.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 에 참석한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둘러싼 국기문란 사태를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학생들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했다.

우지수 암행어사 실천단장은 "최경희 전 총장은 특혜가 없었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특혜가 없다고 할 수 있느냐"며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는 대한민국과 이화가 당신들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걸로 보이느냐"고 외쳤다.

경희대학교 총학생회도 이날 '오늘, 대한민국의 주인을 다시 묻는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대통령 자신이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12시쯤 부산대 정문에서 시국선언을 열고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가원수 위에 실세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실세에 의한 비리가 정·재계를 비롯한 이 나라 곳곳에 만연해있다는 사실이 통탄스럽다"고 규탄했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는 이날 오후 2시쯤 서강대 정문에서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사 출처 : CBS노컷뉴스>

세계 최고 대학에 美 하버드대…서울대, 1천개 대학 중 119위


하버드대학교 법대 캠퍼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평가…아시아 최고 도쿄대 전체 44위

세계 최고의 대학에 미국 하버드대학이 선정됐다.

대학 평가 전문 매체인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25일(현지시간) 전한 연례 평가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글로벌 점수 100점을 받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97.9점), 스탠퍼드대(92.9점), 버클리 캘리포니아대(92.8점)를 따돌리고 2016년 전 세계 대학 1위로 뽑혔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89.3점)까지 미국 대학이 1∼5위를 휩쓸었고, 영국의 명문인 옥스퍼드대(88.1점)와 케임브리지대(86.3점)가 각각 6위, 7위에 자리했다.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전 세계 65개 나라, 1천 개 대학을 대상으로 세계적 연구 실적 평판, 지역적 연구 실적 평판, 출판물, 세계적 공동연구, 가장 많이 인용된 1%의 논문의 수와 출판물의 비율 등 총 12가지 항목을 차등 배점해 그 점수의 총합계로 순위를 매겼다. 

가장 비율이 높은(12.5%) 항목은 세계적 연구 실적 평판, 지역적 연구 실적 평판, 가장 많이 인용된 10%의 출판물 수다.

하버드대는 세계적 연구 업적과 출판물, 전체 인용지수, 가장 많이 인용된 10%의 출판물 수에서 1위를 질주했다. 

순위에 든 전체 20%가 넘는 210개의 대학이 미국에 있다. 중국(87개)과 영국(68개)의 대학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119위·67.6점)를 필두로 한국과학기술원(공동 187위·63.4점), 성균관대(공동 236위·61점), 포항공대(공동 261위·59.8점) 등 29개 대학이 1천 위 안에 포진했다.

아시아 대륙 9위 대학인 서울대는 약리·독성학(14위), 재료과학(15위), 화학(44위)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 대학 중에서 일본 도쿄대(75.8점)가 전체 순위에서 가장 높은 44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싱가포르 국립대(공동 50위·74.9점), 중국 베이징대(공동 53위·74.6점), 칭화대(공동 57위·73.9점) 순이었다.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홈페이지서 전한 2016년 세계 대학 순위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 세계 대학순위에 포함된 우리나라 대학
<기사 출처 : 연합뉴스>

[사설] 부끄럽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 전은 물론 취임 후 상당 기간 최순실씨에게 '연설과 홍보'에 관한 의견을 물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도 안 돼 최씨가 연설·홍보만이 아닌 국정 거의 모든 분야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각 언론 보도로 무더기로 드러났다. 청와대 민정수석 인사 관련 서류, 북한 관련 정보가 최씨나 그 측근 사무실에서 나왔다. 정부 차관이 최씨 측근에게 수시로 이력서를 보내며 인사 청탁을 했다. TV조선이 확보한 동영상에서 최씨는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대통령 옷 제작을 지휘하고 있었다. 최씨가 국정 자문위 비슷한 모임을 여러 개 운용했다는 또 다른 측근의 폭로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최씨 국정 농단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흔들지 마라"고 하더니 이날 자신의 국기 문란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는 자리에서까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심지어 최순실 의혹을 덮기 위해 개헌이라는 국가적 사안을 이용하기도 했다.

지금 시중에는 대통령 탄핵까지를 요구하는 격앙된 민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상실했고 권위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무너졌다. 청와대 전 비서실장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정부 부처에 대통령의 영(令)이 설 수 없다. 이것은 단순한 레임덕(임기 말 현상)이 아니다. 대통령 국정 운영 권능의 붕괴 사태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안보와 경제의 복합 위기에 빠져 있다. 이 와중에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박 대통령의 권위·권능이 무너졌다. 여기서 대통령이라는 직위(職位) 자체까지 공백이 될 경우 국가적 재난을 감당할 수 없다. 박 대통령과 야당 모두가 나라를 지키고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숙고해야 한다.

이제 헌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이 시간 이후로 국내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고 그 분명한 행동으로 여당을 탈당해야 한다. 내년 대선에 대해서는 관심을 버리고 중립적 관리 역할로 남을 것임을 천명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지금 모습으로 대선에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허망한 일이다.

지금 우리 헌법 체계와 현실에서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외에 안보 문제를 지휘할 구심점이 있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은 국내 정치에서 완전히 벗어나 남은 1년간 북핵 위기 대처에만 전념하는 것이 옳다. 박 대통령이 최소한의 국민적 지지를 유지하고 임기를 끝낼 수 있는 길은 이 것밖에 없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들은 당장 전원 사퇴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몰락은 그 스스로 자초한 것이지만 용기 있는 참모가 몇 명만 있었어도 이렇게 처참하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잘못된 길로 가는 대통령 편에 서서 국민을 우롱한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야당은 내각 총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안보·경제 위기에 처한 국가에서 정부 각료 전부가 사퇴하고 다시 청문회를 통해 내각을 구성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지금 내각의 무능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박 대통령은 내각 전면 개편 대신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거국(擧國) 총리를 임명해 남은 1년간 경제와 내정(內政)을 맡겨야 한다. 남은 1년에 무슨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없다. 나라를 거덜낼 수 있는 조선 산업 부실 사태와 공중 분해된 해운 산업 문제 등 구조조정 현안, 대형 부실이 예상되는 주요 업종 정책, 심상치 않은 부동산 대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거국 총리 임명 때 야당의 뜻을 물어 핵심 경제 대책에 야당의 협조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야당도 지금 정치적 이익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과도한 정략은 역풍을 맞을 것이다.

박 대통령의 시국 인식이 어떤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제 회견에서 모습은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심각한 국가 마비 사태에 봉착할 수 있다. 누구보다 대통령이 먼저 자신을 버려야 한다. 지금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부끄럽다고 말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최태민과 다섯째 부인 사이서 태어난 최순실… 국내외 재산 수천억說

[최순실의 국정 농단]
최순실(60)씨는 고(故) 최태민씨의 다섯째 딸이다. 최태민씨는 다섯 명의 부인과의 사이에서 3남 6녀를 두었다.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 장남을,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 딸과 아들을, 셋째 부인과의 사이에는 딸을 낳았다. 넷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아들을, 다섯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최순실 등 딸만 넷을 두었다. 최순실씨는 1982년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대구 출신 김모씨와 결혼했다가 4년 만에 이혼했다. 후에 최태민씨의 비서출신인 정윤회씨와 1996년 재혼해 딸 정유라씨를 낳았다. 정씨와도 지난 2014년 5월 이혼했다.
최순실씨는 친모(親母)가 낳고 키운 자매 넷과 각별히 지냈다고 알려져 있고, 재산도 이들에게 집중돼 있다. 네 자매 가족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수천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씨가 정윤회씨와의 이혼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공식 재산만 365억원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7층 건물 200억원, 신사동 4층 건물 85억원, 역삼동 대지 30억원, 시세 40억원 정도의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대형 음식점 부지, 강원도 평창 땅 7억~10억원 등이다. 그러나 독일 등 해외 재산 등을 합치면 실제론 수천억대 자산가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씨의 동생인 최순천씨는 가구·외식사업이 주업인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대표를 맡고 있다. 최순천씨의 남편 서모씨는 국내 유명 유·아동복업체인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0억원이었다. 이들 부부는 서울 한남동 고급 아파트 외에, 강남 노른자위 땅에 1300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역시 서울 도곡동 고급 빌라 외에도 삼성동의 7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최씨, 20代부터 朴대통령의 말벗·분신 역할… 언니라 부르기도

[최순실의 국정 농단]
- 朴대통령과 최순실의 40년
朴대통령 멘토였다는 최태민이 1970년대 중반 딸 순실 소개
朴대통령이 명예총재로 있던 새마음봉사단 대학생 회장 맡아
2006년 유세 중 '커터칼 테러' 때 崔가 병원 드나들며 일처리
2012년 대선 직전까지도 비선조직 신사동팀 깊이 관여
청와대 '문고리 3인방'도 崔가 朴대통령 의원 시절 추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인연'의 시작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씨는 20대 초반부터 네 살 많은 박 대통령의 '말벗'이자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이후 박 대통령 후광을 빌려 자신의 활동 범위와 사업을 확장해왔다. 박 대통령이 두 동생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박 대통령 주변 생존 인물 가운데 가장 끈끈하게 얽힌 최측근은 최씨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시절 정신적 멘토였다는 고(故) 최태민씨 소개로 1970년대 중반 최씨의 딸 순실씨를 만났다. 최씨는 자신이 세운 단체 '대한구국선교단'에 박 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추대하고, 이후 '구국여성봉사단'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꾸며 조직을 급속히 키웠다. 최씨는 새마음봉사단에 중·고교·대학생은 물론 종교계·재계 등을 모아 각종 산하 기구를 만들었는데, 1979년 단국대 재학 중이던 딸 순실씨에게 대학생 총연합회장을 맡겼다. 새마음봉사단은 국민 정신교육이나 봉사 활동도 했지만, 어물시장 운영권을 따내는 등 각종 이권 사업도 벌였다. 이때 대기업 총수·임원들을 불러 거액의 운영기금을 갹출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을 시작으로 현대·동아·대농·쌍용 등 재벌들이 차례로 '새마음 직장 봉사대'에 참여했다. 현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기업 모금 방식과 유사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애 시절인 1979년 6월 10일 최순실(앞줄 왼쪽서 셋째)씨와 함께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제1회 새마음제전’에 참석해 웃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새마음봉사단 명예 총재와 새마음대학생 총연합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뉴스타파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박 대통령이 칩거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최씨가 1985년 재회 이후 박 대통령을 '언니'라고 불렀다는 목격담도 있다.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이 지방선거 유세 때 '커터칼 테러'를 당했을 때도 "최씨가 병원 입원실이나 삼성동 자택을 드나들며 필요한 일을 처리해줬다"는 얘기가 있다. 최근까지도 최씨가 청와대에 박 대통령의 옷·액세서리·여성용품 등을 챙겨 보낸 것은 수십 년 된 일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씨 역할이 단순히 '말벗'이나 '여자 수행원'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최씨는 1980년대 들어 박 대통령과 관련된 조직·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우선 1986년 박 대통령이 이사장인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을 강남에 개설했고, 박 대통령이 삼양식품에서 넘겨받아 이사장을 맡은 '한국문화재단' 부설 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출판이나 장학사업 등의 실무를 맡았다. 서울 신사동에 있는 한국문화재단은 2002년 박 대통령이 잠시 한나라당을 탈당했을 때 탈당 선언문을 작성하는 등 비선(�線) 업무를 수행한 장소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대선 국면에서 해체되기 전까지도 박 대통령이 드나들어 일명 '신사동팀'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최씨가 실무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 정계 입문을 전후해 최씨가 밀착 수행했던 정황은 정계에서도 극소수만 기억하고 있다. 한 인사는 본지에 "1994년 야인(野人)이던 박 대통령이 한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할 때 최씨가 따라오더라. 인터뷰 뒤 방송사 사장·국장 등 고위간부들과 식사 자리가 이어졌는데, 최씨가 배석해 깜짝 놀랐다. 그냥 수행비서면 그런 자리엔 합석할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된 뒤 의원외교 활동차 영국에 갈 때 당시 정식 보좌관이 아닌 최씨가 함께 왔다"며 "최씨가 영어를 꽤 잘해 통역도 했고, 박 대통령을 대신해 크고 작은 중요한 일들을 결정했다. 굉장히 자신감 있고 유능해 보였다"고도 했다. 한 여당 중진급 인사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최씨 가족과 함께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씨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1996년부터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으나, 부부 사이가 멀어지면서 정씨도 자연스레 박 대통령의 곁을 떠나게 됐다고 한다. 최씨와 정씨 부부가 박 대통령 의원 시절 추천해 들인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보좌관 등은 현재도 청와대에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서 최씨는 '회장님'으로 불리면서도 공식 직책은 전혀 맡지 않았고, 다만 측근 남성들을 내세워 인사와 사업·자금 운용 등을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돈보다 안보가 먼저… 美·유럽, 차이나머니 튕겨낸다

獨, 반도체 업체 매각 재심사
美, 해군기지 옆 호텔 거래 취소
EU는 種子회사 신젠타 인수 제동
"기술 유출 우려 있고 안보 위협" 사기업 거래까지 적극 개입 추세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전 세계 기업들을 '블랙홀'처럼 삼키고 있는 차이나머니의 인수·투자에 잇달아 제동을 걸고 있다. 자국 내 국방·식량·전력망 등에 대한 중국 기업 투자가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독일 정부는 24일(현지 시각) 중국 반도체 투자펀드인 '푸젠(福建)그랜드칩투자펀드(FGC)'의 '아익스트론' 인수 승인을 취소하고 매각 재심사 작업에 돌입했다고 독일 일간 '디벨트'가 보도했다. 아익스트론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칩 전문 반도체 생산업체로 FGC는 지난 5월 이 업체를 6억7600만유로(약 8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마티아스 마흐니히 독일 경제부 차관은 "이번 매각이 독일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정보가 입수됐다"며 "다른 부처와 함께 정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도 이달 중순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의 랜드마크인 '호텔 델 코로나도'를 중국 안방보험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팔려던 계획을 무효화했다. 블랙스톤은 지난 3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 산하 호텔 16곳을 65억달러에 안방보험에 팔기로 했다. 다른 호텔 15곳은 인수 작업이 모두 끝났지만 호텔 델 코로나도는 미국 정부가 매각에 제동을 걸었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호텔 인근에 미 해군기지가 있다"며 군사 안보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자 블랙스톤이 호텔 매각을 철회한 것이다.
에너지·전력 등 국가 기간망에 대한 투자가 무산된 사례도 있다. 호주는 지난 8월 중국 국영기업인 국가전력망공사와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李嘉誠) 회장의 청쿵인프라그룹이 합작해 자국 최대 배전망업체 '오스그리드'를 76억달러에 인수하려는 시도를 저지했다. 외신은 "호주가 배전망업체 매각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걱정했다"고 했다. 영국은 최근 "중국 군수업체 참여로 영국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힝클리 포인트C 원전 건설 사업 승인을 두 달간 늦추기도 했다.
중국 국영 화학업체인 중국화공집단공사(CNCC)가 세계 최대 종자업체인 스위스 신젠타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계약도 유럽연합(EU)의 반발과 우려에 가로막혔다. CNCC는 마감 시한인 지난주까지 EU에 독점 우려 해소 계획을 제출하지 못했다. 미국 의회도 신젠타가 중국에 넘어가면 미국과 세계의 식량 안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미국 시장은 신젠타 매출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차이나머니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중반 이후 16개월 동안 서방세계가 중국의 투자를 좌절시킨 액수가 400억달러에 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FT는 "투자 무산 사례는 대부분 안보와 (중국 정부의 불순한 개입에 따른) 경제 질서 파괴 우려가 제기됐던 거래들"이라고 말했다.
각국은 중국의 파상 공세에 맞서 자국 안보와 산업을 보호하려는 제도적 보완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 사회민주당은 EU가 외국의 기업 인수 제지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영국 메이 총리도 외국 기업의 영국 투자를 철저히 심사하는 제도 도입에 착수했다. 데릭 시소스 미국기업연구소(AEI) 중국 전문가는 "중국 해외투자에 대한 국제사회 시선은 점점 걱정과 우려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 "미국도 기술 분야 등에서 중국 투자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제시장에서 중국을 대신할 만한 '큰손'이 없어 중국의 인수·합병(M&A) 질주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