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유엔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유엔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6년 7월 13일 수요일

인도 카슈미르 소요 닷새간 34명 사망…모디 총리 평화 호소


13일 인도령 카슈미르 주도 스리나가르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치안 당국이 거리 곳곳을 경계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에서 분리주의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양측에서 34명이 사망하고 1천400명 이상 다쳤다고 인도 IANS 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아 숨진 시위대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젤룸시에서 시위대가 경찰차를 강물에 떠밀어 차에 탄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100여 명이 시위대의 폭력에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인도로부터 카슈미르 분리를 주장하는 반군 무장단체 히즈불 무자히딘의 지휘관 부르한 무자파라 와니(22)가 지난 8일 치안 당국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13일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최대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인 시에드 알리 샤 길라니(맨 앞)가 통행금지령을 어기고 행진하려다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AFP=연합뉴스)
9일 와니의 장례식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는 주도 스리나가르를 비롯한 카슈미르 밸리 대부분 지역에 5일째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음에도 끝나지 않고 있다.

북카슈미르 쿠프와라 지역 크랄포라 마을에서는 12일 시위대가 경찰서를 습격하고 경찰이 탄 차에 불을 질렀다. 

이에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이곳에서만 이날 하루 동안에 시위자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같은 날 남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관의 집을 공격해 경찰관의 아내와 딸이 폭행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13일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외곽의 이슬람교도 거주 마을에서 주민들이 '인도로부터 자유'를 주장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AP=연합뉴스)
쿨그람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서 무기고를 공격해 총기 70정을 탈취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카슈미르 최대 분리주의 단체 '후리야트 콘퍼런스' 의장인 시에드 알리 샤 길라니는 13일 통행금지령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이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12일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긴급 고위급회의를 소집해 카슈미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상황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주민들은 평화를 유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모디 총리는 또 숨진 반군 지휘관 와니가 수십건의 범죄 혐의로 수배된 인물이라며 그를 "영웅"처럼 묘사하는 언론 보도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사상자 발생 소식에 유감을 표명하며 "모든 당사자가 폭력 사태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의 자제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잠무-카슈미르 주는 1989년부터 이 지역의 독립이나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주장하는 10여개 분리주의 반군이 활동해 인도 정부 측과 교전하면서 지금까지 6만8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2월 5일 금요일

할례 당하는 여성 2억명 이상…소말리아는 98% 시행

- 유니세프 발표…아프리카·중동 등 악습 여전
- 인도네시아 포함하면서 2014년보다 7000만명 늘어

전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의 여성이 할례(FGM)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악습을 철폐하려는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엔(UN) 산하 아동구호기관인 유니세프는 5일 3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억명 이상의 여성이 할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조사했던 것에 비해 7000만명 많은 수준이다. 당시 인도네시아 통계가 없어서 제외했지만, 이번에는 포함되면서 숫자가 크게 늘었다. 

인도와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여성할례 관습이 존재하는 일부 국가는 포함되지 않은 만큼 실제 수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할례 관습이 가장 심한 국가는 소말리아로 15세에서 49세까지 여성 98%가 할례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기니, 지부티, 시에라리온 등에서도 여성할례 비중이 높았다. 반면 라이베리아, 부르키나파소, 케냐에서는 큰 폭으로 줄었다. 

여성할례는 성인식이라는 명목으로 성기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다. 보통 15세가 되면 시행하며 결혼 전제조건으로 할례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 마취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엄청난 고통과 함께 과다출혈이나 감염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지타 라오 굽타 유니세프 부총재는 “여성할례는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는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모든 여성할례는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전문가, 지역 리더, 부모, 가족이 함께 이같은 관습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이데일리>

2016년 1월 19일 화요일

동선 짧아진 김정은…‘수소탄 실험’ 뒤 지방 발길 뚝 끊어

북한 김정은의 잠행(潛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주째 사저·노동당 청사만 오가
4~5㎞ 무력부 갈 때도 철통 보안
미국 지난주 스마트핵폭탄 공개
“고강도 무력시위에 긴장” 분석도
4차 핵 실험(지난 6일 함북 풍계리) 후 2주 가까이 공개활동이 사실상 중단된겁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동정을 추적하는 관계당국에 따르면 그는 현재 평양에 머물고 있습니다. 

중구역 창광동에 자리한 노동당 청사와 바로 옆 사저를 오간다는 건데요. 관영 선전매체가 보도한 김정은 동정을 살펴봐도 일치합니다.

‘수소탄 성공’에 기여했다는 핵 과학자들과의 기념촬영(11일 보도)과 국가 표창 수여 행사(13일 보도)가 모두 노동당 중앙위 사무실에서 열렸죠. 

사전 녹화 가능성이 높지만 1일 조선중앙TV로 방영된 김정은 신년사도 노동당 청사에서 이뤄졌습니다.

 
기사 이미지
10일 북한 선전매체들이 보도한 김정은의 인민무력부 신년 축하 방문 모습. [구글어스, 노동신문]
노동신문은 10일자에 김 제1위원장이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를 축하방문했다고 사진과 함께 전했는데요.

정보 당국 관계자는 “집무실서 4~5㎞ 떨어진 무력부 청사를 철저한 통제 아래 잠깐 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귀띔합니다.
 
지방의 군부대나 공장·기업소를 수시로 찾아다니던 모습과는 차원이 다르다는겁니다.

올들어 평양을 벗어난 김정은의 활동은 핵 실험 직전 북한군 대연합부대의 포사격 경기 참관(5일 보도)이 유일합니다.

 
기사 이미지
한·미 정보 당국은 김정은의 집무실과 노동당 청사 등에 웬만한 포격에 견딜 특수 콘크리트 지하벙커가 갖춰진 것으로 파악합니다.

또 이 건물들 간에는 차량 이동이 가능한 지하 대피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는 겁니다.

인민무력부나 국가안전보위부 건물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김정은이 유사시 긴급대피와 탈출이 가능한 시설에 머물며 대외활동은 자제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물론 핵 실험 직후엔 김정은이 평양을 비우기 힘든 상황도 생겼습니다. 

우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 등의 외교·군사적 대북조치에 대해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직접 보고받고 결정해야 하는 측면도 있죠.
기사 이미지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집무·주거 시설이 몰려있는 평양 중구역 일반인 통제구역의 위성사진. [구글어스, 노동신문]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의 심상치않은 대북압박 움직임입니다. 워싱턴의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강경한데요. 핵심 전략자산인 B-52 폭격기가 북한 상공을 관통하는 무력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고민은 깊을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특히 지난주 미 국방부가 공개한 최신형 열핵폭탄 B61-12의 시험투하 영상은 김정은과 평양 지도부를 숨죽이게 했을 것이란 게 우리 정부 당국의 판단입니다.

무게 380kg의 오렌지색 탄두는 네바다 사막에 그려진 둥근 원 모양의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했는데요.

지하 45m미터 콘크리트 갱도의 가상 적 지휘부를 초토화 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드러냈습니다.

이 실험은 지난해 말 북한의 핵 실험 징후가 포착된 직후 이뤄졌다고 합니다. 미묘한 공개시점을 두고 김정은 정권의 핵 도발을 억제·응징할 대북 맞춤형 핵무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도 이를 감추지 않고 있죠.

스마트 핵폭탄으로 불리는 B61-12를 두고 ‘반드시 보복받는다’는 인식때문에 북한의 전쟁의지를 개전(開戰)단계부터 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북한은 핵 선제 공격이나 전쟁시 전시 지휘부가 평양이나 북부 산간지역 지하벙커에 은신해 하게돼있는데요.

우리 군 관계자는 “통신감청이나 내부 협조자에 의한 정보인 휴민트(humint)등으로 파악해 지도부만 정밀타격하는데 최적화된 무기체계”라고 설명합니다. 폭발력을 제어할수도 있어 핵심 지도부가 있는 곳의 상황에 맞게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나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는군요.

평양의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동정을 보도하면서 활동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신변을 보호하려는 차원인데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엔 최고지도자의 동정을 구체적인 날짜와 함께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3년5월 미군 무인항공기가 탈레반 지도부의 지휘차량을 포격해 몰살당하자 상황이 달라졌죠. 그해 7월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군부대나 공장 방문 날짜를 감추기 시작했다는군요.
<기사 출처 : 중앙일보>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부르키나파소 고급호텔서 알카에다 인질극…"최소 20명 사망"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 스플렌디드호텔 인질극(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의 스플렌디드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해 군대가 배치됐다.
유엔 직원과 서구인들이 이용하는 4성급 호텔…알카에다 지부 "종교의 적들과 충돌"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의 수도인 와가두구에 있는 한 고급 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테러감시단체 SITE에 따르면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이번 범행을 자처하고 나섰다.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 4명이 오후 7시30분께 와가두구 중심에 있는 스플렌디드 호텔과 그 옆의 '카푸치노 카페'를 공격했다고 AFP통신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스플렌디드 호텔은 유엔 직원들과 서구인들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4성급 호텔로, 아프리카에 배치되는 프랑스군 병력이 이용하기도 하는 곳이다.

총성, 폭발음과 함께 공격이 시작됐고 호텔 앞에 있던 차량 한 대는 불에 탔다.

사건 발생 후 약 세 시간 만에 정부군 장갑차량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괴한들은 아직 호텔 안에 숨어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일이 터지기 90분 전에 교대 근무를 마치고 나왔다는 호텔 식당의 한 직원은 식당 안에 있는 동료와 전화 통화를 해 괴한들이 여러 사람을 죽였으며 십 수 명이 숨어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호텔에 접근하려던 경찰 1명도 포함됐다.

와가두구 대학병원의 로버트 상가레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대략 20명이 사망했다"며 "부상자는 15명 정도다. 총상과 낙상 환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으로 실려온 부상자들도 20구가량의 시체를 봤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산발적인 총격이 이어지고 있다.

부르키나파소군은 호텔 주변을 포위하고 진입 명령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은 "지금은 우리 군만 있지만 프랑스 특수부대 등 외국 군대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AQIM은 사건 발생 이후 텔레그램 메신저의 '무슬림 아프리카'라는 계정에 아랍어로 "전사들이 부르키나파소 수도의 최대 호텔 중 한 곳의 식당으로 쳐들어갔으며 현재 자리를 잡고 있다. 종교의 적들과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고 썼다.

무슬림이 다수인 부르키나파소는 장기집권하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2014년 10월 쫓겨난 이후 정국 불안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부르키나파소와 국경 600㎞를 공유하는 이웃국가 말리에서는 지난해 11월 수도 바마코의 고급 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 20명이 사망했다.

당시 알카에다 지부 격인 '알무라비툰'이 범행을 자처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13일 수요일

지구촌은 지금 '이민의 시대'…해외이주민 작년 2억명 돌파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 (AP=연합뉴스)
지난 15년간 41% 급증…최다 출발지는 아시아 목적지는 유럽

지구촌 인구 3.3%가 이주민…난민은 2천만 명에 불과

지난 15년 동안 전 세계에서 해외 이주민이 41% 증가해 지난해 2억2천400만명에 이르렀다고 유엔이 보고서를 통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체 이주민 가운데 2천만 명만이 박해나 전쟁을 피해 고향을 등진 난민인 것으로 나타나 시리아 사태가 지구촌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지만 이는 세계 전체의 이주 규모를 따질 때 '새 발의 피'인 것으로 집계됐다.

◇ 이주민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

작년 전체 이민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천600만명이 유럽으로 건너가 정착했다. 

개별 국가를 따지면 미국이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4천7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과 러시아가 각각 1천200만명으로 뒤를 따랐다. 

사우디아라비가 1천만명, 영국이 900만명, 아랍에미리트가 800만명으로 그 다음으로 기록됐다. 

◇ 이주민이 건너온 곳은 어디 

이민등록 기다리는 이주민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장 많은 이주민을 낸 곳은 아시아로 전체 이주민의 43%에 이르는 1억400만명을 차지했다. 

유럽은 받아들인 이들도 많았지만 떠나보낸 이들도 많았다. 전체 이주민의 25%인 6천200만명이 유럽에서 나왔다.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은 15%에 해당하는 3천700만명의 이민자를 방출해 3위를 달렸다. 북미에서 나온 이민자는 2%인 400만명에 불과했다. 

해외 이민자 집단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인도로 1천600만명에 달했다. 

멕시코가 1천200만명, 러시아가 1천100만명, 중국이 1천만명, 방글라데시가 700만명, 파키스탄과 우크라이나가 각각 60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 이주민들의 정체를 살펴보면

남녀가 고루 분포돼 여성이 48%에 이르렀고 대다수는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에 속했다. 

작년에 이주민 연령의 중앙값(차례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은 39세였고 15%는 2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들 때문에 국가의 평균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유엔은 해외이민이 국가의 고령화를 완화할 수 있다고 봤으나 고령화의 장기적 추세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주요 지역은 2050년까지 노령 인구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지구촌 인구를 따질 때 이주민의 의미는

지구촌 주민 중 대다수는 살던 곳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세계 전체 인구 가운데 작년 이주민의 비율은 3.3%로 15년 전 2.8%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해외 이민자의 비율 증가는 전체 인구의 증가보다 가팔라 많은 지역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의 전체 인구 중 이주민의 비율은 10% 정도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와 오세아니아에서는 2000년 이후 증가한 인구의 42%가 이주민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는 상황이 달라, 같은 기간에 이주민의 유입이 없었다면 인구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서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이민자 유입이 계속되더라도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까닭에 앞으로 35년 동안 인구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지구 구하기’ 두 걸림돌…꿈쩍않는 미국 의회, 반발하는 인도

유엔기후협약 파리 회의

오바마 ‘새 기후체제’ 마련 주도적
여소야대 의회비준 사실상 불가능
‘강제성 없는 자발적 감축’ 가능성

개도국-선진국 갈등도 여전
4위 배출국 인도 “개발 기회 뺏지 말라”
중국 “선진-개도국 책임·의무 달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막 하루 전인 29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의회 건물에 프랑스 예술가와 미국 영화인이 함께 만든 작품이 비치고 있다. 작가들은 파리에서 안전 문제로 행진이 금지됐지만, 각국 정상들한테 총회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도록 촉구하는 의미에서 세계 각국 500여명의 사진을 이용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30일 개막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2020년 이후 적용될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체제에 대한 협상이 타결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성공하려면 미국이 참여해야 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얼마나 부담을 나눠질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1995년 첫 총회 이후 반복되는 해묵은 문제로 여전히 해결이 쉽지 않은 과제다.

1997년 채택된 이른바 ‘교토의정서’는 미국의 참여 거부로 사실상 좌초됐다. 이번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기후체제’ 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거의 20년 만의 반전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파리에서 ‘새 기후체제’를 들고와도 미국 내에서 의회의 만만치 않은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교토의정서 때와 마찬가지로, 의회는 공화당이 지배하는 ‘여소야대’다. 공화당은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기세다. 민주당이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원의 3분의2의 지지를 얻어 비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바마 행정부가 파리 당사국 총회에서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신에 ‘자발적 감축안’을 추진하는 것도 의회의 비준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더 큰 문제는 개도국 재정지원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의 재정적 지원과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안을 사실상 연계시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30억달러를 녹색기후기금(GCF)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예산권을 쥔 공화당의 하원이 반대하면 이런 약속을 이행하기가 쉽지 않다.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의 갈등도 여전하다. 교토의정서 때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의무를 선진국만 지고 개도국은 지지 않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9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부유한 세계가 기후 변화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개도국은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의 생활양식이 개발의 사다리 첫 단계에 있는 많은 이들의 기회를 앗아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모디 총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공통이지만 다른’ 책임의 원칙이 우리의 공동 사업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이와 다른 원칙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4위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모디 총리는 재생에너지 개발로 개도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여지가 더 생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술이 있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접근 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2009년 코펜하겐 회의 때와 달리 이번 회의엔 전반적으로 협조적인 태도이지만, 지금까지 밝힌 온실가스 감축 목표 외에 추가로 양보할 뜻은 없어 보인다.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5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파리 총회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한다면서 “기후변화 문제는 역사적으로 선진국들이 (온실가스를) 배출한 결과”라며 “선진국과 개도국의 책임과 의무가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모디 총리 등 세계 20개국 정부 지도자와 28개 투자그룹은 현재 약 100억달러 규모인 청정에너지 연구·개발 투자를 향후 5년간 2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서명국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포함됐다.
<기사 출처 : 한겨레>